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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 리뷰:섹시하지 않지만…[논스톱]과 [죠스]의 절묘한 조화★★★☆

16.07.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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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2016]
감독:자움 콜렛 세라
출연:블레이크 라이블리,오스카 자에나다, 브래트 컬렌,세도나 레그

줄거리
멕시코의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 ‘파라다이스'. 이곳을 찾은 의대생 ‘낸시’는 서핑을 즐기던 중 무언가의 습격으로 부상을 입고 근처의 작은 암초로 겨우 피신한다. 그녀가 올라선 암초로부터 해변까지는 고작 200미터. 소리를 지르면 닿을 가까운 거리지만,바다 밑에는 초속 11.3미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상어가 맴돌고, 만조가 되면 암초는 물에 잠겨 그놈의 영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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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몸매가 강조된 비키니 수영복이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지만, [언더워터]는 결코 여배우의 섹시미에 의존하는 작품이 아니다. 숨겨진 파라다이스라 생각한 아름다운 해변이 죽음의 해변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야생의 공포와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저항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섬뜩한 스릴러다.

초반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매력과 미모를 강조하며, 야생의 신비에 아무 거리낌 없이 빠져든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다 죽어있는 고래의 사체와 이를 잡아먹는 바닷새들의 비주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붙어 본색을 드러낸다. 이때부터 [언더워터]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구축한 [죠스](1975)의 공식을 대입해 상어가 인간을 습격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는데 몰두한다.

형체를 드러내지 않은 상어의 시선과 산뜻하고 조용한 바다가 핏빛 바다 풍경을 드러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줘 분위기만으로 살벌하게 만들어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인간의 신체를 훼손하는 악랄한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언더워터]는 근래의 CG 기술로 상어의 잔인한 공격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여타의 평범한 재난 영화와 달리 [죠스]와 같은 순수 고전 작품이 지닌 방식을 통해 공포 적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 

하지만 [언더워터]가 추구한 공포 공식은 [죠스]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이 전작 [논스톱]에서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사용했듯이, [언더워터]는 지능적인 백상어에 의해 포위당한 여주인공을 제한된 공간에 갇혀있는 상황처럼 연출한다. 여기에 만조(밀물이 가장 높은 해면까지 꽉 차게 들어오는 현상)가 진행되는 시간적인 상황까지 대입시켜 [논스톱]처럼 시간이 흐를 수록 주인공에게 불리해지는 위기 상황을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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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형의 상황이 주목받으면서 그에 반응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이 영화의 볼거리. 의대생 출신이라는 직업적 상황과 주변의 도구와 자연적 지식을 동원해 상어와 맞서려는 모습은 여타의 재난, 생존 영화가 지닌 긴박감과 흥미를 선사하며 자연스러운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대중적인 스릴러물을 전문적으로 연출한 감독의 작품답게 스릴러 영화의 다양한 형태와 장점을 절묘하게 썪은 재주가 돋보이며, 마지막까지 긴박한 상황을 연출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전작에서도 집요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선보이지 못해 후반부를 허무하게 마무리하는 습관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다소 아쉬운 느낌을 가져다준다. 

좀 더 잔인하면서도 섬뜩한 스릴러로 완성할 수 있었지만, 대중 친화적인 스릴러를 만들고 싶었던 의도로 볼 때 괜찮은 결과물이었으며, 영리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었다. 

[언더워터]는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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