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ising

'12분 공개' 미리 본 [제이슨 본], 그는 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나?

16.07.05 12:04


2.jpg

[본 얼티메이텀](2007) 이후 9년 만의 귀환이자 주인공 맷 데이먼의 복귀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제이슨 본]이 12분의 풋티지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12분의 짧은 영상이지만, [본]시리즈 특유의 빠른 편집과 액션 템포,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추격씬을 그렸다. 여기에 제작 전부터 강조된 현시대를 대변하는 의미심장한 정치적인 배경을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주제관을 지닌 블록버스터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12분 풋티지 영상을 통해 드러난 [제이슨 본]의 특징을 미리 알아보도록 하겠다. 


풋티지 영상 내용 '아테네 추격씬'

1.JPG

영상은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CIA를 해킹한 니키(줄리아 스타일스)를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만나면서 시작된다. 본의 비밀이 담긴 해킹 파일을 넘기기 위해 만난 그들은 CIA가 ‘트래드 스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제이슨 본을 아주 오래전부터 지켜 봐왔던 사실과 본의 아버지의 죽음도 이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CIA는 ‘트래드 스톤’ 프로그램 이후 더욱 강화된 ‘아이언 핸드’를 개발하던 중, 전직 CIA 요원 니키의 해킹 사실을 알게 되고, 아테네에서 본과 접견한 장면을 포착하게 된다. 

그리스의 국가 비상 상태가 선포된 상황 속 조우한 제이슨 본과 니키는 CIA의 실시간 감시 타겟이 되고, 급기야 ‘아이언 핸드’프로그램에 연루된 의문의 비밀 요원(뱅상 카셀)이 투입된다. 반정부 시위로 혼란에 싸인 아테네를 배경으로 제이슨 본 일행과 CIA, 아이언 핸드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긴박한 12분의 추격전

3.JPG

12분 풋티지는 [본] 시리즈가 지닌 장점이 강조된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3편 [본 얼티메이텀]의 가장 긴박한 순간인 워털루역의 추격전과 탕헤르의 추격 액션을 더해 새롭게 버전업 시킨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황이 벌어지는 장소는 反 정부 시위로 아수라장이 된 그리스의 아테네로,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성난 시위대와 완전 무장한 경찰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제이슨 본 일행과 CIA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진행되는데, 시위대가 던지는 화염병과 본 일행을 시위대의 일원으로 착각한 경찰의 추격까지 더해지게 된다. 

제이슨 본은 이러한 위기를 순간적인 재치와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액션으로 넘기지만, 그를 상대하는 대상들도 이에 못지않게 발전했다. 위성 시스템과 첨단 기기로 무장한 CIA의 진보된 기술력이 본 일행을 집요하게 따라잡고, 이를 기반으로 '트래드 스톤'을 업그레이드시킨 특수 프로그램 '아이언 핸드'의 요원이 본의 패턴을 예측하며 본 일행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 특유의 핸드헬드를 적재적소로 사용한 영상과 양측의 시선을 오가는 연출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하며, [본] 시리즈가 지닌 생생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위험한 아테네의 시위가 더해지면서 추격전은 RPG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새로운 등장 인물들의 역할

4.JPG

풋티지인 아테네의 추격전에는 이번 영화의 주요 인물들 모두가 등장해 인물 간의 관계, 성격, 역할을 드러낸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CIA의 지휘실을 총지휘하는 토미 리 존스는 로버트 듀이 CIA 국장 역할을 맡았다. 정치적인 권위와 완벽한 국가 통제를 주장하는 인물로 미국 시민들의 개인 정보 수집과 이메일을 감시하는 정보기관의 불법행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비밀스러운 정부 권력을 상징한다. 

그의 명령을 듣고 바로 실행하는 여성 요원 헤더 리는 [엑스 마키나][대니쉬 걸]의 대세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맡았다. 그녀는 극 중 CIA 소속의 사이버 전문가로, 자신의 상사인 로버트 듀이가 진행하려는 감시 프로그램에 반기를 들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CIA의 불법적인 행위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녀는 현실 세계의 에드워드 스노든을 빗댄 캐릭터로, [본] 삼부작에서 CIA의 악행에 맞선 조안 알렌의 파멜라 랜디 캐릭터의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슨 본 일행을 끝까지 추격하는 아이언 핸드 소속의 비밀 요원은 [미녀와 야수][블랙 스완]의 뱅상 카셀이 연기해 맷 데이먼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위험천만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키리크스, 에드워드 스노든, 그리스 반정부 시위… 제이슨 본이 돌아온 이유

5.JPG

그런데 왜 하필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그리스 반정부 시위를 배경으로 다뤘을까? 올해 초 발생한 그리스 반정부 시위는 정부와 유로권의 경제위기 해결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의 반발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었다. 세계화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담은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영화에서 다루는 의미는 정치권력 집단과 국민의 '충돌'과 '대립'으로 보고 있다. 경제 해결안이 '국가'를 위한 것인지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듯이, 지금의 민주주의 세계는 권력사회와 민중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이는 곧 이번 영상을 통해 드러난 위키리크스와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연상시키는 대사와 장면에서도 드러난다. [본] 시리즈가 정부와 권력 집단의 불법에 대한 소재를 다룬 만큼,  현실 속 정부의 불법 행위는 단연 이번 영화의 소재가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이슨 본]은 우리의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권력의 폐단과 그에 맞서는 진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을 다룬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출을 맡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전작 [블러디 선데이](2002)를 통해 영국 정부의 진실 은폐를 고발하고, [그린존](2010)을 통해 이라크 전쟁의 음모를 파헤쳤듯이 [제이슨 본]은 날로 진화하는 국가 권력의 통제와 진실 은폐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영화 속 제이슨 본이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목적(정체성, 아버지의 죽음)에 의해서였지만, 자신에게 벌어진 피해가 불특정 다수에게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게되고 이를 바로 잡으려한다. [그린존]을 통해 내부고발자를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으로 추켜 세웠듯이, [제이슨 본]은 이 시대의 옳은 길을 위해 싸우는 '시대의 양심'을 향한 옹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권력의 음모에 희생된 제이슨 본은 상처받고 다시 일어서려는 깨어난 개개인의 숨겨진 힘이며, 현실 세계의 그 힘은 바로 우리의 양심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제이슨 본]은 7월 27일 개봉하며, 개봉에 맞춰 2007년 작품 [본 얼티메이텀]의 디지털 마스터링 개봉이 7월 14일~20일간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를 다시 복습하고 싶은 관객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코리아)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