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2016]
감독:롤랜드 에머리히
출연:리암 헴스워스,제프 골드브럼,빌 풀만,제시 어셔,마이카 먼로
줄거리
다시, 그들이 온다! 20년 전 최악의 우주 전쟁을 치른 지구. 재건을 위해 힘쓴 전세계는 다시 한번 있을 외계의 침공에 대비한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마침내 돌아온 그날!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공격에 앞에 인류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개봉한 1996년. 당시 함께 영화를 감상한 친구가 상영이 끝난 후 건낸 소감은 다음과 같았다. "아마 속편이 나온다면 그때는 우주를 파괴하겠지?" 당시 헐리웃 최고의 특수효과를 통해 완성된 영화였기에, 속편이 나올 일은 전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농담 같은 일이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현실이 되고 말았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이 후속편을 만들기 위해 [고질라][투모로우][2012]로 연습(?)을 했던 것 아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0년 만에 돌아온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이하:[인디펜던스 데이 2])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흐름과 인물의 세세한 묘사를 원했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산만한 영화로 느껴질 수 있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20년의 공백에 대한 설명을 거두절미하며, 빠른 이야기 전개와 편집으로 외계인의 두 번째 침투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야기 전개상의 약점을 볼거리를 통해 메꾸려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형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그 방법은 통했다. 에머리히 감독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시각효과의 특징들이 총결집되며, 역사상 최고의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속편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단순한 '파괴의 흥미'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투모로우][2012] 에서 보여준 재앙적인 스케일에 [고질라]가 지닌 괴수 영화의 장점적인 특성까지 더하며 [인디펜던스 데이 2]를 1편과는 차원이 다른 전 우주적인 SF 영화로 완성하려 한 점이 흥미로웠다.
지름 4,800km 크기의 우주선이 지구를 덮어버리는 과정은 생생한 재난 영화로 표현돼, 장면이 이어질 때 마다 순도 높은 긴장감을 불러온다. 생생하고 거대하게 완성된 재앙은 충격적인 영상으로 표현되며, 보는 이를 압도한다. 1편에서 분장으로 묘사된 외계 종족과 여왕의 묘사도 생생한 CG로 그려지는 동시에, [에일리언]의 폐쇄형 공포와 [고질라]의 파괴적인 형태가 더해져 또 다른 볼거리와 긴장감을 불러오며 영화의 흥미를 높여준다.
외계인들은 더 강력하고 잔인한 기술로 진보된 지구를 위협하고, 인류는 이 기술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이와 관련한 충격적인 장면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이어져, 자연스럽게 긴장의 끈을 유지 시키며 몰입감을 더한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존재'의 등장은 [인디펜던스 데이] 시리즈를 지구가 아닌 우주로 확장하며, 앞으로 이 영화가 나아갈 무궁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속편만의 특별한 정서는 없지만, 이번 영화는 1편의 정서를 연상시키는 여러 흥미로운 요소를 배치해, 1편을 재미있게 본 관객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단결, 우정, 사랑 그리고 희생의 가치는 이 시리즈가 지닌 특별한 감성이며, 그 특징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여기에 신구 세대 배우의 조화는 전후 세대의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동시에 이번 영화가 잃어버릴 수 있었던 드라마를 유지시킨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유쾌한 활기를 불어넣어 준 윌 스미스의 스티븐 캐릭터가 등장하지 못한 아쉬움은 리암 햄스워스가 맡은 제이크를 비롯한 신세대 조종사 캐릭터들을 통해 완벽하게 대처 된다. 제프 골드블럼, 빌 풀만을 비롯한 익숙한 구세대 캐릭터들의 활약은 오락 영화 특유의 감동을 불러온다.
완벽한 완성으로 불리기에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미약한 전개 방식이 아쉽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시리즈가 지닌 전체적인 특징과 여운을 진일보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번 속편의 귀환은 성공적 이었다. 어쩌면 농담으로 건넨 '우주 파괴'가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준 만큼, 이번 2편 또 한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속편에 대한 거대한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다. 물론, 이번 영화가 성공해야 가능한 이야기다.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는 6월 2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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