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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실화 공포물 [컨저링 2]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조작 가능성도 있다?

16.06.20 13:57


*[컨저링 2]의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만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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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컨저링]의 후속작 [컨저링 2]가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금주 국내 흥행 1백만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화의 소재가 된 실제 사건인 '엔필드 폴터가이스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다.

1977년 8월 30일 시작된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화자 되고 있는 논란의 사건으로, [컨저링 2]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무수한 비하인드를 가진 사건이다. 과연, 영화와 실화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는지 실제 사건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영화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은 어디까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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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2]는 유령들이 장난을 치는 초자연 현상인 '폴터가이스트' 장면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중 악령에 빙의되는 자넷 호지슨(메디슨 울프)이 2층에서 1층으로 순간 이동하고, 천장 위에 매달리는 기현상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실제가 아닌 영화에서만 등장한 설정이다. 논란이 된 십자가가 거꾸로 서게 되는 장면들 또 한 실제와 다른 영화를 위해 따로 만들어진 설정. 실제 있었던 기현상은 침대가 흔들리는 것부터 시작해 각종 서랍 도구, 의자가 움직이고,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 전부였다.


2.실제 이웃, 경찰들이 목격했던 장면은?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이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호지슨 가족외에도 주변 이웃, 경찰 등 사건을 목격한 외부 증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영화에서도 다뤄진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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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호지슨 가족의 집

호지슨 가족의 이웃인 빅 노팅엄은 호지슨 가족을 안전하게 자신의 집으로 대피시킨 뒤 집안을 살피다 벽에서 들리는 기이한 소리에 기겁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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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슨가의 기현상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여경 캐롤린(오른쪽)

이웃의 신고로 충돌한 경찰들도 집안을 조사하다가 안락의자가 약간 공중에 뜨고 저절로 움직이는 현상을 실제로 목격하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3.자넷은 진짜로 공중에 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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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연구한 심령학자 모리스 그로시(오른쪽)

[컨저링 2]의 상징적인 장면인 자넷의 공중부양은 지금까지도 진실 여부가 확실치 않을 정도로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목격자와 증거 사진은 존재하지만, 신뢰하기 힘든 의혹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세상에 최초로 알린 이는 심령학자 모리스 그로시였다. 그는 호지슨 가족을 연구하고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여러 매스컴에 알리게 되었으며,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미러'의 기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

미러의 기자들도 이웃과 경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경험하게 되고, 이를 기사화하게 된다. 기사와 함께 공개된 자넷이 악령에 의해 공중에 뜨게 되는 장면은 미러의 사진기자 그레이엄 모리스가 촬영한 사진으로 지금까지도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언급하는 예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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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미러의 그레이엄 모리스가 촬영한 자넷의 공중 부양 사진

이 사진은 당시 영국 전역에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러온다. 자넷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점프 사진으로 오해할 수 있는 구도였기에 악령에 의해 들려진 모습이라 정의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공중부양 사진은 1930년부터 조작을 통해 유행된 적이 있기에, 전문가들도 이 사진 또한 명백한 조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을 최초로 알린 언론사 데일리 미러. 가십과 흥미 위주의 기사를 주로 보도하고, 과장적인 문구로 보도하는 타블로이드 언론사인 탓에 신뢰도는 바닥 수준에 가까운 매체였다. 이 때문에 데일리 미러가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의 기사와 사진을 조작했을 거라는 의혹도 있었다.


4.빌은 실제로 존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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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슨 가족을 괴롭히고, 자넷을 빙의시켜 목소리를 들려준 악령 빌과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 모리스 그로시가 빌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호지슨 가족이 거주한 집에 살았던 전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빌 윌킨스는 영화의 설명처럼 거실 구석에 있는 소파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5.워렌 부부는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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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시리즈의 실제 주인공 워렌 부부

[컨저링]의 주인공인 워렌 부부가 엔필드 사건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처럼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 [컨저링] 시리즈는 워렌 부부가 조사하고 기록한 내용을 토대로 영화적으로 각색한 내용일 뿐, 실제로 그들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사건이 매스컴을 타게 되면서, 수많은 심령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했는데, 워렌 부부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들의 역할은 사건과 자료를 검토하고 조언을 준 정도였으며 영화처럼 깊이 있게 관여하지 않았다.

관련 출처: historyvshollywood.com


6.엔필드 사건의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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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2]는 1편과 다르게 사건의 조작 여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만큼 엔필드 폴터가이스트는 실제로도 무수한 논란과 조작 의혹을 불러올 정도로 영국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온 사건이었다. 

흥미롭게도 [컨저링] 시리즈의 배경이 된 1970년대는 '엑소시즘'과 '악령'과 관련한 사건들이 유독 많이 발생한 시기였다. 하지만 대부분 베트남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 요소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었는데, 이 중에는 1973년 흥행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의 유행에 힘입어 사건을 꾸민 뒤 영화사에 판권을 파려는 행각이 대다수였다. (실화 호러인 [아미타빌 호러][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애너벨]도 배경이 모두 1970년대다.)

엔필드 폴터가이스트의 경우에도 후자의 경우로 보는 시각이 많았고, 이를 영화화하려는 스튜디오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영화에서도 당시 주택 공급과 부족 사태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언급하며, 이 사건을 통해 호지슨 가족이 새로 공급되는 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사건을 공모했다는 의혹이 여러 번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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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컨저링 2] 자넷을 연기한 메디슨 울프, (오른쪽) 실제 자넷 호지슨

여기에 호지슨 가의 아이들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증거들이 포착 되었는데, 사건을 조사한 영국 심령 연구 학회 'SPR'(Society for Psychical Research)은 유령에 의해 구부러졌다는 은수저에서 아이들이 직접 구부린 흔적을 발견한다. 

악령에 빙의된 자넷의 경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빌의 목소리를 내지 않아 의문을 더했다. 그리고 BBC와의 인터뷰 도중에 자넷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사건을 취재하러 온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던 자넷이 돌연 "그것은 유령이 아니었어요."라고 말하고, 언니인 마가렛으로 부터 "닥쳐!"라는 핀잔을 받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공개돼 많은 이들의 의심을 사게 된다.   

[컨저링 2]가 개봉되기 전, 성인이 된 자넷은 영국의 ITV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초자연적인 부분의 2%는 조작된 것"이라고 말하며 폴터가이스트 사건은 진짜였지만, 일부 현상은 관심을 위해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과연,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사건의 조작은 단 2%에 불과했던 것일까?


7.엔필드 사건 이후, 호지슨 가족의 기이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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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거실에 모인 호지슨 가족

어느 순간 엔필드 사건의 기현상은 잠잠해졌고, 방문자도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사라졌다. 호지슨 가족들은 그제서야 평범한 삶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사건 이후 발생한 일부 가족의 최후는 영화보다 더 기이했다. 

사건의 중심에 놓인 자넷은 16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일찍 독립했다. 남동생인 조니는 14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어머니 페기 호지슨의 경우 너무나도 영화 같은 최후를 맞이했는데, 사건이 발생한 엔필드의 집에서 거주하다 2003년 빌 윌킨슨이 그랬던 것처럼 거실 구석의 의자에 앉아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46세의 성인이 된 자넷의 경우 그의 18살 된 아들이 잠자던 도중 사망한 불행한 비극을 맞이한 바 있다. 


8.엔필드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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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자넷 호지슨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페기 호지슨이 사망한 이후 클레어 베넷이라는 싱글맘 여성이 네 명의 어린 아들과 함께 이 집으로 이사 오게 된다. 공교롭게도 네 명의 어린 자녀를 둔 페기 호지슨과 같은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들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들에게도 1978년의 저주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처음, 네 아들은 밤마다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이후 한 남자가 자신들의 방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엄마 방으로 도망갔다. 클레어는 한 번도 유령을 보지 못했지만, 집에 있는 동안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의 방으로 도망 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집안에 유령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결국, 클레어 베넷과 네 아이는 이사 온 지 두 달 만에 집을 떠나 이사를 가게 된다. 

*자료 출처
'Hstory vs Hollywood.com'
'엔필드 폴터가이스트' 위키피디아
데일리 메일
21ghosts.info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Hstory vs Hollywood.com, daillymail.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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