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리뷰:'베테랑' 배우들만 빛난 어설픈 정의구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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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리뷰:'베테랑' 배우들만 빛난 어설픈 정의구현 영화★★☆

16.06.14 18:49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2016]

감독:권종관

출연:김명민,김상호,성동일,김영애,김향기,김뢰하

줄거리

한때는 모범 경찰, 지금은 잘 나가는 브로커 ‘필재’(김명민). 끊이지 않는 사건 수임으로 ‘신이 내린 브로커’로 불리는 그와 브로커 모시며 일하는 변호사 ‘판수’(성동일)에게 어느 날, 사형수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세간을 뒤흔든 인천의 재벌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범인 ‘순태’(김상호)는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사건 브로커 ‘필재’는 점점 커지는 사건의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이하:특별수사)는 '수저 계급', '갑을 관계'와 같은 한국사회의 부당함을 영화를 통해서라도 바로 잡고자 하는 '정의구현' 영화다. 대부분 대리만족을 위한 장르 영화와 강한 울림을 위한 드라마를 지향하는 편이지만, [특별수사]는 그 두 개의 성향을 모두 취하려 한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김명민,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뢰하를 비롯한 베테랑 출연진의 면모는 단순한 쾌감 보다는 진한 여운이 담긴 드라마의 완성을 기대하게 한다.

그 점에서 볼 때 [특별수사]는 출연진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등장인물의 특징이 [공공의 적][검사외전]과 같은 비슷한 성향의 작품 속 인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새롭지는 않지만, 극 중 인물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배우들의 개성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필재의 특징이 대표적인데, 각본상으로는 일차원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을 이기심과 정감 미를 동시에 지닌 시원스러운 개성파 캐릭터로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배우 김명민이 지닌 재주 덕분이다.

[특별수사]의 장점은 선역, 악역 상관없이 성향이 뚜렷한 개성파 배우들에게 어울린 배역을 주고, 그들을 적절하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 영화의 단점을 이야기한다면? 바로 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허술한 연출력과 각본이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은 결국 이 영화의 전개와 결말이 극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머, 스릴, 폭력, 드라마가 이어지는 순차적인 과정이 대중 성향의 오락물을 지향하는 한국 스릴러물의 전형성이 된 지 오래되었기에 [특별수사]에 반전과 밀도 높은 추리 등의 치밀한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필재의 시점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이야기까지는 기본적인 개연성을 유지하는 편이지만, 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해 작위적인 감성에 기대기 시작하는 중후반부터 긴장감은 사라지고, 개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중반까지 침착했던 인물들이 어느새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평범했던 인물이 돌연 악역으로 돌변하는 등 느닷없는 설정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기에 이른다. 부녀관계를 활용한 정서적인 부분과 사회계급론을 도입해 메시지를 전하려는 부분은 이 영화가 가장 신경 쓴 대목이지만, 부족한 개연성으로 인해 공감보다는 불필한 설정이 되어버린다. 너무나 교과서 같은 전개에 충실한 탓에 [특별수사]는 배우들을 연기 빼고 그 이상의 흥미를 찾기 힘든 그저 그런 평범한 영화가 되어버린다.

답답한 현실을 대신할 오락 영화의 의무는 해냈지만, 통쾌한 감정까지 전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어설픈 정의구현 이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는 6월 1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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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