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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의 느낌을 다시한번…기이, 섬뜩한 스릴러 영화 10편

16.06.13 14:31


어느덧 박스오피스에서의 영향력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지만 [곡성]은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곡성]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공통된 반응을 보자면 '기이하다''섬뜩하다''압도적이다'라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이는 지금의 영화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작 스릴러들에 공통으로 나온 반응들이었다. 

그렇다면, [곡성]과 같은 반응을 불러온 영화들은 무엇이 있을까? 오늘은 [곡성]과 같은 성향을 지녔고, 그와 다르지만 기이함, 섬뜩한 여운을 남기며 영화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스릴러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곡성]을 재미있게 보고 그 여운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간 큰' 영화팬이라면 아래 영화들을 추천하는 바이다. 

*[싸이코][세븐] 등의 유명 스릴러물은 제외했습니다. 목록에 없는 영화들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댓글을 통해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데이빗 린치의 기괴한 제국 [인랜드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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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랜드 엠파이어,2007]
감독:데이빗 린치
출연:로라 던,제레미 아이언스,저스틴 서룩스

줄거리
금발의 헐리우드 스타, 니키 그레이스는 새 영화, [슬픈 내일의 환희(On High in Blue Tomorrows)]에 간절히 캐스팅 되길 기대하고 있다. 어느 날, 옆집에 이사온 한 폴란드 아주머니가 인사를 한다며 니키의 집을 방문해서 니키가 기다리던 새영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예언하듯 말한다. 예언대로 [슬픈 내일의 환희]에 주인공으로 발탁된 니키는 기쁨에 그지 없다. 영화 제작이 진행되면서 이 영화가 폴란드의 단편 영화 [47]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며, 원작의 두 주연배우가 비참하게 살해당했던 미스터리한 사건이 밝혀진다. 니키와 그녀의 상대 남자 배우 데본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대사를 말하듯 대화를 주고받고, 대화하듯 대사를 주고 받다가 서로의 감정에 빨려 들어가게 되지만, 폴란드 원작의 주인공 남녀의 피살원인이 넘지 말아야 했던 어떤 감정의 선 때문임을 알게 된다. 그 후, 니키와 그녀의 상대남자배우, 데본은 점점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관람포인트
[블루 밸벳][멀홀랜드 드라이브]등 만만치 않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영화 천재 데이빗 린치의 작품 중 가장 섬뜩하다는 평을 지닌 작품. 평단에서는 호불호의 극명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한 번 보고 이 영화를 논할 수 없다며 비평을 거부하기도 했다. 작품에 빠져든 여배우의 내면과 섬뜩함을 불러오는 지속되는 영상미는 인간이 지닌 내면의 공포를 끄집어낸다. 특히, 토끼 인형들이 등장하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이상하리만큼 섬뜩한 기운을 선사하는 장면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불안감을 공포로 묘사한 이 영화의 대표적인 장면. 상징적이면서 난해한 설정이 등장해 해석의 묘미가 담긴 영화를 좋아하거나, 데이빗 린치 특유의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 하다. 누군가에게는 영화라는 예술에 대한 경외감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찝찝함을 남길 극단의 반응을 불러올 묘한 체험을 선사할 작품이 될 것이다.  



나와 똑같은 '놈'과 싸워라 [에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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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2013]
감독:드니 빌뇌브
출연:제이크 질렌할,멜라니 로랑,사라 가돈

줄거리
안정적인 직업, 매력적인 여자친구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아담은 우연히 영화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그를 찾아 나선다. 이후 각자의 삶을 몰래 염탐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여자에게 끌리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불안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관람포인트
제이크 질렌할의 인상적인 1인 2역 연기가 압권인 영화. [에너미] 또 한 주인공의 자아 분열을 상징하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드러내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캐릭터들의 극단적인 심리 상태와 대립 구도를 통해 긴장감을 극도로 높여주며, 분명하지 않은 인물의 정체와 모호함을 통해 미스테리 적 장치를 더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섬뜩한 결말 리스트에 항상 언급되고는 한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야 이해가 가는 스릴러 [드레스 투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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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드 투 킬,1980]
감독:브라이언드 팔마
출연:마이클 케인,앤지 디킨슨,낸시 알렌,키이스 고든

줄거리
정신과 전문의 엘리엇(마이클 케인 분)의 환자인 케이트(앤지 디킨슨 분)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것을 우연히 목격한 리즈(낸시 앨렌 분)가 범인으로 몰리지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케이트의 아들 피터(키이스 고든 분)와 금발 여인의 모습인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관람포인트
긴장감을 유지하는 서스펜서적인 요소와 함께, 공포물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장면으로 긴장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내면과 자아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장면과 더불어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미스터리적 요소까지 적절하게 포함돼있어 순도높은 몰입감과 흥미를 높여준다. 하지만 [드레스드 투 킬]이 명작으로 추앙받는 요인은 영화의 결말을 통해 드러나는 주제관, 인상적인 시퀀스와 컷 장면, 정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감미로운 OST로 이후의 여러 월메이드 스릴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로테스크한 영화로 인정받은 한국영화 명작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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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1960]
감독:김기영
출연:김진규,이은심,주증녀,안성기

줄거리
주인공인 그(김진규 분)는 아내(주증녀 분)와 다리가 불편한 딸, 그리고 아들(안성기 분)과 행복하게 살면서 방직공장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이자 작곡가이다. 또한 그는 방직공장의 여공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 가정부(이은심 분)가 들어오고 집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는 아내 몰래 가정부와 불의의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가정부는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그를 협박한다. 이렇게 한 지붕 아래서 남편과 아내, 그리고 가정부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관람포인트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운영하는 세계영화재단이 복원에 참여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스릴러로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함께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녀, 남편, 아내의 삼각관계와 이 층 가정집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구조를 활용한 설정, 당시로써는 도발적인 표현 방식과 묘사를 도입한 영상미는 묘한 긴장감과 충격을 가져다주며, [하녀]를 그로테스크(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한 작품으로 인식시키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 세트 구조, 불길한 음악, 인상적인 쇼트와 컷, 충격적인 설정의 조화와 한국 전쟁 이후 소외되다시피 된 당시 여성들에 대한 연민, 물질 만능에 빠져 비인간화가 되어가는 당시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김기영 감독 특유의 주제관에 초점을 두고 감상한다면 왜 [하녀]가 시대를 앞서간 걸작인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비주얼과 분위기에서 소름을 돋게하는 스릴러 [엔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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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하트,1987]
감독:앨런 파커
출연:미키 루크,리사 보넷,샬롯 램플링,로버트 드니로

줄거리
1953년, 뉴욕에서 사립 탐정을 하는 해리 엔젤(Harry Angel: 미키 루크 분)은 어느 날 싸이퍼(Louis Cyphte: 로버트 드니로 분)라는 사람으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는다. 그것은 세계 2차대전 중에 부상으로 식물인간이 되어 12년간 병원 생활을 하다가 얼마 전에 실종된 가수 쟈니 홰버리트를 찾는 일이다. 쟈니의 행방을 찾는 일은 12년간 그가 입원했던 병원부터 된다. 그러나 엔젤이 만난 사람들이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되고 쟈니의 행적은 더욱 미묘해진다.

관람포인트
7,80년대 영화계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은 거장 알란 파커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기괴한 분위기의 영상미, 충격적인 비주얼, 악마주의가 가미된 설정과 다소 난해한 상징으로 섬뜩한 도시 오컬트 스릴러물로 기록되고 있다.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의 극명한 반응을 불러왔지만, 오컬트물과 탐정물을 절묘하게 섞은 영화의 분위기는 묘하게 매력적이고, 비주얼은 긴 여운을 남길 정도로 강렬하다. 로버트 드니로의 사악하면서도 섬뜩한 악마 연기와 나약함과 퇴폐적인 면모를 모두 지닌 인간적인 탐정의 모습을 보여준 미키 루크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문명사회에 악마와 영적 싸움이라는 소재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곡성]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영화 사상 최악의 악녀 or 여성 싸이코 [미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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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져리,1990]
감독:로브 라이저
출연:캐시 베이츠,제임스 칸

줄거리
'미저리'란 이름의 순애보적 여인상을 등장시킨 대중 소설 시리즈로 여러해 동안 인기를 누려온 소설가 폴 셸던이 순수 문학에 대한 열정에 못 이겨 연작 속의 여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완결편을 끝으로 시리즈를 마감한 뒤, 오랫 동안 쓰고자 했던 진지한 작품을 쓰기 위해 산속 호텔에 가려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심한 부상으로 의식 불명이 된 폴을 때마침 구해내는 수수께끼의 인물 애니 윌킨스는 미저리 시리즈의 애독자로 폴의 재능을 동경해 온 간호사 출신의 여자다. 애니의 집으로 옮겨져 그녀의 헌신적인 간호로 의식을 회복하는 폴. 애니는 눈보라로 길이 막혀 그를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으며 전화마저 불통이어서 외부에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눈이 녹고 길이 뚫려도 애니는 폴을 병원에 보내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마을에 나가 미저리 시리즈의 최신판을 사다 읽은 애니는 마지막에 미저리가 죽는다는 걸 알고 폴에게 분노의 광기를 발산한다. 

관람포인트
단연,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는 극과 극을 오가며 영화 사상 최악의 악녀 애니 윌킨스를 선보인 캐시 베이츠의 섬뜩한 연기다. 친절한 전직 간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다 소설 한 편으로 이성을 잃은 싸이코의 모습을 오가며 남자 주인공을 고문하는 모습은 무섭다 못해 오랫동안 잔상이 남겨질 정도다. 캐시 베이츠의 명연기와 함께 묶여있는 감금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며 안간힘을 쓰는 제임스 칸의 연기와 밀폐된 공간을 잘 활용한 연출력이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이야기, 영상의 혼연일치를 보여준 히치콕의 걸작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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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1958]
감독:알프레드 히치콕
출연:제임스 스튜어트,킴 노박

줄거리
경찰관인 스카티 퍼거슨(제임스 스튜어트)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심각한 현기증을 느끼는 고소공포증 때문에 경찰을 그만 두고 사립탐정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어느 날 그는 대학 친구였던 개빈 엘스터(톰 헬모어)로부터 망령에 사로잡힌 자신의 부인 매들린(킴 노박)을 미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스카티는 잠시 망설이지만 곧 그녀의 신비로운 모습에 매혹되어 홀린 듯이 그녀의 뒤를 쫓는다. 얼마후 그는 금문교 아래에서 강물에 뛰어든 매들린을 구한 후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매들린 역시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관람포인트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수많은 걸작 중 대표작으로 분류되는 [현기증]. 줌인 트랙아웃 촬영방식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인 동시에 섬뜩함마저 전해주는 현기증을 일으킨다. 무서운 장면은 없지만, 인상적인 촬영기법을 통해 완성된 영상과 각자의 치명적인 약점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인물들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묘한 섬뜩함을 불러온다. 통해 완성된  치밀한 각본을 통해 완성된 전개와 반전은 스릴러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며, 이후의 많은 영화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보는 즉시 절대 외도못하게 만들 [위험한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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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정사,1987]
감독:애드리안 라인
출연:마이클 더글라스,글렌 클로즈,앤 아처

줄거리
출판사 변호사인 댄은 매력적인 아내(Beth Gallagher: 앤 아처 분)와 귀여운 아이(Ellen Gallagher: 엘렌 헤밀턴 래츠즌 분)를 둔 행복한 가장이다. 어느날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부편집장 알렉스의 요염한 매력에 이끌리게 되는데, 며칠 후 아내와 딸이 친정에 간 주말에 출판사 회의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고, 알렉스는 지속적으로 댄에게 집착하며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기에 이르는데…

관람포인트
8, 90년대 유행한 선정적 소재의 스릴러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범한 가장의 하루 동안의 일탈이 불러온 비극과 불행을 섬뜩하고 생생한 공포로 담아냈다. 마이클 더글라스, 글렌 클로즈의 명연기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는 서스펜서적인 연출은 B급 영화로 취급 받으며 비디오 가게로 직행할 뻔 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일상의 공포물로 완성했다. 특히 글렌 클로즈의 집착과 광기가 동반된 악녀 알렉스는 위에 언급된 [미져리]의 애니 캐릭터에 버금가는 무서움을 불러온다.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식의 생생한 괴담처럼 만들어낸 가정형 스릴러라는 점에서 [나를 찾아줘]와 같은 공감과 섬뜩함을 불러올 것이다. 



섬뜩한 영적 스릴러물 [야곱의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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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사다리,1990]
감독:애드리안 라인
출연:팀 로빈슨,엘리자베스 페냐,맷 크레이븐

줄거리
베트남의 한 전적지. 전우들끼리 농담을 주고 받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공격 명령이 떨어지고 병사들은 갑작스런 전투에 우왕좌왕한다. 전투 중에 제이콥은 칼에 찔려 정신을 잃고 만다. 20년 후 뉴욕, 제이콥은 지하철 안에서 눈을 뜬다. 텅 빈 지하철 속을 헤매고 다니지만 승객들은 그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다. 열차에서 내리려는 그의 눈 앞에 한 여인에게 달려있는 황금빛 꼬리가 발견되고 자신을 둘러싼 괴물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지하철에서 겪은 공포의 순간 이후 베트남에서의 악몽은 현실의 삶을 지배한다. 아들의 죽음과 전우들의 환상 등이 제이콥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끔찍한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자신을 짓누르는 상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전우들을 찾아 나서지만 그들의 갑작스런 사고만을 알게 될 뿐이다. 심상치 않은 징후들 속에서 제이콥은 자신과 베트남 참전 당시의 부대에 어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고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관람포인트
영적인 소재를 담은 탓에 공포 영화를 보는듯한 충격적인 비주얼과 영상미가 섬뜩함을 가져다준다.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이색적인 소재와 주제관이 신비감을 가져다주며 영화만의 흥미를 높여준다. 일상과 사후 세계를 오가며 익숙한 일상마저 두렵게 만드는 연출력과 팀 로빈슨의 내면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 반전이 담긴 결말도 유명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수 없는 '보복 운전' 광기 스릴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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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1971]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출연;데니스 웨버,재클린 스콧

줄거리
평범한 영업사원이 정체모를 트럭을 추월하다 그만 문제의 트럭의 추격을 받게된다.

관람포인트
당신은 평범한 중형차를 몰고 끝없는 지평선의 이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때 느닷없이 정체불명의 고속 트럭이 당신의 앞길을 지나치자 당신은 화를 낸다. 그러나 그 시비가 불행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바로 문제의 트럭이 당신을 향해 돌진하고, 차 도로에서 밀어내려 하는 것이다. 당신은 안간힘을 내어 그곳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악마 같은 트럭 운전사는 당신을 끝까지 괴롭힌다. 그가 당신을 괴롭히고 죽이려는 이유는 없다. 오로지 이 순간을 즐기려 할 뿐이다.

일상의 괴담 같은 이야기를 그려낸 [대결]은 1971년의 무명의 신예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를 주목하게 만든 작품으로, 한시도 놓칠수 없는 긴장감과 광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반한다. 추격 영화 특유의 박진감 넘친 긴박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습격이라는 설정이 공포 심리를 자극해,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섬뜩한 여운을 오랫동안 남기게 한다. [대결]은 초중반까지 백상어의 외형을 노출하지 않고 분위기만으로 공포를 유발한 스필버그의 [죠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 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그의 천재성이 시작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K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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