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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아포칼립스] 리뷰:뮤턴트 조상께서 직접 재림하러 오셨나니…★★★

16.05.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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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아포칼립스,2016]
감독:브라이언 싱어
출연:마이클 패스벤더, 제임스 맥어보이, 제니퍼 로렌스, 오스카 아이삭

줄거리
고대부터 신으로 숭배 받아왔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수천 년간 무덤에 잠들어 있다가 1983년 이집트에서 깨어난다. 타락한 문명에 분노한 아포칼립스는 절망에 잠긴 매그니토를 비롯하여, 스톰, 사일록, 아크엔젤에게 보다 강력한 힘을 주며 자신의 수하 ‘포 호스맨’으로 삼는다.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여 강한 자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한편, 프로페서 X는 어린 돌연변이들을 위한 영재학교를 설립해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 아직은 스스로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진 그레이를 통해 아포칼립스가 초래한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게 된 프로페서 X는 미스틱과 함께 젊은 돌연변이들로 이뤄진 엑스맨을 결성한다. 아포칼립스를 막기 위해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된 그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적과 싸워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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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턴트의 원조 '엔 사바 누/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를 등장시킨 이번 시리즈는 역대 엑스맨 시리즈 사상 큰 스케일과 많은 숫자의 뮤턴트 캐릭터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2000년대부터 시작된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스콧, 진 그레이, 스톰 캐릭터의 청소년기 시절을 담아 등장 인물들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을 담았다는 점에서 [엑스맨:아포칼립스]가 담은 지향점과 의미는 남다르다. 

2000년부터 이어진 [엑스맨] 시리즈가 능력의 적절한 통제와 옳은 방향에 관해 이야기 했다면,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잔재된 능력의 과감한 사용과 그 능력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아포칼립스가 억압된 뮤턴트 종족의 지배를 강조하며 자신의 수하인 포 호스맨(엔젤, 샤일록, 스톰, 매그니토)을 자극했다면,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는 뮤턴트들이 옳은 지향점(정의)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능력을 분출할 것을 요구한다. 서로에 대한 논리와 이념에 대립하는 엑스맨들의 분쟁은 여전한 테마지만, 아포칼립스라는 초월적인 존재의 등장에 혼란과 갈등을 느끼는 대목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주제관이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포칼립스와 그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좀 더 의미심장하게 담겨 있어야 했지만, 너무 많은 인물을 등장시켜 에피소드를 상세하게 담으려는 욕심 탓에 다소 산만해졌다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급조해서 만들어진듯한 매그니토의 상처 이야기를 추가한 탓에 나머지 인물들의 이야기는 너무 쉽게 생략되거나 존재감 없이 그려져 아쉬움을 더한다. 

아포칼립스의 강함을 더 강조하고 그에 대항하는 이야기들이 발전적으로 그려졌어야 했지만, 일부 캐릭터의 특별출연, 이스터에그를 담은 설정으로 인해 기대했던 악역의 존재감은 그리 큰 파급을 불러오지 못했다. 강한 악역의 카리스마와 그에 대응하는 대결의 긴장감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프랜차이즈가 지닌 특성과 세계관을 잘 살려내며 기본적인 재미를 이끌어내는데 충실했다. 전작인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흥미로운 매력을 선보인 에반 피터스의 퀵실버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들 모두 나름의 존재감과 장점을 보여주며 극의 흥미를 완벽하게 구축한다. 

캐릭터에 대한 매력과 장점을 잘 살린 연출력과 볼거리의 조화로 [엑스맨:아포칼립스]는 히어로 오락물 특유의 재미를 적절하게 완성한다. 다소 급조된 듯한 드라마와 정서적인 에피소드도 나쁘지 않게 마무리되어 브라이언 싱어의 연출력이 아직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2011)로 이어진 '엑스맨 프리퀄 3부작'의 이야기인 만큼([더 울버린](2013) 포함), 2000년부터 시작된 [엑스맨]1~3편과 [엑스맨:울버린 탄생]의 이야기를 생략하고 감상하는 편이 시리즈 이해에 도움이 될 듯싶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20세기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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