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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스트리트] 리뷰:락 스피릿을 만난 [원스][비긴 어게인]★★★☆

16.05.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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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스트리트,2016]
감독:존 카니
출연:페리다 월시-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 마크 맥케나

줄거리
코너’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코너’는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고 ‘듀란듀란’,‘아-하’,‘더 클래쉬’등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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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비긴 어게인]의 음악을 통해 방황하고 상처 입은 성인들을 위로했던 존 카니 감독의 따뜻한 시선은 멀지 않은 과거로 향했다.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더 큐어, 더 잼 등 80년대 추억의 브리티쉬 팝과 록음악이 등장하고, 이들의 음악을 시각화한 MTV 영상이 등장한다. 이곳은 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의 골목길이며 주인공은 사춘기의 성장통을 겪는 소년, 소녀들이다.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는 시기적 배경과 십 대 청소년들이 주요인물 이라는 점에서 [싱 스트리트]는 전작 [원스][비긴 어게인]과는 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고 있다. 어려운 현실 앞에서 음악을 통해 희망과 꿈을 찾게된다는 기존의 주제관이 십대물 특유의 성장 스토리와 만나 더욱 의미있게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싱 스트리트]는 주제와 이야기 흐름 면에서 [원스][비긴 어게인]에 등장한 존 카니의 기존 음악 영화와 비슷한 전형성을 띄고 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된다는 긍정의 이야기가 전개돼 식상하다는 느낌을 전해주게 된다. 

[싱 스트리트]는 그러한 전형에 빠질 수 있었던 흐름을 배경이 지닌 특성을 부각하며 극복한다. 

80년대 경제 불황으로 활기를 잃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길거리가 배경이지만, 영화 속 더블린은 80년대 문화의 정서가 가득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싱 스트리트]가 표방하고 있는 음악 코드는 80년대 브릿팝과 록 그리고 MTV 다. 전작 [원스][비긴 어겐인]이 듣는 음악이었다면, [싱 스트리트]는 보고 듣는 음악 영화를 추구하며 영상과 음악의 혼연일체를 이뤄내려 한다.  

코너와 친구들이 밴드 홍보를 위해 만든 아마추어 뮤직 비디오 영상과 촬영 과정이 이번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 화려한 시각효과와 볼거리를 자극하는 MTV의 영상이 더블린 소년들의 아마추어 영상과 음악을 통해 색다른 정서를 완성한다. 

존 카니 감독이 [싱 스트리트]를 통해 강조하고자 한 정서는 바로 이러한 투박함이다. 어쩌면 그 투박함은 앞서 소개한 감독의 두 전작이 말하고 싶었던 실질적인 메시지였을 것이며, [싱 스트리트]는 그 메시지에 가장 부합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그 투박함 속에는 십 대 시절 지닌 사랑, 유머, 아픔, 반항, 성장, 꿈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싱 스트리트]를 정겨운 영화로 만들어 낸다. 주인공 코너의 로맨스와 밴드 활동은 모든 면에서 어설퍼 보이지만 그 시도는 이상하리 만큼 정겹고 순수하게 느껴진다. 

과거에 대한 추억,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는 성장 스토리 등 정감어린 이야기들이 한데 섞인 [싱 스트리트]는 그래서 더욱 공감할 만한 음악 영화이며, 성숙한 뮤지션의 성장기를 담은 영화다.

[싱 스트리트]는 5월 1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이수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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