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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아가씨]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솔직한 반응은?

16.05.16 15:08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 [부산행][아가씨]가 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그 실체를 공개했다. 상영 이후 곧바로 해외 매체들의 반응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다양한 시각을 지닌 여러 해외 매체들이 참여한 만큼 영화에 대한 평가 또 한 다양했으며 호평과 극단적인 반응 또한 상당수 많았다. [부산행]과 [아가씨]를 미리 본 해외 매체들의 반응을 아래와 같이 나뉘어 정리했다. 


*[부산행] 해외 매체 반응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가 생각난다.","마동석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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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재난 영화인 [부산행]에 대해 해외 매체들은 "최근 한국 사회에 발생한 여러 사건, 사고들을 종합한 풍자한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대체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작품"이라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최고의 오락 영화라고 인정했다. 주연인 공유의 연기에 대해서는 다소 심심하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조연으로 출연한 마동석의 터프한 연기를 극찬한 점이 꽤 흥미로웠다. 


"[설국열차]가 [월드워 Z]를 만났다. 전작 [돼지의 왕][사이비]를 통해 강렬한 면모를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특성이 다소 줄어든 편이다. 기차 속 TV 화면을 통해 보이는 영상은 2015년 한국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와 당시 무능한 대처를 보여준 한국 정부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CGI 기술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지만 나름 유능하고 창조적인 장면이 많다. [부산행]의 약점은 일부 출연진에 있다. 주연인 공유는 인상적이지 못했고, 정유미, 김수안의 역할 또한 크지 않다.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연기자는 주먹을 휘두르며 기차 안을 가로지르는 마동석으로 그는 이 영화의 스타였다."

-'스크린 데일리'(Screendaily) 제이슨 비처베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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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처럼 [부산행]은 한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기분이었다. 특히 김의성이 연기한 혐오스러운 비즈니스 맨의 모습은 2년 전 세월호 사건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준 선박 회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좀비 고어 영화 팬의 입장에서는 [부산행]의 수위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여러 흥미로운(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간략하게 번역) 설정으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편이다. 시각적으로 좀비 떼를 파도처럼 묘사한 장면과 기차의 특징과 실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적이다. 주연인 공유의 연기와 캐릭터가 전형적인게 아쉬운 편이지만,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근육남을 연기한 마동석의 액션은 매우 즐거웠으며 그가 주인공이길 바랄 정도였다." 

-'트위치 필름'(Twitchfilm)의 피어스 콘한 기자-


"2015년 한국을 휩쓴 경제적 격차에 대한 불만, 부정부패, 메르스 사태에 대한 강력한 우화를 보여준다. 스릴 넘치는 영상과 액션,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다."

-'버라이어티'(Variety)의 매기 리 평론가-



*[아가씨] "즐겁고 섹시한 작품 VS 변태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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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유독 큰 화제를 불러오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답게 이번 영화도 호불호의 극명한 반응들을 불러왔다. 특히 예상보다 수위가 높은 문제의 베드신 장면을 모든 언론사들이 거론할 정도인 것으로 볼 때 [아가씨]는 역대 박찬욱 영화중 가장 많은 성(性)적인 논란을 불러올 작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평단의 반응이 대체로 박찬욱의 개성을 인정하는 편이며, 평점 또 한 평균 이상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칸 영화제 수상을 충분히 기대해 봐도 괜찮을 듯싶다. 


"박찬욱은 변태적인 에로스릴러와 맛깔스러운 놀라움으로 [아가씨]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채워준다. 성인들을 위한 농도 짙은 대사와 적나라한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생각만큼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영화의 독특한 흐름이 일반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지만, 기꺼이 도전한다면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헐리우드 리포터'(Hollywoodreporter)의 데보라 영 기자-


"박찬욱은 이번 작품에서 유혈이 낭자한 폭력보다는 섹스와 퇴폐적인 정서가 가득한 극단적인 감성을 밀어붙인다. 레즈비언들의 섹슈얼함을 가득 담은 이 영화는 명백한 NC-17 등급(17세 이하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 작품이다. 특별하지 않지만 때때로 아름답고 놀라운 작품이다." 

-'더 랩'(The Wrap)의 스티븐 폰드 기자-


"성적인 긴장감과 선정성이 담겨있지만, 두 여자 사이에 존재한 애정, 친밀감, 열망이 이 영화가 강조하고 자 한 부분이다. 영화 속 여성들이 에로티시즘 하면서도 따뜻했던 것과 달리 남성들의 성욕은 그로테스크(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하면서도 불만족 스럽게 그려진다. 사소한 것에도 짜증을 내는 하정우의 백작과 사디스트적인 조진웅의 삼촌 캐릭터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하나같이 한심한 관음증 환자들로 묘사된다. 남성적인 시각이 가득 담긴 레즈비언 로맨스라는 비판이 담겨 있지만, 여성들이 서로를 탐닉하면서 남성들의 시선에서 해방된다는 주제는 매우 인상적이다." (★★★★)

-'가디언'(The Guardian)의 벤자민 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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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페미니즘적이지만 여성 성적 착취에 불과한 작품이다. 조진웅이 연기한 코즈키 캐릭터(사디스트적인 면모를 강조)는 착취를 통해서 쾌락을 얻는 박찬욱 감독 자신에 대한 비평이다."

-'슬런트 매거진'(Slantmagazine)의 샘 C.맥 기자-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타일리스트 적인 면모와 이야기 플룻을 다채롭게 꾸미는 재주를 선보이지만, 여성들의 성적 해방을 담은 묘사는 어린아이 수준이다. 베드신은 사춘기 소년이 상상하는 전형적인 환상이다."

-'더 필름 스테이지'(The Filmstage)의 지오바니 마치니 카미아-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들이 등장하지만, 캐릭터, 배경, 탐욕에 대한 아무런 정의와 감정도 없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벽지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이는 빈 벽에 불과하다."

-'리틀 화이트 라이즈'(Little White Lies)의 데이비드 젠킨스 기자-


"박찬욱의 스타일은 너무나 뛰어났다. 남성적인 시선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미로 완성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코즈키를 통해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 효과적인 묘사를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부족하지만 즐겁고 섹시하고 화려한 박찬욱의 영화."

-'더 플레이리스트 UK'(The Playlist UK)의 제시카 키앙 기자-


"[아가씨]는 너무 길고 지루한 아름다운 영화. 박찬욱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지닌 영상, 이야기, 에로티시즘 등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베드신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맞먹는다." 

-'헐리웃 엘스웨어'(Hollywood Elsewhere)의 웰시 우드-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CJ엔터테인먼트/모호필름/용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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