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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0번지]리뷰:낚일수 밖에 없게 만드는 J.J 사단의 낚시질★★★★

16.03.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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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0번지,2016]
감독:댄 트라첸버그
출연: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존 굿맨, 존 갤러거 주니어

줄거리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깨어난 미셸. 그녀에게 자신이 그녀를 구해줬다고 주장하는 하워드는 지구가 오염되었고 이 곳 만이 유일한 안전지대이며 절대로 문 밖을 나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런 하워드를 구원자로 여기며 따르는 에밋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의문의 공간 속에 자발적으로 갇혀 있는데… 이 집 밖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하워드의 말대로 정말 세상은 살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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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인 예고편 공개와 제목 탓에 이 영화를 2008년 작품 [클로버필드]의 속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렇다면 [클로버필드 10번지]는 [클로버필드 2]로 봐도 무방한 작품일까?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클로버필드 10번지]는 [클로버필드]의 후속인 동시에 스핀오프의 성향을 둘 다 지닌 작품이다. 한마디로 [엑스맨]이 [울버린][데드풀] 등 다른 성향의 스핀오프 시리즈를 내놓은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클로버필드]가 괴수 물의 기본설정에서 출발했다면, 이번 영화는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 스릴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로버필드]의 영향 탓에 괴수의 기원과 등장 여부에 기대를 모았던 관객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낚임'을 당한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J.J 사단의 이러한 '낚시질'이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온 적이 있었나? 그들의 예상치 못한 시도가 의외의 흥미를 불러오는 최선의 결과를 완성했기에 이번 작품 또 한 그러한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클로버필드]의 전개가 한 연인의 다정한 한 때를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괴수 재난 물로 이어졌던 것처럼, [클로버필드 10번지] 또 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과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애인과의 다툼으로 홧김에 집을 벗어난 여성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묶여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이 멸망했고 외부는 방사능에 의해 오염되었다는 황당한 소식을 전해 들으며 벙커안의 사람들과 생활 하게 된다.

외부 오염이라는 설정 탓에 영화는 벙커 안을 벗어나지 않는 공간적인 제약을 두고 있지만, 벙커 내부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심리적인 설정을 통해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벙커 안에 갇힌 세 사람의 관계와 대립이 영화의 메인 초점이지만, 이 배경에는 영화의 가장 큰 축인 세 개의 의문점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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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멸망에 관한 진실, 적들의 정체, 벙커의 주인이자 독재자로 군림하는 하워드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다. 여주인공 미셸의 시점을 통해 진행된 전개 탓에 세상이 멸망했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정보를 하워드를 통해 알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과 벙커 안의 규율을 강조하며 두 사람을 통제하려는 그의 독재적인 행동은 큰 의문을 가져온다. 그의 말은 과연 진실이지, 미심쩍은 행동은 선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악의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다.  

이러한 의문점을 기반으로 완성되는 벙커 안의 심리전은 여러 개의 복선을 통해 반전으로 연결되고, 사이코물과 서스펜서 영화가 지닌 다양한 갈등과 액션 장면들을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 결국, 밀폐형 스릴러물로 마무리 될 거라 생각될 영화의 후반부,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게 되면서 [클로버필드 10번지]는 본래 강조한 SF 영화의 특성을 뒤늦게나마 보여주게 된다. 

과거 작품과의 연계성과 그와 관련한 코드를 찾는데 몰두하다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스릴러의 흥미에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본래의 길로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클로버필드]라는 이름을 지닌 시리즈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일만큼 이 시리즈에 대한 귀추와 흐름 또 한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이러한 영화는 '낚시질'의 귀재 J.J 에이브럼스와 그의 사단들 만이 완성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일 것이다. 

9.11 테러 이후 발생한 공포에 대한 심리적 요인, 현대인의 불안증세를 내외부적인 환경이 충돌하게 되는 과정을 밀폐형 스릴러물로 표현한 연출력과 존 굿맨을 필두로 한 주연진들의 수준 높은 심리 연기 또 한 영화를 보는 흥미로운 요소다. 

전편일 수도 있는 [클로버필드]에 크게 의지하지 않는 방향과 전개 덕분에 전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시리즈다. 

[클로버필드 10번지]는 4월 6일 개봉한다. 

P.S:브래들리 쿠퍼가 미셸의 남자친구 역할로 특별 출연했다. 직접적인 출연이 아닌 목소리 연기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영상=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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