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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아들]리뷰:지옥에서 '아들'을 위해 싸운 아버지의 이야기★★★★

최재필 ㅣ 16.02.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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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의 아들,2015]
감독:라즐로 네메스
출연:게자 뢰리히, 레벤테 몰나르, 우르스 레힌, 토드 카르몬트

줄거리
나치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시체들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 작업반이 있었다. ‘존더코만도’라 불리던 이들은 X자 표시가 된 작업복을 입고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오직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존더코만도’ 소속이었던 남자 ‘사울’의 앞에 어린 아들의 주검이 도착한다. 처리해야 할 시체더미들 사이에서 아들을 빼낸 ‘사울’은 랍비를 찾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주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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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자행한 최악의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무수히 많다. 대부분 피해자인 유대인의 시선에서 이뤄지는 설정으로 당시의 비극을 생생하게 전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사울의 아들]은 유대인의 시선에서 비극을 이야기하는 평범한 홀로코스트물 같지만, 여타의 작품들과 다른 생생한 비극이 절로 느껴지는 강렬한 여운을 전달하고 있다. 

[사울의 아들]은 홀로코스트 영화가 감히 다루지 못한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유대인들에 대한 직접적인 학살이 있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과 등장인물을 동족의 시체를 직접 처리해야 했던 '존더코만도'로 설정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최악의 비극을 언급하려 한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 사울의 모습을 지속해서 화면에 잡는 독특한 촬영방식을 통해 그가 목격하게 되는 유대인 학살, 시신처리, 사망자들의 재산을 정리하는 적나라한 장면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다. 

가스실에서 아무런 말없이 동족의 옷정리를 돕다가, 그들의 죽어가는 비명을 듣고만 있어야 하는 존더코만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프닝은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비극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생존을 위해 동족의 최후를 도와야 했으며, 그들의 재산을 나치에게 바치는 '박쥐'와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의 운명은 전쟁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잔상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사울은 인간성 상실과 죄책감 사이에 놓인 존더코만도를 상징화한 인물로 학살의 순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자신의 아들의 주검을 발견하고 수용소에서 유대인식 장례를 치르기 위해 랍비를 찾아 나서게 된다. 사울의 이러한 행동은 이해가 안가는 부분으로 빛춰 질수도 있지만, 지옥같은 현실에서 존엄성과 부성애를 지키려한 인간적인 진심이 담긴 모습으로 대변된다.  

그가 랍비를 찾기 위해 여러 포로를 만나고, 목숨을 걸고 학살 현장으로 다가서는 장면에서는 나치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학살의 순간이 선명하게 그려지며, 살기 위해 동족을 배신해야 하는 아비규환의 상황까지 발생한다. 따라서 사울의 고집스러운 행동과 여정은 비인간적인 행동이 만연한 잔인한 현실에서 더욱 의미 있게 빛나는 인간적인 행동으로, 어둡지만 깊은 여운이 담긴 주제를 내포한다. 

비극적인 상황이 재현되는 아우슈비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상미, 유대인 포로들의 탈출 계획, 그속에서 랍비를 찾는데 몰두하는 사울의 고집이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전개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끔찍한 비극의 순간을 체감케 하는 홀로코스트 드라마를 완성한다. 

[사울의 아들]은 2월 2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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