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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리뷰: 역시 디즈니Zoo? 동물애니의 화려한 귀환!★★★☆

최재필 ㅣ 16.02.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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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016]
감독: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
출연:지니퍼 굿윈, 제이슨 베이트먼, 샤키라, 이드리스 엘바

줄거리
교양 있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 주토피아. 이 곳을 단숨에 혼란에 빠트린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는 48시간 안에 사건 해결을 지시 받자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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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들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장르의 가장 기초적인 캐릭터로 흔하면서도 익숙하지만 친근한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 디즈니에 있어서 이러한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들(미키 마우스, 도날드 덕, 구피)은 지금의 성공을 상징한 의미 있는 존재일 것이다. 그 점에서 볼 때 이 작품이 토마스 모어의 16세기 인문학서 '유토피아'의 제목을 빌려 온 것은 단순한 겉치장이 아닐 것이다. 

동물들이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따라 한 장면만 보고 [주토피아]는 감상하기도 전에 전형적인 동물 의인화 작품으로 정의될 수도 있다. 쿵푸를 하는 동물이 등장하는 타사의 작품을 보고 아무도 이상하다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니, 넥타이를 한 여우와 경찰복을 입은 토끼가 등장하는 이미지에 누가 큰 흥미를 보이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개봉전 기대심리는 디즈니의 전작인 [겨울왕국][빅 히어로] 보다 약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주토피아]는 바로 그러한 관객들의 우려를 예상한 듯, '현실성'과 '이상 사회'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기존의 동물 의인화 장르에서 느끼지 못한 신선한 재미와 볼거리를 가져다준 작품이었다.  

포식자인 육식동물과 먹잇감인 초식동물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던 시대가 있었지만, '진화'라는 과정을 통해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평화로운 도시 사회인 '주토피아'가 세워진 것으로 설정된다. 하지만 동물이 지닌 자연적인 본성과 특징은 진화된 문명사회 속에서도 그대로 남아있다. [주토피아]는 바로 이러한 동물의 현실적인 특징을 인간의 문명사회와 접목한 장면에서 영화만의 독특한 흥미를 유발한다.

문명사회에서도 변하지 않는 토끼들의 대량(?) 번식능력, 조그만 덩치와 키 탓에 코끼리와 같은 거대한 동료들에 묻히고 마는 조그만 초식 동물들의 애환, 나무늘보들로 구성된 민원 처리팀의 존재 탓에 발생하는 해프닝, 날렵한 일 처리를 선보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대는 '본능'이 약점인 늑대들, 상하 관계에 있어 '반전'을 지닌 동물 마피아 조직의 정체 등 실제 동물들이 지닌 자연적인 본성에 기초해 영화 속 장면을 패러디하고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러운 유머를 이끌어낸다. 

부가적인 이야기 없이 하나의 사건에 집중한 전개 방식을 시작으로 동물 사회의 이념을 흔드는 건대한 음모로 연결되는 과정 또한 볼만했다. 여기에 조그마한 토끼 경찰인 주인공이 신체적, 본성적(초식동물)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잔꾀가 많은 건달 여우와 콤비를 이뤄가는 전개 방식도 작품속 유머와 교훈을 만들어내 절묘한 합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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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날이 발전된 3D 애니메이션 기술력을 통해 세밀하게 완성된 동물의 움직임과 감정표현은 이번 작품 최고의 볼거리다. 건달 여우 닉 와일드와 먹보 치타 경찰 클로하우저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담은 장면과 나무늘보 플래시의 '답답한' 움직임은 [주토피아]가 기존의 동물 의인화 작품과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어떤 점이 다른지를 확연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다.   

동물들의 본성에 기인한 주토피아 사회의 배경과 이를 기반으로 한 건축물, 교통수단 디자인은 동물 애니메이션 팬들이 기대한 귀여운 감성을 자연스럽게 불러오는 또 다른 볼 거리다.

'유토피아'의 제목을 비튼 만큼 [주토피아]가 던진 메시지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남다르다. 신체적 크기와 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편견 없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주토피아의 아기자기한 사회 구성은 종교, 인종, 이념에 의해 이상을 추구하지 못하는 지금의 인간 사회에 던지는 경종과 같은 메시지인 셈이다.  

하지만 가족끼리 편하게 볼 애니메이션이 지니기에는 다소 무거우면서도 사회적인 주제를 지닌 만큼 이를 강조하는 [주토피아]의 후반부는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준다. 초중반까지 유지된 유쾌하면서도 풍자적인 느낌으로도 충분한 만큼 진지함을 통해 캐릭터 간의 화해를 끌어내며 음모의 실체와 맞서는 과정은 다시금 문제의 '전형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작품의 전체

적인 재미와 의미를 깎아내릴 정도는 아니기에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니며, 작품의 교훈을 이해한다면 이러한 진지한 설정이 달리 느껴질 수도 있다. 

[주토피아]가 시도한 흥미로운 설정과 인상적인 볼거리는 픽사 인수 이후 나날이 새로운 작품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 디즈니의 의미 있는 행보에 대한 증명인 셈이다. 과거 다채로운 동물 캐릭터를 통해 지금의 성공을 이뤄낸 디즈니인 만큼 [주토피아]는 그들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 의도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상향'이 담긴 가장 디즈니 스러운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토피아]는 2월 1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특수효과/CG:★★★★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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