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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리뷰:모두가 꼭 봐야 할 '자본주의 시대'의 명작★★★★

16.01.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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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2016]
감독:아담 맥케이
출연:크리스찬 베일,스티브 카렐,라이언 고슬링,브래드 피트

줄거리
2005년, 모두를 속인 채 돈 잔치를 벌인 은행들. 그리고 이를 정확히 꿰뚫고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 20조의 판돈,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한 진짜 도박! 그들이 움직이기 시
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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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베일,브래드 피트,라이언 고슬링이 하나의 작품으로 모인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 했다. 그런데 내용이 조금은 생소한 금융 분야에 관한 이야기며, 2008년 광풍을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주 배경이 되는 작품이란다. 복잡하고 어려운 금융을 다루는 것도 벅찬데 경제위기의 암울한 순간이 배경이라는 점에서 [빅쇼트]는 꽤 난해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었다.   

하지만 [빅쇼트]는 일반 대중들이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우려를 잘 캐치한듯, 시종일관 흥미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완성돼 알기 쉽고 재미있는 금융영화로 완성되었다. 아니, 그보다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금융가의 화려함을 보여주다 곧이어 찾아올 위기의 순간(서브프라임)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비슷한 소재를 지닌 [마진콜]이 단 한명의 분석가로부터 위기가 찾아옴을 감지한 것처럼, [빅쇼트]는 금융권의 이단아로 불린 4명의 괴짜가 위기를 감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 4명의 핵심 인물들을 평범한 금융인들로 그려내기보다는 조금은 유별난 괴짜 캐릭터로 만들어 친근한 이미지의 인물들로 만들어낸다. 회사 사무실에서 반바지에 슬래퍼를 질질 끌며 금융 통계를 분석하는 마이클 버리 박사(크리스찬 베일), 다혈질의 주체할 수 없는 욱한 성격을 지닌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비관론적인 은행 트레이더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금융업계에 회의감을 느껴 은둔한 채 살아가는 전직 트레이더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가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애견한 이들은 당연히 경제계의 영웅들로 묘사되어야 하지만 괴짜로 그려진 탓에 시종일관 무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는 장면이 지속해서 등장한다. 

부동산 호황으로 모두가 투자와 투기를 일삼는 것과 달리 금융, 경제계의 기본 틀을 지키는 안전 거래를 지향하는 이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부도 위험 스와프와 같은 보험 상품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후영화는 왜 이들이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당시의 경제적 현황과 배경을 추적하고 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려 한다.

복잡하면서도 난해하게 그려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영화는 이를 대중적인 시각에서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CDS와 같은 부도 위험 금융상품과 관련한 금융용어가 등장하자 헐리웃 톱스타 마고 로비가 거품 목욕을 하며 관객들을 향해 쉽게(?) CDS에 관해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렇듯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유명인사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평소에 접하기 힘든 금융에 대해 이해를 도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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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는 종종 인디 영화와 볼법한 편집 방식을 도입해 경제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 전개를 이어나가며 흥미를 돋군다. 덕분에 관객들은 금융 상식과 지식을 쉽게 접하게 되고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알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빅쇼트]가 제작된 배경인 셈이다.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이 선사하는 명품 연기와 더불어 유머러스한 분위기, 흥미로운 편집,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뤄지는 가운데 영화는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발시킨 신자유주의 경제의 부패성을 냉철하게 담아내려 한 것이다. 

상영시간 동안 무시와 조롱을 당한 주인공들은 이 사태로 최후의 승자가 되고 부자가 되지만, 통쾌할 줄 알았던 승리의 여운은 이상하리만큼 씁쓸하면서도 서글픈 여운을 자아낸다. 호황을 누렸던 사람
들은 일자리를 잃고 집을 잃은 채 거리를 나서야만 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했다.

이러한 뼈저린 교훈을 느낀 세계 경제지만 여전히 문제는 잔재되어 있음을 영화의 마지막을 통해 강조한다. 영화가 독특한 묘사 방식을 고수하며 관객들에게 쉬운 경제 강의를 시도한 것은 지금의 자본 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든 경제주체가 다시 한 번 자기반성의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빅쇼트]는 1월 21일 개봉한다.  

P.S: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 박사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물'이라고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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