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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분위기]리뷰:'맹공남 VS 철벽녀'의 훈훈한 로맨스 매치★★★

16.01.0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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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분위기, 2015]
감독:조규장
출연:유연석, 문채원, 조재윤, 김슬기

줄거리
부산행 KTX 열차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수정과 재현. 자꾸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수정에게 재현이 건넨 한 마디,“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구요”자유 연애, 오픈 마인드! 작업했다 하면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맹공남 재현의 훅훅 들어오는 맹렬한 공격에 수정은 점차 말려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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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이 서로 남달랐던 두 남녀가 우연히 같은 기차, 옆좌석에 앉았다. 게다가 이들이 가게 되는 목적지와 목적도 어딘가 모르게 비슷하다. 남자는 이 상황을 '인연'이라고 하고, 여자는 '우연'이라고 강조하며 남자의 맹공을 차단한다. 공격과 방어가 지속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진행되면서 이들의 '밀당'은 자연스럽게 로맨스로 연결된다. 

[그날의 분위기]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에서나 볼법한 전개형식과 설정을 유지하는 평범한 '로코'물 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특별하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우선 오랜만에 기본기에 충실한 영화를 봤다는 점에서 반가운 느낌을 전해주었다.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춘 전개방식과 연출력은 이야기의 집중도와 이해도를 분명하게 해줘 편안하게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오락 영화의 감성을 충실히 불러온다. 

서로의 개성이 분명히 드러난 남녀 캐릭터, 예상치 못한 실수로 남자의 맹공에 걸려드는 여성 캐릭터, 수위 높은 표현과 약간은 적나라한 대사들이 난립하는 공방전, 유연석과 문채원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조재윤과 같은 감초 조연진의 존재가 [그날의 분위기]의 감상 포인트와 초점을 분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우연히 만나게 된 두 남녀의 하루 동안의 여정이라는 기본적인 컨셉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공통된 목적을 지닌 누군가를 함께 찾아 나서게 되는 로드 무비 형식의 전개가 평범해 보이는 로코의 기본 이야기를 흥미롭게 꾸며주었기 때문이다.  

수정과 재현은 지속해서 장소를 바꿔가며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티격태격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 과정속에 서로에게 숨겨져 있던 아픔, 순수함 그리고 다정다감함을 발견하며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목적이 있었던 노골적인 작업이 '첫사랑''썸'과 같은 설레는 로맨스로 바뀌게 되는 순간이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상갓집, 절, 식당, 바닷가, 학교 체육관 등의 잔잔한 배경과 장소들은 이들의 '밀당'을 '힐링'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불러와 순수한 사랑의 마침표를 찍는 데 공헌한다. 결국은 뻔하고 예상되는 결말과 급작스러운 전개로 치닫게 되지만, 재미있고 아름다운 과정만큼은 훈훈한 여운을 불러오며 이들의 밀당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든다. 

연인 또는 사랑하고 싶은 남녀 관객 모두가 봐도 무방할 [그날의 분위기]는 1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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