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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리뷰:우리가 알던 '레오'는 없었다★★★★

15.1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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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감독: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 윌 폴터

줄거리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인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들과 함께 사냥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 당해 사지가 찢긴다. 비정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아직 살아 있는 휴를 죽이려 하고, 아들 호크가 이에 저항하자 호크 마저 죽인 채 숨이 붙어 있는 휴를 땅에 묻고 떠난다. 눈 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휴는 처절한 복수를 위해 부상 입은 몸으로 존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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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없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번에는 그 불운을 만회할 수 있을까?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레버넌트)는 레오의 '아카데미 수상 여부'라는 이슈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꽤 많다. 설령 이번에도 그 불운의 고배를 마신다 한들 그 자신에게는 후회가 없었던 순간일 것이며, 팬들은 역대 최고의 열연을 펼친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꽃미남' 스타였던 레오의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레버넌트]는 극한의 환경을 배경으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숨겨진 본능이 저절로 드러나는 순간을 그린 살벌한 심리극이었다. 

2014년 [버드맨]을 통해 창작 본능과 명성 사이에서 발생하는 집착적인 광기의 끝을 보여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분노, 욕망, 복수와 같은 숨겨져야 할 인간의 극단적 본능이 때로는 우리를 생존케 하는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며 그 본능이 표출되는 과정과 순간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버드맨]이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실험적인 촬영, 영상 기법을 통해 개인의 심리를 시각화하는데 기울였다면 [레버넌트]는 그보다 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와 주제를 지니고 있다.

[레버넌트]는 '추격 스릴러'의 기본적인 전개 속에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심리를 그려내 극단적 성향의 다양함을 표현한다. 원주민들과 모피 사냥꾼 일행의 추격전은 '생존'을, 휴 글래스와 피츠제럴드의 추격은 '복수'라는 테마를 갖고 있다. 

작품 속 중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원주민과 개척민들과의 대립과 추격은 영화의 주제이기도 한 아메리카 대륙 개척사의 음울한 잔혹사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분노와 복수의 잔혹사가 '추격전'이라는 방식으로 정의되는 가운데 [레버넌트]는 복수를 위해 극한의 환경에 살아남으려 하는 휴 글래스의 의지와 광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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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곰의 습격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혹한의 날씨와 원주민들의 습격을 피하고자 온갖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들은 '복수'라는 분노에 사로잡힌 광기의 위력을 보여주며 영화만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순응성을 받아들이며 생존을 유지하고 원주민 문화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휴 글래스라는 캐릭터의 본성은 광기로 점칠 되었던 음울한 개척사와 대비되는 아메리카인의 진정한 표본으로 그려져 인종차별과 편견이 만연하고 있는 현대 미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 연결되는 여운을 남긴다. 

휴 글래스의 활약상에 맞춰진 영화인 만큼 그를 연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은 이 영화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대한 야생곰의 습격을 받는 장면을 시작으로 처절함, 죽음에 대한 공포, 살고자 하는 의지, 복수하고자 하는 집념 등 인간 광기의 다양함을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뼛속 까지 소름 돋게 하는 생생함을 전달한다.

그러한 레오의 노력과 함께 [버드맨]에 이어 인간 내면에 숨겨진 내면의 끝을 파고들려 하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집요함이 조화를 이루며 [레버넌트]라는 또 하나의 걸작으로 완성시켰다. 아마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알레한드로 감독과 함께 나란히 오스카 트로피를 들며 흐뭇하게 웃고 있을 레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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