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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더 피너츠 무비]리뷰:소박해서 사랑스러운 3D 애니★★★☆

15.12.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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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더 피너츠 무비,2015]
감독:스티브 마티노

줄거리
수줍음 많고 매사에 용기 없는 소년 ‘찰리 브라운’은 빨간 머리 소녀가 전학 오던 날,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하고 만다. 하지만 절친 스누피의 노력과는 달리 찰리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만다. 한편 연말 댄스파티 소식이 전해지자 참견 잘하는 루시, 담요를 꼭 갖고 다니는 라이너스, 우등생 마시, 찰리의 동생 샐리 등 여러 친구들과 빨간 머리 소녀까지 각자 춤 솜씨를 뽐낼 기회를 갖게 된다. 찰리 브라운도 어렵게 용기를 내어 자신을 바꾸기로 하고 유명인사가 되는 기회까지 얻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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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의 BGM이 슈로더의 피아노 연주로 표현되는 오프닝은 인상적이었다. 거대한 제작/배급망과 [아이스 에이지]를 완성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기술력을 통해 '화려한 결과물'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이하:스누피)는 생각보다 소박한 3D 애니였다. 

줄거리는 3D 애니의 기본적인 소재였던 '모험'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사적힌 이야기에 불과했으며, 배경은 학교와 마을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이어진다. 현시대의 관객에게 있어 찰리 브라운과 그 친구들이 등장하는 이 소동극은 심심한 느낌만 가져다주는 작품으로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스누피]의 이러한 '소박함'과 잔잔한 유머는 원작 만화를 사랑했던 원조 팬들이 원했던 부분일 것이다. 아기자기한 귀여운 주인공들의 향연과 그에 걸맞은 정서적 이야기는 과거부터 이 시리즈에 적응된 관객들만이 느낄수 있는 특별함 인것은 분명하다. 

현세대의 관객들과 소통하기에는 정서적인 부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번 극장판은 [스누피] 시리즈가 지닌 정체성과 특징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이는 과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그 시절의 정서를 현세대에게 각인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고도의 3D 기술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스누피]는 디지털 기술 속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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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로만 표현되었던 스누피 만의 상상의 나래였던 '비행기 조종 장면'은 보다 역동적으로 그려졌으며, 친구들과의 야구 시합 장면, 찰리 브라운의 실수로 인한 소동, 캐릭터들의 행동, 대사, 표정이 분명하게 드러나 이들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해준다. 3D를 통해 표현되는 사실적인 묘사보다도 과거 만화와 2D 애니메이션이 지닌 표현 방식이 과감하게 그려진다. 

[스누피]의 3D 기술은 이 정도 수순에서 그치지만, 이를 통해 [스누피]가 지닌 본래의 정서와 메시지는 관객에게 분명하게 전달된다. 흥미롭게도 [스누피]의 시간적인 배경은 분명하지 않다. 원작속 '그 시절'에 머문 것으로 추정될 뿐 스마트폰과 같은 현시대를 대변하는 소품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눈썰매, 연, 스케이트, 전화기, 도서관 책과 같은 눈에 띄지 않은 조그만 디테일한 소품이 원작이 지닌 정서를 '기억'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이 매개체들은 바보 같지만 착한 심성과 변하지 않는 성격으로 모두의 편안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찰리 브라운의 모습을 상징한다.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을 돕는 영원한 친구로 대변되어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친구 같은 정서'로 정감있게 다가온다. 

바보의 짝사랑이자 실수담이라는 소박한 주제가 영화의 전체에 불과하지만, 우정과 순수함의 정서가 가득한 [스누피]의 이러한 정서는 특별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영원히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인식 시켜줄 것이다. 변하지 않아서 너무나 반가운 친구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정겨울 것이다.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는 12월 24일 개봉한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특수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영상=20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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