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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리뷰:순수함에 길들여질 준비 되셨나요?★★★☆

15.12.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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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2015]
감독:마크 오스본
출연:제프 브리지스, 레이첼 맥아담스, 맥켄지 포이, 폴 러드

줄거리
친구하나 없이 엄마(레이첼 맥아담스)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맥켄지 포이).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를 만나면서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가면서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여행, 모두를 꿈꾸게 하는 가슴 벅찬 모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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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관련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생텍쥐페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생각하겠지만, 3D 애니메이션 [어린왕자]는 이 원작의 존재조차 모르는 가상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때문에 다소 난해하고 추상적으로 읽혔던 생텍쥐페리의 원작을 쉽게 이해하고 접하며 원작이 전하려 하는 순수한 감수성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작품속 세상은 기계적이면서 수동적인 학습관에 길들여진 현대적 도시 사람인 엄마와 소녀를 비추며 시작한다. 명문 사립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소녀는 주입식 교육과 스케줄을 강조하는 엄마의 관리하에 꿈을 꾼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공부만 하며 살고 있다. 명문학교 입학이라는 정해진 계획표하에 살아가던 소녀는 어느날 옆집의 괴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어린왕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왕자]는 작품속 화자이자 원작자 생텍쥐페리의 분신이었던 조종사를 할아버지로 설정해 현대의 어린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통해 '어린왕자'라는 원본 문학에 대한 시각적인 표현과 소녀와 할아버지의 우정이라는 에피소드가 함께 진행된다. 원본 문학의 이야기가 끝나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레 현실로 돌아와 현대 관객이 원한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장르의 특성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으로 이어지기까지에는 다소 어두운 현실 풍자와 비유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약간의 무거운 분위기를 유지한다. 문학과 현실의 연결도 '감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개연성을 무시한다. 

그 점에서 볼 때 [어린왕자]는 이야기의 전개를 통한 시각 보다는 3D와 같은 특수한 기법을 통해 표현되는 애니메이션을 통한 시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D 영상으로 점칠된 방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2D,3D,스톱모션 기능을 오가는 실험적인 방식을 추구하며 이러한 기법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한 특유의 정서를 강조하려 한다.

산만할 수도 있는 전개와 다양한 화면 전환 속에서도 '어린왕자'가 이야기하는 원작의 감수성과 정서가 잘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영상미에 있다. 3D는 인물의 역동성있게 그려져 캐릭터의 행동을 실감있게 표현하며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수동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원작이 지닌 고전적인 분위기와 순수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불러온다. 물론 후반부의 설정을 통해 헐리웃 특유의 어드벤처함과 흥미를 불러오는 방식을 추구하며 경쾌한 해피엔드를 유도하려 한다. 

그럼에도 [어린왕자]는  디즈니, 드림웍스의 방식에 적응된 현시대의 관객에게는 생소하면서도 특별한 기분이 남겨진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마도 원작이 이야기 한 '길들여짐'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감성이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일깨워 줬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과 애니메이션의 정서를 오가는 이질적인 만남인 동시에 보기드문 시적인 어드벤처 영화라는 점에서 [어린왕자]는 12월의 마지막에 인상 깊은 여운을 남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린왕자]는 12월 23일 개봉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씨네그루(주)다우기술, 예고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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