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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하룻밤] 리뷰:연인과 보기에 좋을 '성(性)인' 로코★★★

15.12.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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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하룻밤,2015]
감독:하기호
출연:윤계상,한예리,박병은,박효주

줄거리
각자 전 애인 결혼식장에서 만난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 술잔을 기울이며 실연의 고통을 함께 나누던 두 사람은 몸까지 나누는 극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나 기막혔던 하룻밤! “딱 몸친, 거기까지만. 열 개 다 채우고 빠이빠이. 어때?”시후는 커피 쿠폰 10개 채울 때까지, 딱 아홉 번만 더 자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속타는 연애에 지친 연애 ‘을(乙)’ 정훈과 시후의 ‘섹’다른 만남이 시작된다. 하지만 쿠폰 도장이 늘어갈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미묘해 지고, 시후의 전 남친 준석(박병은)은 자꾸 시후 곁을 맴돌며 정훈(윤계상)의 심기를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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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다소 파격적이다. 

각자의 과거 연인들이 서로 결혼하게 되면서 순식간에 버림받은 존재가 되어버린 정훈과 시후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술자리를 갖게 되고, 2차를 정훈의 집에서 진행하다 '원나잇'을 맞이하게 된다. 원나잇 이후 어색할 거라 생각한 둘의 사이는 이후 발생할 또 한 번의 사건으로 인해 둘을 얽히곤 얽힌 관계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이처럼 [극적인 하룻밤]은 원작인 동명의 대학로 연극이 지니고 있는 분위기와 정서를 이어받으며,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꿈꾸고 있다. 

노골적인 성적인 용어, 표현과 욕설이 적나라하게 등장하지만 [극적인 하룻밤]은 강도 높은 베드신과 누드를 선보이는 '야한 영화'는 아니다. 연애와 성(性)에 있어서는 솔직하지만, 사랑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현시대의 청춘들에 대한 연애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유머, 농담, 상식의 향연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가운데 자연히 정서적인 부분도 다뤄지게 된다. 정훈과 시후는 커피 쿠폰을 가지고 '몸친'이라는 관계를 유지하며 부담감 없는 만남을 가지게 되지만, 이러한 관계는 서로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숨겨졌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더욱 과감히 표현하는 요인으로 그려진다. 

[극적인 하룻밤]의 섹스는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단계다. 정훈과 시후는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는 사이지만, 이 과정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섬세한 연애 과정이었다. 시후는 정훈을 통해 예전 남자 친구에게서 느끼지 못한 '좋은'감정을 느끼게 되고, 정훈은 잠자리 이후의 시후의 분위기와 행동을 보면서 그녀에 대한 호기심과 애틋함을 갖게 된다. 

과거의 애인들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둘의 만남은 과거 애인들 보다 더 애틋한 관계였다. 섹스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결국 사랑에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극적인 하룻밤]의 주제였다. 

영화는 기존의 '윤계상표 로맨틱 코미디'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어렵고 심각한 분위기로 나아가는 대신에 소소한 유머들의 등장과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데 우선시한다. 파격, 4차원 그리고 여성미를 오가는 한예리의 연기와 더불어 조복래, 박효주, 정수영에 이르는 조연 진들의 개성 연기도 볼만하다.

성과 사랑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하던 영화는 비정규직, 직업관, 장래에 대한 불안과 같은 현실적인 주제를 배경에 넣음으로써 공감 어린 청춘물의 정서를 이어가려 한다. 하지만 진지함에 빠지고 싶지
않았던 탓인지 현실적인 소재들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의 이야기에 묻혀 버리고 말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불러온다. 

비정규직과 취업난을 상징하는 윤계상의 정훈은 어려워 보이는 환경과 달리 개인 오피스텔과 자동차까지 보유하고 있어 공감하기에는 환경에서 너무 큰 차이를 불러온다, 갑과 을의 관계라는 폐단의 피해를 입은 한예리의 시후의 처지도 깊이 있게 그려지지 않는다. 

청춘에 대한 이야기로 한정 짓기 보다는 성인 남녀의 솔직한 '몸 연애'라는 시점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면 연인끼리 공감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 생각한다.

[극적인 하룻밤]은 12월 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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