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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더 씨]리뷰: [모비딕]에 버금가려 한 야심강한 어드벤처 재난물★★★★

15.12.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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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더 씨,2015]
감독:론 하워드
출연:크리스 헴스워스,벤자민 워커,킬리언 머피,브렌든 글리슨,벤 위쇼,톰 홀랜드

줄거리
어두운 밤, 허먼 멜빌은 급한 발걸음으로 누군가의 집을 찾는다. 그는 바로 94일간 7,200km 표류했던 21명의 조난대원들 중 살아남은 8명 중 한 사람.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
로 그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 때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톤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톤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침몰한 배에서 살아 남은 21명의 선원들은 3개의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를 찾아 나서지만 남아있던 건빵도 식수도 떨어져 간다. 가족보다 더욱 끈끈했던 그들은 거친 폭풍우와 절망, 고독, 양심과 싸
우면서 먹을 것도, 희망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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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오브 더 씨]는 바닷속 어딘가에 살아있을 괴물에 대해 언급을 하며 시작한다. 영화가 말하고 있는 이 괴물은 분명 허먼 멜빌의 소설에 등장한 문제의 고래 '모비딕'을 의미하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 몰입하게 되면서 문제의 괴물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욕망의 대상이자 공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하트 오브 더 씨]는 스펙터클한 볼거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메시지와 교훈을 충분히 담아낸 영화로 멜빌의 [모비딕]이 지니고 있었던 인상적인 정서와 메시지를 영상으로 표현해낸 작품이었다. 
물론 소설 [모비딕]이 지니고 있는 완성도와 깊은 정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어드벤처 영화 특유의 볼거리와 장르적 요소들을 유연하게 끌어내며 [모비딕] 못지않은 강렬한 여운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했다.
[하트 오브 더 씨]는 세 가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흥미로운 구성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는 영화 속의 실질적인 주인공과 같은 두 인물 간의 갈등에 의해 발생하는 드라마, 둘째는 고래를 통해 전해지는 괴수 물 특유의 흥미, 셋째는 표류 영화가 지니고 있는 생존의 드라마다.
 
영화는 생존자 니커슨의 시선과 증언을 통해 영화의 주인공인 일등 항해사 오웬 체이스(크리스 헴스워스)와 선장 조지 폴라드(벤자민 워커)의 갈등과 이들이 추구하고자 한 욕망의 충돌이 만들어 낸 드라마를 표현한다.

여기에는 크리스 헴스워스 특유의 남성미 강한 연기와 벤자민 워커의 인간미가 담긴 연기가 대비를 이뤄내면서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심리 드라마를 완성하며 영화의 흥미를 이뤄낸다. 두 인물은 [모비딕]의 에이허브 선장과 스타벅 일등항해사의 실제 모델로 소설이 보여주었던 인간 군상의 충돌을 자연히 연상시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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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이 둘에 대한 갈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와 관련한 극적인 요소들이 부족했으며, 에피소드 또 한 적어 이야기의 긴 호흡을 이어나가지 못한 점 이었다. 그래서 극에 달한 둘의 관계가 후반부로 들어와 화해로 이어지기까지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이러한 정서적 아쉬움은 영화가 구축해낸 또 다른 주인공인 '흰 고래'를 통해 채워진다. 전자에 인물들이 갈등을 주제로 한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보여 주었다면, 흰 고래의 등장은 이 영화가 괴수물의 요인도 지니고 있는 작품임을 말해주고 있다. 흰 고래는 영화의 공포이자 자연의 섭리를 대변하는 존재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우주의 섭리를 포함한 자연의 위대함 앞에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주체다. 

흰 고래로 인해 재난 영화 수준의 참사를 맞이하게 되는 후반부를 통해 처절함과 극한의 순간을 담은 표류 영화의 분위기를 띄게 된다. 

전반부에 보여준 남성미 강한 등장인물들은 자연이 전해준 재앙을 경험하게 되면서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들로 전락해 버린다. [라이프 오브 파이]와 [얼라이브]의 정서가 더해진 표류기는 자연에 대한 순응성과 욕망의 부질 함을 전해주는 교훈으로 연결된다. 

극과 극 정서를 오가는 극한의 생존 드라마를 구축한 [하트 오브 더 씨]는 스펙터클 한 포경 장면과 거대 고래와의 사투 장면을 영상과 CG로 표현하며 소설 [모비딕]이 전하고자 한 본래의 메시지와 정서를 관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한다.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관객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숭고한 메시지를 전하는 [하트 오브 더 씨]는 12월 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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