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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앤트맨:마블 역사상 최악의 히어로 '에릭 오그레디'

15.11.20 12:36


☞관련기사: 1대 앤트맨 행크핌 박사  

내년 개봉을 앞둔 [데드풀]의 예고편에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 [스파이더맨]의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한 문구를 등장시킨다. 

"큰 힘에는 큰 무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이 문구가 데드풀 보다 더 어울린 캐릭터는 따로 있었으니, 그는 바로 마블의 3대 앤트맨 에릭 오그레디다. 그리고 이 에릭 오그레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이리디머블 앤트맨] 이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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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디머블 앤트맨 VOL.1]
글:로버트 커크만
그림:필 헤스터
옮김이: 이규원

[이리디머블 앤트맨] 시리즈의 주인공 에릭 오그레디는 2대 앤트맨 스콧 랭이 [어벤져스:디스어셈블]에서 사망한 이후 새로운 앤트맨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쉴드(S.H.I.L.E.D)요원이다. 그는 쉴드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된 신참으로 헬리케리어 현장 체험 근무 중에 우연히 3대 앤트맨이 되었다. 우리나라 병영문화 기준으로 보자면 이등병에 불과한 인물이 히어로가 된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우연으로 히어로가 되는 사례가 이 세계의 법칙(?)이지만, 에릭 오그레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여타의 히어로들이 선한 마음과 동기에 의해 히어로적인 능력을 이어받았다면,에릭은 초능력도 없는 '쓰레기'같은 마인드를 지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시빌워가 진행되던 시기와 그 이후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쉴드의 신입 요원이 에릭과 크리스는 난생 처음 헬리케리어에서 임무 수행을 맡게 되지만, 초짜인 그들은 여러 사건 사고를 저지른다. 그리고 그 여파는 행크 핌이 연구중인 신형 앤트맨 슈트를 발견하는 것으로 이어져 두 사람간의 코스튬 강탈 소동으로 번지다 결국 에릭의 손에 오게 된다. 

앤트맨 코스튬을 얻게된 에릭 오그레디는 이 무기를 정의 실현을 위해 사용하는 대신, 개인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하는 데 낭비한다. 자신의 몸을 작게 만들어 여자 탈의실과 샤워실을 오가며 여체를 감상하는가 하면, 슈퍼 히어로 능력을 이용해 여자들에게 접근하기, 절도행위 등의 바보 같은 짓만 반복한다. 슈퍼 빌런을 바로 눈앞에 만났을 때는 몸을 축소해 도망가기가 일수다.

그도 그럴것이 평상시의 에릭은 융통성 제로, 고약한 성격, 소심함, 느린 두뇌 회전을 갖춘 사람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최악이다. 앤트맨 슈트를 얻은 이후에는 친구의 연인과 사랑을 나누려 하고, 새로운 연인의 비밀을 알았을 때는 화를 내며 그녀의 곁을 떠난다. 사람과의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책임감 마저도 없는 인간인 셈이다. 

이런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리디머블 앤트맨]은 그야말로 난장판과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히어로 코미디 드라마를 지향하는 작품이다. 앤트맨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에릭 오그레디라는 최악의 성격을 지닌 히어로가 벌이는 소동극은 끊이질 않는 긴장감과 흥미를 절로 불러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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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디머블 앤트맨 VOL.2]
글:로버트 커크만
그림:코리 워커,필 헤스터
옮김이: 이규원

볼품없는 인간에서 히어로가 된 그이기에 새롭게 갱생할 기회가 여러번 주어지게 되지만, [이리디머블 앤트맨]은 그러한 식상한 전개를 허락하지 않는다. 에릭은 시작부터 끝까지 바보짓을 반복하고 자신의 이기심만 드러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들어서야 진정한 3대 앤트맨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그동안의 선하고 정의감 넘치던 히어로들과 달리 에릭 오그레디는 이기적이고 모자른 성격의 히어로지만, 현대의 기준에서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낭비한 채, 감춰둔 욕망만 차지하려는 모습은 삶 속의 거대한 짐과 같은 운명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내면속 일부분을 보는 것 같았다.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과 같은 일반적인 히어로를 보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대리 성취감에 열광하던 코믹스 팬들은 평범하고 부족한 인간적인 히어로 에릭 오그레디를 통해 묘한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을 계기로 에릭 오그레디는 진정한 히어로가 되었을까? 이후의 이야기를 찾아본다면 아이언맨과 행크핌의 권유로 슈퍼히어로가 되어가는 훈련에 참여하다가 자신의 전임인 스콧랭을 비하하다 스콧랭의 딸과 문제를 일으키고, 적들과의 싸움에서는 숨어버리는 비열한 행동을 반복한다.

그러다 스크럴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그린 [시크릿 인베이젼]사태에서는 지구를 구하게 되는 결정적 활약을 하면서 공로를 인정받게 된다고 한다. 

아마 마블에서 에릭 오그레디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앤트맨]을 기획한다면 여타의 히어로물과 전혀다른 흥미로운 코미디 소동극이 탄생되지 않을가 전망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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