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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리뷰:방황하는 제임스 본드…호불호 예상★★☆

15.11.0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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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2015]
감독:샘 멘데스
출연:다니엘 크레이그, 레아 세이두, 크리스토프 왈츠

줄거리
멕시코에서 일어난 폭발 테러 이후 MI6는 영국 정부에 의해 해체 위기에 놓인다.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암호를 추적하던 제임스 본드는 사상 최악의 조직 ‘스펙터’와 자신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궁지에 몰린 MI6조차 그를 포기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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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의 오프닝은 압권이었다. 

멕시코 시티에서 진행되는 '죽은자들의 축제'를 배경으로 치밀한 도청 작전, 거대 폭파, 추격전, 고공 헬기 액션으로 전개 하는 롱테이크 씬은 [007]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스펙터클 액션의 진수를 모두 담아낸 명장면 이었다.  

인상적인 오프닝씬이 말해주듯 [007 스펙터]는 수많은 볼거리의 향연이었다. 이는 마치 24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대한 헌사를 의미했다. 

오프닝과 함께 그려진 스펙터클한 액션씬은 다양한 장면(비행기 액션, 자동차 추격 장면, 건물 폭파)으로 지속되며, 본드 특유의 강함을 전달해 줄 육탄 액션은 더욱 박력있게 그려졌다. 본드걸들 또 한 전에 비해 많은 인원이 등장해 각기 다른 매력을 전달해 주며 시리즈 특유의 관능, 고혹미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위트와 유머가 전에 비해 증가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긴박한 상황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를 아무렇지 않게 해결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방의 말을 절묘하게 받아쳐낸다. 특유의 거친 남성미를 선보인 과거와 달리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과 냉철한 성격을 유지하는 본드는 숀 코너리의 1대 제임스 본드를 연상케 해 올드 팬들의 향수를 절로 자극한다.

여기에 '스펙터' 조직과 수장 블론필드 오버하우저(크리스토프 왈츠)와 제임스 본드의 목숨마저 위협시키는 최강의 적'미스터 힉스'(데이브 바티스타)의 등장 또 한 올드 시리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하는 요소다. 스펙터라는 조직이 과거 시리즈에서도 제임스 본드와 맞대결을 펼쳤던 만큼 이번 시리즈가 가져다주는 긴장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전작 [스카이폴]이 첩보원의 정체성,고뇌, 비애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만큼, [스펙터]는 다시 한 번 첩보원 세계의 근원과 내면에 더욱 깊숙히 접근하려 한다. 제임스 본드의 출생의 비밀과 정체성은 더욱 분명해 졌으며, 그를 괴롭혀 왔던 근원적인 적의 실체와 대면하기에 이른다. 지극히 개인적이었던 싸움은 영국과 전 세계의 안보를 뒤흔드는 거대한 전쟁으로 이어지며 MI6 조직의 근간마저 위협하게 된다. 

제임스 본드 혼자만의 싸움이 MI6 내 모든 요원들이 함께 가세해 스펙터 조직과 대결을 벌이게 되는 '전면전'으로 이어지게 되는 식이다. 하지만 시리즈의 주인공이 제임스 본드인 만큼 이 영화는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자 그만의 고뇌, 성장, 구원의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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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과거에 대한 헌사와 [007] 시리즈가 가져다 준 다양한 매력들의 향연을 통해 의미 있는 시리즈로 남으려 했던 [007 스펙터] 였으나 결과적으로 24번째 시리즈를 역대 가장 산만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의미 있는 프랜차이즈인 만큼 볼만한 요소들이 많다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그 요소들이 핵심적인 이야기와 초점을 흔들지 않을 정도로 얼마나 적재적소 있게 배치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아무리 볼 게 많다 한들 이 요소들이 목적 없이 배치되었다면, 무의미하면서도 산만한 영상물에 불과할 뿐이다. 

안타깝게도 [007 스펙터]는 나름의 노력은 돋보였지만, 지루함과 산만함이 가득한 결과물이었다. 지나치게 너무 많은 배경을 오가며 많은 비주얼을 보여주려 한 탓에 [007] 시리즈를 대변하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 방식이 전보다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이 때문에 캐릭터들의 매력을 느끼기란 쉽지가 않다.

제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 한들 그것만으로 그들의 매력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감독의 연출력, 각본, 절묘한 편집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007 스펙터]는 그러한 요소들이 너무나 부족해 보인다.

배경에 집중한 묘사 탓에 시퀀스는 지나치게 디테일적인 요소들이 많아 핵심적인 부분을 부각하는 데 실패한다. 이야기 전개는 대체적으로 느리며 인물 간의 대사가 너무 길어지게 되면서 이번 시리즈의 기본 사건과 흥미 요소가 무엇인지 혼란케 한다.

제임스 본드가 자신의 과거 실체에 접근해 스펙터 조직에 다가서는 과정과 그 음모를 저지하는 방식이 이번 시리즈의 메인인 점은 분명하다. 그 과정에서 본드걸이 중요 복선이 되며, 매력적인 악당이 그를 기다린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007] 시리즈의 매력이자 장점인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이야기의 핵심적 시점과 초점이 제임스 본드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펙터]는 이러한 메인 주인공의 시점과 초점을 자주 변경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역대 [007] 시리즈가 본드의 시점에서만 이야기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리즈는 랄프 파인즈의 M의 역할에도 비중을 높이려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본드의 매력은 하락하게 되고, 이야기의 긴박감은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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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도 전작에 비해 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아마도 지금의 관객이 현재 [007] 시리즈에 느끼고 싶은 흥미는 [카지노 로얄] 이후 등장한 다니엘 크레이그표의 제임스 본드의 박력있고 거친 액션일 것이다. 새 시대의 제임스 본드의 매력이 잘 살려준 매력적인 요소였지만, 스펙터클함과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려는 의도 탓에 다니엘 크레이그 만의 매력이 담긴 액션은 이번 시리즈에서 묻혀버리고 만다.

본드걸 등의 주요 배역진의 매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도 안타깝다.

수많은 본드걸 많이 캐스팅 했지만 그들의 분량은 특별 출연에 불과했다. 메인 본드걸 레아 세이두의 본 매력과 개성도 부족했다. 특유의 관능적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 되었지만, 그녀의 역할은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며, 과거 본드 걸들의 장점적인 요소들을 따라한 것에 불과했다. 본드와 본드걸의 정서적 교감 과정도 적은 편이어서 이 두 연인의 로맨스에 공감하기란 쉽지가 않다.   

악역 블론필드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는 표정과 대사 만으로도 강력한 악역 포스를 불러오지만, 이를 묘사하는 분량과 연출이 부족한 탓에 그만의 재능이 빛을 보지 못했다. 

[007 스펙터]는 역대 시리즈 사상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의 깊은 내면에 다가서려 한 시리즈인 점은 분명하다. 너무 깊은 개인의 트라우마를 건든 나머지 영화속 주인공은 우리가 알던 인물이 아닌 방황자에 가까웠다.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첩보원 이라는 존재감이 분명한 만큼 본연의 임무와 삶에 충실한 모습이 우리가 원하던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아쉬운 시리즈 이지만, 이러한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영화가 달리 보일 수도 있는 여지도 갖고 있어(과거 시리즈의 향수), 호불호의 다양한 정의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007 스펙터]는 11월 1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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