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영화 배우들은 6명. 이들 중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제임스 본드 배우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이들이 어떤 매력을 선보였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영화 랭킹에 이어 이번에도 전 세계 팬, 비평가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순위를 선정했다. (순위는 공식적인 기록이 아님을 밝힙니다.)
숀 코너리의 대안으로 호주 출신의 무명 배우 조지 라젠비로 결정되자 대다수의 팬들은 의아한 반응이었다. 숀 코너리 또 한 처음 [007] 영화에 출연전 부터 무명 배우였지만, 조지 라젠비 처럼 한 편의 TV 드라마 출연 외에 경력이 전무한 편은 아니었다. 검증되지 않은 배우를 무리하게 캐스팅했다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다행히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은 좋은 결과물로 나왔지만, 조지 라젠비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는 숀 코너리를 대처할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만약 그가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면, 숀 코너리를 대처하고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이끌어 냈겠지만, 제작사 또 한 그의 연기에 만족을 못했는지 그를 하차시키고 다시 숀 코너리를 불러들였다. (조지 라젠비는 계약 당시만 해도 일곱 작품을 예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그가 선보인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의 제임스 본드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슬픈 정서의 감성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져 나름의 재평가의 여지를 남겼다.
5위 - 티모시 달튼
출연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 (1987)
[007 살인면허] (1989)
12년 넘게 [007] 영화를 이끈 로저 무어의 바톤을 이어받은 이는 80년대 후반의 액션 영화의 정서를 대표하는 티모시 달튼 이었다.
80년대 [다이하드][리셀웨폰]처럼 거칠고 잔인한 액션 영화들이 유행하면서 [007] 영화 또 한 그러한 변화에 맞추게 되었고, 이와 어울린 배우인 티모시 달튼을 캐스팅하게 된다. 기존의 제임스 본드 배우들과 달리 거친 남성미, 반항적인 성격, 폭력적인 제임스 본드에 당시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007 리빙 데이 라이트][007 살인면허]는 나름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팬들의 논란과 제작사와 원작사의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티모시 달튼은 두 편의 작품을 찍은 후 제임스 본드 역할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현재의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그러한 제임스 본드의 성격을 이어받게 되면서 뒤늦게야 티모시 달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4위 - 로저 무어
출연작
[007 죽느냐 사느냐] (1973)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1974)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1977)
[007 문레이커] (1979)
[007 유어 아이스 온리] (1981)
[007 옥터퍼시] (1983)
[007 뷰 투 어 킬] (1985)
숀 코너리가 완성한 제임스 본드의 원형을 잘 이어받은 배우로 평가되며 [007] 시리즈 중 가장 많은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숀 코너리와 우위를 다툴 만큼 팬들에게도 크게 각인된 배우다. 45세의 나이인 1973년을 시작으로 1985년 57세가 되기까지 제임스 본드를 열연했을 정도로 그의 노력만큼은 크게 인정할 만 했다.
숀 코너리가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면 로저 무어는 유머와 인간미가 더해진 연기로 제임스 본드를 보다 더 친근한 이미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시리즈에 출연했지만 큰 인상을 줄 만한 시리즈가 많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출연 횟수에 비해 벌어들인 수익도 평균적으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현재 제임스 본드로 출연 중인 다니엘 크레이그가 강인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탓에 그가 보여줬던 가벼운 이미지가 대비되었다.
그가 이뤄낸 이색적인 업적중에는 역대 제임스 본드중 가장 많은 키스신 기록으로 총 20회의 키스신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 사상 가장 로맨틱한 배우인 셈이다.(숀 코너리는 18회)
3위 - 피어스 브로스넌
출연작
[007 골든 아이] (1995)
[007 네버 다이] (1997)
[007 언리미티드] (1999)
[007 어나더 데이] (2002)
사실 피어스 브로스넌은 티모시 달튼 보다 먼저 제임스 본드 제안을 받았던 배우였다. 만약 그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1987년 [007 리빙 데이 라이트]가 그의 첫 제임스 본드 데뷔작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당시 출연 중인 NBC의 인기 드라마 [레밍턴 스틸]의 촬영일정 때문에 1987년의 제안을 거절하게 되었다. 이후 '007' 시리즈의 저작권 분쟁이 잘 해결되면서 제작사는 다시 한 번 그에게 제임스 본드를 제안했고, 오늘날 제임스 본드를 훌륭히 연기한 배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007] 시리즈의 원작 팬들이 원한 자격을 모두 갖춘 배우였다. 영국 신사 특유의 단정함에 섹시한 외모, 여기에 액션 배우 특유의 박력까지… 피어스 브로스넌은 숀 코너리, 로저 무어에 이은 명실상부 최고의 제임스 본드 배우로 기억될 만했다.
4편의 시리즈에 출연해 총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으며, 단정한 외모와 달리 '007' 역사상 가장 많은 상대를 죽인(76명 - 이중 여자는 12명) 무자비한(?) 배역으로 기록되었다.
마지막 출연작이 최악으로 꼽히고 있는 [007 어나더 데이]였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2위 - 다니엘 크레이그
출연작
[007 카지노 로얄] (2002)
[007 퀸텀 오브 솔라스] (2008)
[007 스카이폴] (2012)
[007 스펙터] (2015)
금발에 파란 눈 여기에 그리 크지 않은 체형에 근육질 몸매… 기존의 제임스 본드와 너무 다른 외형 탓에 촬영 당시 수많은 우려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현재의 그는 그 우려를 찬사로 바꾼 반전의 인물이 되었다.
'뇌까지 근육질로 되어 있을 정도로 멍청해 보인다' 라는 언론의 비아냥까지 들었지만, 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는 한 여론조사에서 숀 코너리를 이겼을 정도로 역대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불리고 있다. 신사적 이미지의 제임스 본드를 '구세대'로 전락시켰을 정도로 터프하고 로맨틱한 나쁜 남자 제임스 본드는 지금의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비평가들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성공 사레를 빗대어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들이 지속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해, 차기 제임스 본드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다른 매력을 지닌 배우여야 한다고 정의했다.
최근 소니가 흑인 배우를 고려 중 이라는 루머가 돌았을 정도로 다음 제임스 본드는 매우 파격적인 캐스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위 - 숀 코너리
출연작
[007 살인번호] (1962)
[007 위기일발] (1963)
[007 골드핑거] (1964)
[007 썬더볼 작전] (1965)
[007 두번 산다] (1967)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소설 속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스크린으로 인도한 위대한 배우 숀 코너리.
그는 여전히 영원한 제임스 본드로 불리며 많은 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국 신사다운 젠틀함을 비롯해 특유의 바람둥이 기질, 그리고 로맨틱한 목소리와 억양은 현재까지도 많은 스파이 캐릭터의 기준이 되었다.
사실 숀 코너리는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원한 배우가 아니었던 탓에 [007]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뻔 했다. 이언 플레밍은 캐리 그랜트와 같은 깔끔한 이미지의 미남 배우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것을 희망했었다. 숀 코너리는 이와 반대로 실제 노동자 출신 계급에서 나오는 남성다운 카리스마, 서민적인 인간미, 보디빌더 활동을 통해 키운 근육질의 몸매가 눈에 띈 배우였다.
그의 캐스팅은 당시로써 파격적이었으며, 다니엘 크레이그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킨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오늘날의 제임스 본드를 완성했다.
[007] 시리즈를 벗어난 이후에도 [더 힐][장미의 이름][언터처블][더 록]과 같은 작품들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다양하게 넓힌 성공적인 스타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