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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폰] 리뷰: 이제는 익숙해진 '손현주 스릴러' ★★★

15.10.13 19:29



[더 폰,2015]
감독:김봉주
출연:손현주,엄지원,배성우

줄거리
2014년 5월 16일 서초동 주택가 살인사건 발생. 아내가 살해당한 지 1년 후,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모든 것을 되돌릴 단 한 번의 기회! 동호(손현주)는 과거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1년 전 그날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지금의 관객들에게 '리암 니슨의 영화는?' 이라고 묻는다면 [테이큰] 이후 그가 출연한 액션 영화를 대답하며 그를 중년의 액션 스타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손현주의 이름을 묻는다면 [숨바꼭질] 이후로 그가 출연했던 스릴러 영화들의 이름을 대답하게 되지 않을까?

손현주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유일하게 특정 장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마 관객들도 그가 출연하는 작품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신작 [더 폰]은 손현주가 출연한 스릴러 영화의 전형적인 구조에서 크게 빛나가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한 색채가 그의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에게 익숙함을 주겠지만, 그 이상의 신선함을 원한 관객에게는 진부함으로 그칠 것이다. 

1년 전 죽은 아내와 소통하게 된다는 설정 탓에 [더 폰]을 현실적인 정통 스릴러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구석이 있다. 그래서 영화는 그나마 현실에 가까운 '태양광 폭발'이라는 과학적 설정을 빌려와 현실적인 개연성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가 추구하는 스릴러의 성향은 비현실적인 판타지와 SF적 성향에 가깝다. '현실'의 남편과 '과거'의 아내가 소통하며 곧 일어날 일에 대비하게 되는 과정은 [동감]과 [프리퀀시]의 장면들을 연상시킨다. [더 폰]은 이러한 설정에서 한 발 더나 아가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현실을 바꾸게 되는 과정을 실시간적으로 보여주며 긴장감 있는 역동적인 전개를 이어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영화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은 좀 더 다양해졌다. 현실의 남편은 통화를 통해 아내를 살린 동시에 문제의 살인 용의자를 잡으려 한다. 과거의 아내는 미래의 남편이 준 단서를 통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문제의 살인범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고 미래의 남편과 현실의 아내를 모두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 

살인사건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드라마 [24]처럼 단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긴박한 스릴러로 전개된다.


문제는 이런 설정이 너무 빨리 이어진 나머지 범인의 정체와 미스터리를 밝혀내는 유형의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다소 맥빠진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그 점에서 볼 때 아쉬움이 크지만, 무난한 액션 스릴러를 예상하고 본다면 괜찮은 전개다.  

하지만 '시간'의 개념이 포함된 영화의 설정 탓에 너무 많은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서 핵심적인 사건이 묻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모두 열심히 뛰고 상황을 수습하려 하지만 그 상황들이 너무나 산만하다. 

이러한 개념을 정리해 줄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영화 속 그 누군가도 이러한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이가 없다. 아무리 스릴러에 초점을 맞춘 장르라지만 과학적인 설정을 빌려왔다면 그에 따른 설명과 이해도 필요한 법이다. 이것 또한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유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폰]은 그러한 친절함을 무시한 채 액션과 현재의 사건 해결에 더욱 집중한다. 결국, 지금의 잘 할수 있는 요소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쉽지만 그러한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빠른 전개와 편집을 통해 액션과 서스펜서적 상황을 적절하게 연결함 으로써 나름의 볼거리와 긴박한 요소를 무난한 수준으로 완성했다. 손현주, 엄지원의 연기와 더불어 인상적인 악역을 선보인 배성우의 활약이 비약한 구조를 덮어주며 긴장감 돋는 분위기를 이어간다. 

[숨바꼭질][악의 연대기]와 같은 손현주표 액션 스릴러의 전형을 이어간 [더 폰]은 익숙함이 주는 뻔한 아쉬움을 지닌 동시에 예상한 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적 재미를 전달하며 그만의 프랜차이즈 장르 영화를 구축해 내는 데 성공했다. 작품에 대한 호불로가 갈려도 그의 이름과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대중에게 각인될 것이다.  

[더 폰]은 10월 2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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