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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리뷰: 다시 미로로 돌아갔으면…★★☆

15.09.10 17:46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2015]
감독: 웨스 볼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카야 스코델라리오, 이기홍 

줄거리
미로를 탈출한 토마스와 러너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위험한 실험에 미스터리한 조직 ‘위키드’가 관여된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의 정체를 밝혀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한다. 한 순간도 예측할 수 없는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스코치’에 도착한 러너들은 ‘위키드’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된 저항 단체를 만나 그들과 함께 거대 조직에 맞설 준비를 한다. 하지만 ‘위키드’에 접근할수록 위험천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조직이 비밀리에 준비 중인 또 다른 충격적인 계획을 알게 되는데…


[메이즈 러너]는 [트와일라잇] [헝거게임]과 같은 영어덜트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성장기 소년, 소녀들의 심리, 로맨스, 메시지와 같은 복잡한 요소를 부각하기보다는 스릴러, 호러, 액션 장르의 흥미를 잘 살려내며 긴박함이 더해진 어드벤처 영화로 완성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즉, 영어덜트적 성향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장르 본연에 충실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미로라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공포감,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인물들, 미스터리적 단서, 반전, 위기를 통해 형성된 드라마가 어색하지 않게 진행되며 여타의 영어덜트 작품들과 차별점을 보였다. 

개봉을 앞둔 2편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이하:메이즈 러너 2])은 1편의 장점에 한층 더 커진 스케일과 풍성한 이야기가 더 해질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한 기대감 속에 공개된 후속편은 절반의 충족과 절반의 아쉬움을 가져다주며, 초심의 단계를 왜 잃으면 안 되는 지를 인식시켜 주었다. 

우선 [메이즈 러너 2]는 예상한 대로 더 커진 스케일과 등장인물들을 출연시킨다. 여기에 궁금증을 불러온 미로의 진실을 비롯해 위키드 조직의 정체, 주인공의 숨겨진 과거, 어두운 미래 세계가 부각되며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이어나간다. 

액션과 볼거리는 1편처럼 역동성을 지향한다. 1편이 미로 속에 숨겨진 함정과 괴물들과의 사투였다면, 2편은 폐허가 된 건물과 좀비 형태의 괴물 '크랭크'와 사투를 벌이게 된다. 정해진 탈출 방식과 규칙이 사라지면서 좀비가 소재로 등장하는 포스트 묵시록적인 재난 영화의 형태를 연상시킨다. 

[메이즈 러너 2]는 1편을 소박한 작품으로 느껴지게 할 정도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며 장기적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꿈꾸며 더욱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2편은 좀 더 복잡한 인상을 준다. 원작의 특성에 따른 요인도 있지만, 1편의 마지막이 미로를 벗어난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1편의 흥미에 적응된 관객 입장에서, 느닷없이 스케일이 커진 새로운 이야기에 적응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한 이해를 도우려고 긴 서술형태의 이야기 전개가 등장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 긴 나머지 1편에 비해 역동적인 액션과 빠른 전개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야기 전개는 [메이즈 러너]만의 세계관을 설명하고 확장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진행되고, 궁금했던 진실과 해답은 긴장감 없이 풀리고 만다. 게다가 영어덜트 장르의 기본적 요인인 로맨스와 드라마마저 어정쩡한 상태로 종료된다.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은 주인공 토마스를 중심으로만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서, 인물 관계는 복잡해지고 조연들의 특징은 반감되고 만다. 1편에서 각자만의 역할을 지녔던 미로 속 소년들이 존재감 없는 캐릭터들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로 인해 영화의 장점이었던 어드벤처 형식의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흥미와 정서는 사라지고, 위키드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문제는 이러한 설정이 [헝거게임][다이버전트] 시리즈와 같은 미래형 영어덜트의 형식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메이즈 러너 2]의 단점은 바로 평범하면서도 전형적인 설정을 난립했다는 점이다. 1편의 '미로'로 상징되는 흥미 요소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전형적인 설정들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었던 크랭크와의 추격전은 여타 좀비 영화들의 장면을 반복한 것에 불과했고, 로맨스를 불러오려는 설정과 드라마 또 한 여타 작품에서 보던 방식들과 비슷해 흥미를 반감시킨다. 

아무리 원작의 특징에 충실한 작품이라 한들 1편을 통해 완성한 특징을 토대로 이야기, 연출 방식을 새롭게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아쉽게도 [메이즈 러너 2]는 안정적인 세계관 정착과 완성만을 지향한 나머지 1편이 완성한 장점을 상실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볼만한 오락 영화지만 전편 이상의 재미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가득할 뿐이다. 다시 원래대로 미로로 돌아갔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영화 속 주인공들을 배려하지 못한 잔인한 생각인 만큼 3편은 [메이즈 러너] 특유의 긴박한 요소를 부각한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은 9월 1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영상=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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