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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의 이유있는 '올 누드' 연기

15.07.31 15:34


배우들의 파격 노출은 언제나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흥행을 의식한 과도한 선정성은 문제가 되지만 작품의 분위기, 메시지, 주제 강조를 위해선 꼭 필요한 노출신이 있기 마련이다.

아마 이들의 노출 연기 중 가장 최고난도는 올 누드 노출이 아닐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용기 있게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배우'라는 직업이 가져다주는 존경마저 느끼게 한다. 물론 그들의 이러한 희생으로 인해 탄생한 장면들이 주는 의미와 정서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도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오늘은 배우들의 올 누드 노출 연기중 강렬한 인상과 상징 남겼던 문제적 노출신과 이를 연기한 배우들, 노출 장면이 지닌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애틋함을 더한 아름다운 누드 연기 [타이타닉] 케이트 윈슬렛의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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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1997]
감독:제임스 카메론
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케이트 윈슬렛

[타이타닉]의 두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에 불을 지르게 된 결정적 장면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로즈의 누드화를 그리게 되는 장면일 것이다. 

이미 다른 남자와 약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둘은 짧은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이후 잭은 로즈의 나신이 드러난 몸매를 바라보며 누드화를 그리게 된다. 로즈의 몸을 유심히 바라보며 그녀의 모습을 스케치할 때 잭의 얼굴은 붉어지고, 로즈는 그의 모습에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 누드화를 통해 둘은 서로의 애틋한 감정을 더욱 뜨겁게 유지할 수 있었고, 그들의 사랑은 죽음조차 두렵지 않은 영원한 사랑으로 다가올 수 있게 되었다. 


처절함을 전해준 [이스턴 프라미스] 비고 모텐슨의 사우나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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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프라미스, 2007]
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비고 모르텐슨, 나오미 왓츠, 뱅상 카셀

강렬한 무게감과 카리스마를 유지하며 조직의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 니콜라이(비고 모텐슨)는 사우나에서 자신을 처리하러 온 두 명의 마피아 킬러를 상대하게 된다. 

날카로운 무기로 자신을 습격하러 온 킬러들과 달리 니콜라이는 맨몸으로 그들을 상대한다. 칼에 찔린 채 맨주먹과 손을 사용하며, 킬러들을 제압하는 모습은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 그 자체였다. 맨몸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타격의 상처가 선명하게 등장하며 니콜라이의 고통은 보는 이들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될 정도였다.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선사한 잔인하고 아름다운 폭력의 미학은 비고모텐슨의 처절한 올 누드 액션 연기를 통해 완성되었다.  


명화 '비너스의 탄생'을 아름답게 재연한 [바론의 대모험] 우마 서먼


[바론의 대모험, 1988]
감독:테리 길리엄
출연:존 네빌, 에릭 아이들, 사라 폴리, 올리버 리드

어드벤처와 환상이 가득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바론의 대모험]에서 신비함을 더한 장면은 20대의 젊은 우마 서먼의 등장이었다. 

사랑과 미(美)의 여신 비너스로 등장한 그녀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거대한 조개가 입을 벌리자 알몸 상태의 비너스가 미소지으며 남작 일행에 인사를 건내자, 그녀를 보좌하는 시녀들이 그녀에게 옷을 입힌다. 갈길이 먼 남작 일행은 비너스의 매력과 유혹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물론 이 영화를 처음 접한 어린 소년 관객들도 이 장면으로 인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처음 배웠을 것이다.(그중에 본 기자도 속해 있었다.) 그 당시 젊은 우마 서먼의 우아하고 도도한 미소와 아름다운 몸매가 그림 속의 비너스를 실물로 완성하며 영화의 신비감을 더해주었다. 


'인간은 왜 알몸에 환장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변한 [언더 더 스킨] 스칼렛 요한슨의 몸매


[언더 더 스킨, 2013]
감독:조나단 글레이저
출연:스칼렛 요한슨,안토니라 캠벨-휴즈

스칼렛 요한슨의 전라 노출만으로도 모두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지만, [언더 더 스킨]은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적인 나신도 조나단 글레이저 특유의 어둠과 암울함을 막을 수 없었다. 

인간 여성 로라의 몸을 숙주로 삼은 에일리언이 유혹을 통해 인간 남성들을 사냥하고 남성들은 약간의 노출만 한 로라의 유혹에 쉽게 넘어온다. 로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나신을 바라보게 되고, 노출에 대한 호기심 이후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성의 알몸에 욕망을 느끼게 되는 인간의 감성, 반응, 감정을 색다르게 표현하려 한 조나단 글레이저의 특별한 시선은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적인 몸매마저 색다르게 해석했다. 


'제발, 제발…' 보는 이 까지 당황하게 한 [올드 스쿨] 윌 퍼렐의 몹쓸 몸매


[올드스쿨, 2003]
감독:토드 필립스
출연:루크 윌슨,윌 페렐,빈스 본

아름답기 보다는 자신의 '몸쓸 몸'을 여과없이 드러내, 영화속 엑스트라들이 느낄 법한 불쾌감을 관객들에게까지 그대로 전달한 배우가 있다. [올드 스쿨]의 프랭크를 연기한 헐리웃 코미디 스타 월 퍼렐이 그 장본인이다. 

남성사교클럽 '올드스쿨'을 만든 이후 광란의 파티를 개최한 프랭크는 만취 상태서 마이크를 들며 재미있게 놀지만, 시간이 흐르자 어느새 알몸 상태서 자신의 통통한 몸을 군중들에게 공개하기에 이른다. 만취한 프랭크는 아슬아슬한 자태로 군중들을 경악케 만들며 그들의 비위마저 상하게 했다. 중요 부위만 노출되지 않는 아슬아슬한 장면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스크린 밖의 관객들마저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덕분에 영화가 의도하고자 한 화장실 유머는 꽤 유쾌하게 완성되었다. 

 
어색함을 극복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다이안 키튼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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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2003]
감독:낸시 마이어스
출연:잭 니콜슨, 다이안 키튼

이혼녀인 에리카(다이안 키튼)는 딸의 나이 많은 남자 친구 해리(잭 니콜슨)가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자신의 집에 머물게 된 것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나이마저 자신과 비슷한 데다 주책맞은 바람둥이인 그가 집에 머문다는 것은 불쾌감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건강도 좋지 않은 그의 병간호까지 해줘야 하니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서로에 대해 어색한 기운이 오가는 가운데, 우연치 않은 일로 해리가 알몸 상태의 에리카와 마주치게 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소동에 두 중년 남녀는 소리 지르며 서로의 몸과 눈을 가린채 어찔할 바를 모르며 당황해한다. 이 일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해리와 에리카는 서로에 대한 어색함, 그리고 나이에 대한 한계를 내려놓으며 뒤늦은 진정한 사랑을 맞이하게 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노출 [경멸] 브리짓 바르도의 노출


[경멸,1963]
감독:장 뤽 고다르
출연:브리짓 바르도, 미셀 피콜리, 잭 팰런스, 프리츠 랑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출판사:마로니에 북스)에 소개된 장 뤽 고다르의 1963년 작품 [경멸]. 

브리짓 바르도를 당대의 섹시 스타이자 관능미의 여신으로 만든 몇 안되는 대표작으로, 바르도의 엉덩이 부위가 시종일관 자주 등장 할 정도로 노출 장면이 심하다. 의도된 설정이지만, 그녀의 노출은 상업주의에 물든 예술가들, 자본사회에 대한 '경멸'을 뜻하는 상징이 되어 누벨바그 영화의 품격을 높여준 의미 있는 장면이 된다.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한 누드 [캘린더 걸스] 배우들의 올 노출


[캘린더 걸스,2003]
감독:나이젤 콜
출연:헬렌 미렌, 줄리 월터스, 존 알더콘, 린다 바셋, 아네트 크로스비

여성판 [풀몬티]로 불리는 작품으로 지방병원 설립을 위해 누드 달력 화보를 발간한 노년 여성들의 실화를 원작으로 했다. 조금은 민망할 수 있는 올 누드신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한 관록의 여배우들의 훌륭한 열연이 매우 돋보인 영화다. 아름다운 마음씨만큼 그녀들의 누드는 세상 그 어느 노출보다 아름답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온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그레이엄 채프먼의 황당 노출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1979]
감독:테리 존스
출연:그레이엄 채프먼, 존 클리즈, 테리 길리암,에릭 아이들

영국 최고의 희극 그룹 '몬티 파이튼' 사단의 대표작중 하나. [몬티 파이톤과 성배]를 통해 영국의 자존심 아서왕의 신화를 비틀어 버렸던, 이들은 1979년 아주 위험한 비틀기를 시도한다. 바로 성경'속 예수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을 내놓은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예수가 활동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은 예수가 아닌 브라이언(그레이엄 채프먼)이라는 평범한 인물로 설정해 기독교를 근간으로 한 서양 문화와 사회에 대한 강렬한 풍자를 보여준다. 우연치 않은 황당한 사건으로 사람들은 브라이언을 '메시아'로 오해받게 되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구원의 행적으로 착각하며 그를 따르게 된다. 

'메시아' 해프닝을 통해 유머를 발산하는 영화는 종교, 현대인, 사회의 이중성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성을 담아내지만, 종교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신성모독'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문제적 장면 중 하나가 브라이언이 알몸 상태로 군중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잠에서 깨어난 브라이언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창문을 열자 수많은 군중이 그를 향해 함성을 외치게 된다. 메시아로 상징된 브라이언을 연기한 그레이엄 채프만의 알몸이 적나라하게 등장한 장면부터 발칙함 그 자체였으며, 이를 향해 외치는 군중은 우매한 신도들이자, 종교의 이중성을 빗대고 있다.   


경이감까지 느끼게 한 [왕좌의 게임] '수치의 행진'


[왕좌의 게임-시즌 5,2015]

시즌 5의 피날레를 장식한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수치의 행진'은 그야말로 경이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으로 [왕좌의 게임] 세계관의 최대 악역 세르세이의 애잔함까지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알몸 상태로 넓은 거리를 거닐며 수많은 군중 앞에 모욕과 치욕을 당하는 장면은 관록의 배우라도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장면은 대역 배우가 연기한 장면으로 세르세이 역의 레나 헤디의 표정과 대역의 몸을 편집 기술과 CG로 합친 그럴듯한 연출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절묘한 연출과 이를 실감 나게 표현한 레나 헤디의 표정 연기는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경이'를 선사하며 [왕좌의 게임]만의 묵직함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두 배우의 열연, 기술, 뛰어난 연출 등 세 합이 완성한 인상적인 명장면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각 영화들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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