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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인가? 진심인가? 화제와 논란의 '문제적 호러(?)' [무서운 집]

15.07.29 13:24


7월 30일 개봉 예정인 한편의 공포 영화 예고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공포 영화의 예고편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섭다는 것을 의미한 것일 테지만, 사실 그와는 정반대의 현상 때문에 화젯거리가 되었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공유하고 추천한 네티즌들은 [클레멘타인] 사건처럼 '나만 당할 수 없다'라는 '낚시성' 목적으로 이 영화의 홍보(?)를 자처하고 있었다. 
   
본 기자도 이 영화와 관련된 자료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을 느꼈다. 보통 이런 자료들을 접할 때, 기대작과 아류작의 느낌을 받게 되지만, 이도 저도 아닌 독특한 분위기의 컬트적 성향의 작품을 마주할 때와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영화의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은 컬트 영화 특유의 의도성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아예 대놓고 "우리는 못 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있는 이 작품은 대체 무슨 패기로 이렇게 만들었는지 저의를 의심케 했다. 

문제의 작품은 바로 제목부터 공포 영화임을 알리는 [무서운 집]이었으며, 시대착오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문제의 포스터는 아래와 같다.


만약 이 작품이 현대의 공포 영화를 비롯한 현대적 영화 기법을 비틀 의도가 담긴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서운 집]은 '진심'으로 호러 영화임을 자처하고 있었다. 그것도 당당하게 '뉴타입 호러'라는 신종 장르를 개척했다고 자부하면서 말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사진작가 부부는 새로 장만한 4층 집에 스튜디오를 꾸미고 이벤트에 사용할 마네킹들을 조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큰 집에 홀로 남게 된 아내. 새 집에서의 생활을 기대하며 한껏 기분이 들뜬 아내는 노래를 부르며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즐거움도 잠시,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와 쳐다보는 마네킹의 모습에 놀라 도망치지만 이사 준비로 예민해진 탓에 헛것을 보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무심히 넘겨버린다.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곳곳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소리와 자신을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듯 쉬지 않고 나타나는 정체 불명의 형체들이 아내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데…



이야기만 보면 저예산 호러에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부각한 작품이 될 것임을 연상케 할 것이다. 그런 의도라면은 '악평'은 아니어도 그래도 완성한 게 대단하다고 느껴질 테지만 이 모든 예상은 예고편에 의해 깡그리 엎어지게 된다. 그 예상을 뒤엎은 예고편은 다음과 같다.


홈 비디오 화면과 동영상 편집기의 기본 폰트를 연상케 하는 글씨체와 동선으로 [무서운 집]의 타이틀이 등장하며 시작부터 불길한 느낌을 직감케 했다. 이어진 영상은 무엇인가를 보고 두려움에 떨며 비명을 지르는 중년 여성의 모습과 여성을 괴롭히는 마네킹과 귀신이 등장하는 2분여의 시간을 담았다. 이 모든 장면은 주연 배우의 눈뜨고 봐주기 힘든 '발연기'와 어색한 특수효과(?)로 표현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와 조롱을 절로 불러오게 하는 연출력과 연기에 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했다. 이들의 이름과 경력은 더욱 놀라움을 가져다주었다.

▲양병간 감독의 [태양 속의 남자] 스틸

영화를 연출한 양병간 감독은 [무서운 집]을 포함해 현재까지 4편의 한국 영화를 연출한 경력을 가진 감독이다. 1985년 [피조개 뭍에 오르다]를 시작으로 코미디 해학 영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와 [태양 속의 남자]와 같은 여러 장르의 영화를 연출했다. 주연 배우인 구윤희 씨는 1990년대 극단 민예에서 차범석의 작품 [산불]과 [서울말뚝이]의 주인공으로 영화 데뷔는 처음이지만, 에고편과 같은 발연기를 보여줄 배우는 절대 아니다. 

부실해 보인 예고편이지만,이들의 경력을 본다면 허투루 영화를 완성할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았다. 분명히 이 작품을 이런 의도로 만들고자 했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영화의 홍보를 담당한 '콘텐츠 윙'의 콘텐츠유통팀 이병식 팀장은 29일 무비라이징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양병간 감독님이 1993년 코미디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의 2편을 준비 중이셨고, 이 과정에서 무언가 실험적인 작품을 하고 싶으셨다." 라고 말하며 "[무서운 집]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2]의 준비를 위한 과정으로 양병간 감독 특유의 풍자, 해학적 의도가 담긴 작품." 이라고 전해 의도성이 담겨진 공포영화임을 밝혔다.  

이해하기 힘든 괴작이지만, 양병간 감독 개인에게는 자신만의 예술성을 확장하기 위한 실험이 담긴 의미있는 작품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대중의 실소와 조롱을 받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확고한 작품관에 대한 고집과 개성을 어느 정도 알릴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과연, 양병간 감독의 이러한 진심어린 의도를 대중이 이해할 날이 올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무서운 집]은 7월 30일 단관 형식으로 개봉해 그 다음 날 31일 부터 온라인, IPTV를 통해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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