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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거나 자극적이거나? 포스터가 심의에 걸린 이유

11.11.11 11:08

 
 
 
최근에 가요, 방송 등에서 말도 안되는 이상한 심의에 걸려서 문제가 되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선정적인 비주얼이나 문구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본능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들에는 인간이라면 한번 씩은 눈이 가기때문에...이렇게 선정적이어서 심의에 걸릴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우리는 만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 포스터들의 전과 후를 한번 살펴볼까요.
 
 
 
레이디 채털리
 

D.H. 로렌스의 고전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영화화한 '레이디 채털리'의 경우 문구가 문제가 되었는데 원래 카피는 '만지고 싶은 사랑...' 하지만 이 문구는 눈을 감고 살짝 입을 벌리고 있는 여주인공의 표정과 어울려 야릇한 느낌을 풍긴다는 것입니다. 영등위는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심의를 반려했는데 이에 수입사는 문제가 된 문구를 '…사랑하고 싶다'라는 무난한 카피로 바꿔 심의를 통과한 경우가 되겠습니다
 
 
 
두번째 사랑
 
 
하정우 주연의 '두번째 사랑'도 선정적인 카피가 문제가 되었는데 극중 하정우의 대사를 그대로 옮긴 "돈을 주고 하는 건 내가 처음인가요?"가 선정적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영등위는 "남녀의 거래 이후를 상상하게 하는 은밀하고 자극적인 문구"라는 이유로 심의에 걸렸죠. 때문에 "일탈의 여름, 사랑을 버렸다!"로 수정이 되었는데 수정이 되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게 되어버린 포스터로 변해버리게 되었습니다.
 
 
 
색화동
 
 
색화동은 코믹에로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 영화는 원래 굵직한 막대사탕을 입에 넣은 채 살짝 벌어진 입술을 강조해 상당히 노골적인 이미지의 티저포스터를 디자인했지만, 역시나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앗습니다. 좀 더 얇은 사탕을 이전보단 다소곳하게 물고 있는 입술로 수정된 지금의 포스터로 심의를 통과하게 되었다는데 그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워지는 포스터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부학교실
해부학 교실의 티저포스터는 무려 5수 끝에 심의를 통과했는데 여성 카데바(해부용 시체) 반라가 화제가 됐던 이 포스터는 그림이 논란이 됐다. 여성의 상반신 이미지가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슴 굴곡과 그 아래 난 메스 자국. 제작사는 왼쪽 가슴을 손으로 가리고, 핏자국도 흑백으로 처리했으나 결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후 상처를 삭제해 재접수했지만 이번엔 카데바의 배꼽이 드러나는 게 문제가 됐다. 제작사는 이후 몇 번 더 수정을 하고서야 겨우 심의를 통과했지만 결국 최종본은 원안에 비해 가슴 노출 정도나 섬뜩함의 강도가 약해졌죠.
 
 
 
세브란스
세브란스 역시, 가급적 영화가 가지고 있는 풍자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오리지널 포스터를 온전히 사용해보고자 노력했지만, 덕분에 5번의 재심의라는 고단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고, 이 과정에서 실감나게 묘사된 잘린 목과 손에 쥐어진 식칼, 전기톱 등은 사그리 지워져야만 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영화의 포스터들이 심의에 걸려 수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심의에 걸려 수정한 포스터들. 몽정기2 카피는 정말 자극적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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