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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기'를 주제로 한 영화

11.11.09 10:48

 
 
 

인간은 누구나 타인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고 하는데 공공연히 이런 말을 하고 다니면, 따가운 눈총을 받겠지요. 하지만 사람의 본능으로 특히나 남자들은 매력적인 여자들의 모든 것을 훔쳐보려는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인간의 본능을 자극해 주는 '훔쳐보기'를 주제로 하는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 이런 영화의 대부분은 19금이라는 사실...!
 
 
 
섹시스타 샤론스톤의 에로틱 스릴러 '슬리버'
 

샤론 스톤이라는 배우를 언급할 때면 으레히 등장하는 영화가 '원초적 본능'으로 그만큼 영화에서 보여준 관능적인 연기는 오랜 동안 대중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슬리버는 칼리(샤론 스톤)가 7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뉴욕의 슬리버라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아이라 레빈의 원작을 원초적 본능에서 각본을 맡았던 조 에스터하스가 다시 각색하고, 스릴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호주 출신의 감독 필립 노이스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폴 버호벤의 원초적 본능과 알프레드 히치콕의 이창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스릴러 형식의 영화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면서 그 생활에 끼어든다는 내용을 소재로, 현대 문명이 가져다 준 폐해에 대해 스릴러라는 형식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샤론 스톤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스릴러 특유의 반전을 기하려다보니, 조금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끝을 맺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좋은 걸 보려다 잘못걸려 고생하는 '디스터비아'
 

트랜스포머로 알려진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디스터비아가 국내 개봉되면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관음증 3부작, <이창>(1954)과 <현기증>(1958), <싸이코>(1960)가 새롭게 주목받았었습니다. 디스터비아의 제작진은 '집에 묶인 남자가 이웃을 훔쳐보다 살인을 의심하게 된다는 설정'이 독창적은 아니라고 생각한 건지, 영화의 크레딧 어디에도 히치콕이나 울리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디스터비아는 하이틴영화와 스릴러의 재미있는 결합을 지향한 작품으로 할리우드의 A급 제작진이 참여한 결과, 섹스코미디나 공포영화와 붙어먹었던 예전의 시시한 하이틴영화와 격이 다른 영화로 완성되었는데 하이틴영화와 이종 장르의 깔끔한 교배라는 점에서, 디스터비아는 스크림 정도까진 아니어도 모범사례로는 충분히 꼽힐 만하다 할수 있습니다.
 
 
 
어둠 속 여의사들의 섹시함? '레지던트'
 

레지던트(2011)는 아픈 유년 기억에 얽메인 변태 관음증 집주인과 레지던트 외과의이자 싱글녀 세입자의 이야기로 세입자와 집주인의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관음증(voyeurism)은 할리우드에서 빈번하게 만들어지는 소재입니다. 레지던트는 비슷한 소재의 전작들에 비하면 아나로그적으로 가해자는 건물을 속속들이 잘 아는 건물주로 첨단장비 없이 직접 세입자를 들여다 보고 약물을 사용해 재워놓고 일을 범하는 비교적 소심한 변태남이라는 것이죠.
 
 
나중에야 심각한 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을 나타내지만 살인적 집세로 유명한 뉴욕의 한 건물에 입주한 여성으로 분한 힐러리 스웽크는 전작들의 선머슴 같은 이미지를 벗고 여성적인 매력을 어느 정도 나타내긴 했지만 굳어진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건 쉽지 않은 듯 아쉬움을 남긴 영화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영화들이 있지만...여기에 적기는 어려운 것들이 많네요...한 번 관심이 있으면 찾아서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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