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못해 짜증이 나기까지 하는 한 여름. 이런 여름에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브라운관을 지켜보는 이 심리. 아마도 이런 무서움에 한 번 시달리고 나면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쾌감 때문에 공포영화를 보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렇게 더운 날씨에 습관처럼 찾게 되는 공포영화들, 이런 공포영화에 꼭 나타나는 법칙이 있다는데 …
법칙1. 대부분의 공포영화는 낯선 집을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공포영화는 낯선 집에 발을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사 또는 대신 집을 봐준다거나 아니면 길을 가던 중 차가 고장 나거나 잘못 된 길을 들어서는 경우로 낯선 집을 찾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주인공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란 이름으로 스산한 분위기의 집들을 서슴없이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집안을 이리 저리 휘젓고 다니는 행동까지 한다.이렇게 낯선 집을 휘젓고 다니던 주인공들은 귀신을 만나거나 살인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공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법칙을 따른 영화들이 있다면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저주받은 집에 들어간 <주온>, 차가 고장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오두막집으로 들어간 <데드캠프>, 공포의 오피스텔로 이사를 오게 된 <네번째 층>, 주인공이 동생을 찾기 위해 집으로 들어가는 <13일의 금요일> 등이 있다. 만약, 우리라면 이런 낯선 집을 서슴없이 들어갈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공포영화의 주인공들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법칙2. 주변인물들은 주인공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
이건 모든 공포영화에서 볼 수 있는 법칙이다. 주인공이 귀신을 보았다거나 낯선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오히려 코웃음을 친다. “너 어디 아픈 거 아니니? “ , “병원 좀 가 봐야겠어.” , “네가 많이 피곤해서 헛것을 본거야.” 라고 주인공을 미친 사람 취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도 주인공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죽기 직전에 알거나 죽을 때 까지 믿어주지 않는데 이미 믿었다고 해도 너무 때가 늦었다는 것.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보면 이 법칙이 제대로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미래를 보게 된 주인공이 여기 있으면 다 죽으니 피하자고 이야기 하지만 믿어주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된다.
믿은 사람들은 살지만 믿지 않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죽고 말지만, 그 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이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이게 아마 공포영화의 법칙 때문이 아닐까?
법칙3. 주인공은 정말 용감하다 못해 무모하기 까지
공포영화 주인공은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기라도 한 걸까? 왜이리 겁도 없는 것인지. 어떤 공포영화를 보아도 주인공들은 정말 겁이 없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보통사람의 심리이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꼭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봐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꼭 귀신을 만난다거나 살인의 위협을 받는다.
영화 <사일런트힐> 에서도 주인공인 로즈는 아이가 몽유병에 시달리자 그 아이가 몽유병 상태로 말한 마을로 간다. 경찰에게 묻지도 않고 남편에게 알리지도 않고 오로지 인터넷 검색 하나만 믿고 혼자서 말이다. 분명 인터넷에서도 유령 마을이라고 나와있는데도 주인공은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무모하게 그 곳을 찾아간다. 아마도 공포영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모한 주인공들의 힘이 있어야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인가 보다.
법칙4. 살인마는 조연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그 자리에서 죽이지 않는다.
왜 살인마나 괴물들 그리고 귀신들까지 주인공 일행들은 그 자리에서 처참하게 죽여버리면서 주인공은 어디론가 데려가 꽁꽁 묶어 놓거나 심지어 그냥 아무런 조치도 없이 지하실로 던져버리거나 귀신들은 나타났다가 없어지기도 하면서 주인공을 쉽게 죽이지 않는다.
영화 <데드캠프2> 에서 다른 사람들은 화살 혹은 철퇴로 무참히 죽이면서 남녀 주인공은 친절히 살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해 집으로 끌고 가거나 <할로윈 리메이크> 에서도 주인공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날카로운 칼로 죽여버리지만 주인공은 낡은 집으로 끌고 간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먼저 죽는 것을 보았나? 하긴, 주인공이 죽으면 아무리 영화가 재미있다고 해도 찝찝할 것이다.
법칙5. 아이러니하게 살인마는 연약한 여자 주인공에게 죽임을 당한다.
보통 공포 스릴러의 주인공은 여자이다.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주인공인 공포영화는 많이 없다. 그들은 무서움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살인마들은 힘 쌘 남자들은 거침없이 살해하지만 정작 연약한 여자에게는 죽임을 당한다. 이 법칙은 몇 십 년이 지나도 깨지지 않는 법칙이다. 여자 주인공이 용감한 것일까, 아니면 살인자들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힘이 빠져서 정작 마지막에 남은 여 주인공을 죽이지 못하는 것일까? 정말 아이러니한 법칙이다.
이런 법칙들 다들 공포영화 보면서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포영화는 공포영화 다운 법칙이 존재할 때 더 무섭고 재미있는 법. “알고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이 것이 올 여름 우리들을 오싹하게 만들어 줄 공포영화를 보는 법칙이 아닐까 싶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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