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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리뷰: 순수한 동심으로 완성된 행복한 영화(★★★☆)

15.03.10 21:28

 
 
[신데렐라, 2015]
감독:케네스 브래너
출연: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줄거리
어렸을 적 어머니를 여읜 '엘라'(릴리 제임스)는 아버지가 재혼한 미모의 '새 엄마'(케이트 블란쳇)와 그녀의 두 딸과 함께 살게 된다. 무역상인 엘라의 아버지마저 타지에서 돌아가시자 '새 엄마'와 '의붓 언니'들은 '엘라'에게 재투성이라는 뜻의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온갖 구박을 일삼는다. 착한 마음씨와 용기를 가지라는 엄마의 유언을 지켜나가던 ‘엘라’는 숲 속에서 왕궁의 견습생이라는 '키트'(리처드 매든/왕자)를 만나 마침내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았다고 느끼게 되는데…

 
 
[신데렐라]는 1950년 완성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디즈니랜드를 대표하는 성이 '신데렐라의 성'이었던 만큼 이 영화는 디즈니에 있어 기념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랫동안 전해져온 동화이자 시대가 변해도 그대로 유지해온 이야기인 만큼 [신데렐라]는 동화가 지닌 전형적인 틀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착한 심성을 유지하는 주인공, 선과 악이 명확한 인물들, 권선징악을 위한 익숙한 설정, 교훈을 의도한 주제 등 동화를 뒤집는 파격적인 시도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유치하고 그저 그런 작품으로 여겨질 것이다. 그래서 [신데렐라]는 유년의 순수한 감성으로 감상해야 한다.
 
얼마 전 개봉한 디즈니의 또 다른 영화 [숲속으로]가 동화 속 인물들을 비틀며 현실을 돌아보게 한 것과 다르게 [신데렐라]는 현실의 관객들을 다시금 동심으로 불러들이려 한다.
 
그러한 시도는 새롭게 재해석된 인물들, 아름다운 영상미, 화려한 의상, 동화에 특화된 특수효과 그리고 거대한 스케일을 통해 완성된다.
 
영화 속 신데렐라 캐릭터는 동화 속 모습 그대로 계모와 언니들의 학대 속에 상처입다 행운을 얻게 되는 여주인공의 전형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초점을 맞춘 신데렐라는 최근의 디즈니가 지향하고 있는 독립성, 개척성, 용기를 지니고 있는 자주적인 여성이다. 비록 그녀는 요정 대모와 같은 비현실적인 행운'(?)으로 꿈을 이뤘지만, 부모님의 유언을 지키려는 의지, 절망에서도 긍정을 유지하는 꿋꿋함은 그러한 행운을 얻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그러한 모습이 순응적인 캐릭터의 전형으로 그려져 지나치게 교훈을 강조한 것으로 설명돼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착한 심성이 승리하는 동화의 전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하며 동심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러한 시도는 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묘사된 마법 같은 순간들이 아름다운 현실로 완성됐을 때 배가 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동화 속 왕국은 거대한 스케일적 영상미와 세트를 통해 웅장하게 표현되었고, 신데렐라의 집은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고 클래식하게 그려졌다. 디즈니 작품이 주연을 띄어주기 위해 친숙한 캐릭터를 등장시켰던 것처럼, 원작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조그만 생쥐들과 동물들을 의인화에 가깝게 묘사해 흥미와 친근함을 더해준다. 그 때문인지 실사화 영화지만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정겨운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이라이트인 신데렐라의 변신은 동화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환상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보잘것없었던 동물들이 마부, 시종, 백마로 완성되고 호박은 순금을 지닌 마차가 된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신데렐라의 의상은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의상이 지닌 상징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한다.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의상이 변화하는 장면은 [겨울왕국] 엘사의 마법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함의 멋을 더해준다. 
 
원작에서는 상세히 묘사되지 않은 왕자 키트도 자신의 의지와 신념에 의해 움직이려 하는 자주적인 청년으로 그려져 재해석된 신데렐라와 절묘한 조합을 이루게 된다. 조화를 이룬 어울린 두 남녀의 관계는 풋풋한 로맨스로 완성되며 설렘을 자극시킨다.
 
동화적 캐릭터의 친숙함과 현실적인 모습을 오가는 배우들의 연기는 책 속의 동화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데 성공한다. 릴리 제임스는 동화속 신데렐라가 지닌 꿋꿋한 성격에 특유의 외형적 아름다움을 더해 시종일관 눈길을 끌게 한다. 계모를 연기한 케이트 블란쳇은 특유의 우아한 연기 속에 표정과 대사만으로 위협적인 카리스마를 불러오며 영락없는 '마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짧은 분량이지만 헬레나 본햄 카터의 요정 대모 연기는 유머러스함과 인간미를 더해, 영화의 분위기를 명랑하게 이끌어 낸다.
 
촬영, 영상, 특수효과, 연기의 조합은 예측 가능한 동화만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된다. 볼거리의 즐거움과 경쾌한 분위기가 완성되면서 자연히 다음 장면의 묘사에 관심이 집중돼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 재미를 완성한다. 
 
[신데렐라]는 동심이 지닌 순수함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표현하며 그것의 가치를 의미 있게 정의한 영화다. 동화를 잊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성인이지만 잠시나마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던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해피엔딩이 가져다주는 기분 좋은 여운에 감정을 맡겨보는 게 어떨까?
 
[신데렐라]는 3월 19일 개봉한다.
 
P.S 1: 마음씨도 착하고 얼굴도 예쁜 릴리 제임스의 신데렐라지만 러닝 타임 내내 허리라인에 시선을 집중시키게 한다. 개미허리를 가진 신데렐라는 아마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P.S 2: [신데렐라]의 오프닝으로 상영되는 [겨울왕국 열기]를 보기 위해 일찍 상영관에 들어갈 것을 권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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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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