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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리뷰: 어디에 '포커스'를 두어야 하나?(★★☆)

15.02.26 13:55

 
 
[포커스, 2015]
감독:글렌 피카라, 존 레쿼
배우:윌 스미스, 마고 로비
 
줄거리
베테랑 사기꾼 `니키`(윌 스미스)는 사기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온 신참내기 사기꾼 `제스`(마고 로비)와 사랑에 빠지지만 너무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그녀를 떠난다. 그리고 3년 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마주치게 된 두 사람이 동시에 한 명의 백만장자를 노리게 되면
서 일이 꼬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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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는 범죄 영화 '케이퍼 무비'를 지향하는 [포커스]는 윌 스미스와 마고 로비 라는 섹시한 이미지를 활용한 매력적인 로맨스 영화를 더했다. 영화는 이 두 개의 장르를 차례대로 진행해 완벽한 로맨스 케이퍼 무비를 완성하려 했다.
 
영화는 초반 천재 사기꾼 니키의 사기 철학과 사기 방식을 박진감 있게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수백 명의 군중을 상대로 하는 대범한 소매치기, 사고 연극을 통해 주변인들의 시선을 흐리게 한 후 작업에 들어가는 방식, 상대의 심리를 기반으로 잠재의식을 이용해 거액을 뜯어내는 고난도의 기술 등이 그것이다. 특히, 상대의 시선을 흐리게 한 후 본 목표물에 집중하라는 '포커스 방식'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사기의 정석'이다.
 
영화는 처음 밋밋한 전개를 이어가며 주인공 니키가 순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냉철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이 흔들리자 영화속 캐릭터들을 비롯한 관객까지 당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영화가 말하고자 한 '포커스 범죄'를 보여주기 위한 반전이었다.
 
영화의 인물들을 비롯해 보는 이들까지 기가 막히게 속여 흥분되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기막힌 반전 이후 영화는 또 다른 큰 한탕을 노릴 니키의 다음 범죄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포커스]는 중반 이후 케이퍼 무비보다 로맨스 영화의 흐름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범죄 분야의 선,후배로 만나며 적정선을 그으려 했던 둘의 관계가 집착하는 연애 관계로 이어지게 되고 큰 한탕을 준비하던 니키는 제스와의 관계 개선에 집중한다. 범죄와 연애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 한 주인공의 행동에 영화의 흐름마저 모호해 진다. 야심 차게 준비한 범죄의 전개와 결말은 허무하게 끝난다. 후반부 반전은 복선이라 하기에는 연애 부분에 집착한 전개 탓에 여운과 감흥이 약했다.  
 
[포커스]는 창의적이고 지능적인 범죄 영화를 기대하던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다가 적잖은 실망감을 느끼게 한다. 반면 주인공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윌 스미스, 마고 로비가 지닌 섹시한 이미지에 관점을 두며 감상한다면 어느 정도 볼만한 오락 영화다. 결국, 영화가 제시한 '포커스'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대감을 하고 보는 대신 영화의 전개를 따라가며 그 흐름에 맞추며 감상할 것을 권한다.
 
[포커스]는 2월 2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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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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