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최초의 마블 원작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히어로물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와 비주얼 또한 볼만했으며, 디즈니 작품 특유의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에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힐링적인 메시지가 더해지며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이같은 인기와 함께 [빅 히어로]의 원작에 대해서도 궁금해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그렇다면 원작 [빅 히어로 6]는 어떤 작품일까?
마블 코믹스의 [빅 히어로 6]는 일본을 배경으로 첨단 과학기술 능력과 놀라운 초능력을 가진 일본인들로 구성된 슈퍼히어로 팀이다. 일본 정부의 고위층 비밀 조직인 '기리'(Giri)에서 만든 조직으로 주로 일본 내에서 활동한다.
만화 강국이자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로 상징되는 일본 문화의 특징이 잘 담긴 작품으로 마블 작품 보다는 일본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디즈니의 [빅 히어로]를 보며 다행이라 생각했던 부분은 원작의 특성을 많이 따라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도쿄를 비롯한 상세하게 묘사된 일본 문화와 사무라이로 대변되는 캐릭터들 그리고 문제가 되는 '전범기'를 팀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설정은 국내 관객들에게는 불편한 시선으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었다.
[빅 히어로] 또한 그러한 특징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줄 수 있다 생각했기에 그러한 요소들을 최소화했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가상의 세계로 설정되어 도쿄와 샌프란시스코가 결합된 '샌프란쇼코'가 되었고, 캐릭터들의 특징도 미국인에 가깝게 설정되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전범기는 아예 등장조차 안 했으니 완전히 다른 작품을 보는 착각을 줄 정도였다. 여기에 주인공 '베이맥스'는 원작과 완전히 다른 디즈니 버전의 귀여운 힐링 로봇으로 재창조되었고 이로 인해 작품은 '힐링 드라마'가 되었다. 물론, 원작의 특색을 어느 정도 이어가기 위해 일본 문화의 요소들을 등장시킨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에서 이들은 어벤져스, 엑스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기 캐릭터들로 설정되었을 정도로 영향력 또한 크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젊은 과학도들로 구성되었지만, 원작은 초능력과 전통 사무라이의 실력을 이어받은 일원들이 섞여 있어 일본을 벗어난 미국에서도 활동할 때가 있다. 초기 6명의 캐릭터로 구성된 팀은 멤버들이 변화를 맞이하며 새로운 추가 멤버를 받게 되었다. 일본적인 강한 개성과 엄청난 힘을 가진 캐릭터가 있어서 [빅 히어로]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들도 있다. 이 시리즈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원작 [빅 히어로 6]의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다.
실버 사무라이 - 하라다 케누이치오
우리에게는 영화 [더울버린]을 통해 알려진 캐릭터. 영화에서는 야시다 신겐이 아만다티움으로 만든 거대 사이보그 로봇으로 등장했지만, 원작의 실버 사무라이는 야시다 신겐의 사생아로 등장한다. 빌런 시절 울버린의 최대 적수로 등장해 그와 여러 번 대결을 펼쳤다. 이후에도 데어데블, 스파이더맨 등의 히어로들과 격돌하게 되고, 히어로로 전향해 '빅히어로 6'의 리더로 일본 정부를 돕게 된다. 결국, 또다시 빌런으로 활동하다 사망하게 된다. 현재 그의 아들 하라다 신겐이 2대 실버 사무라이로 대를 이었다. 뛰어난 검술은 기본, 아만다티움을 제외한 모든 물체를 베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타카치호 히로
[빅 히어로]의 히로 아르마다의 원작 주인공. 부유한 기업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날때부터 엄청난 발명 능력을 지닌 천재 소년이었다.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감정이 있는 '베이맥스'라는 로봇까지 만들자 기리에서 히로를 빅히어로 6의 멤버로 영입하게 된다. 베이맥스를 조종하는 능력과 함께 첨단 장비로 무장된 수트를 입고 팀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베이맥스
엄청난 내구력과 힘을 자랑하는 감정이 있는 로봇. 히로가 장착한 첨단 무기로 악당들을 맞선다. [빅 히어로]에서는 형의 흔적이 남겨진 로봇으로 설정되었지만, 원작의 베이맥스는 히로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과 마음이 담긴 인공 두뇌 로봇으로 설정되었다. 그래서 베이맥스는 히로에게 친구, 가족이자 그 이상인 존재다. 애니메이션의 설정에 큰 영향을 준 주인공이다.
선파이어 - 요시다 시로
1945년 히로시마 원폭의 영향으로 초능력을 얻게 된 히어로 캐릭터. 태양열을 흡수해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반미적 성향을 갖고 있어 미국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일본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어서 외교적 차원에서 엑스맨을 돕기도 했다. 실버 사무라이와 함께 빅 히어로 6에 소속되다가 현재는 팀을 떠났다.
허니레몬 - 미야지키 아이코
무술에 있어서 천부적 재능을 가진 과학도. '파워 지갑' 이라 불리는 장비를 통해 웜홀을 만들어 이동하거나 다양한 무기와 장비를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일본내 최고 정보기관의 비밀요원으로도 활동 중이다가 빅 히어로 6에 합류하게 된다. 주인공 히로가 허니레몬을 좋아할 정도로 미모 또한 뛰어나다.
고-고 토마고 - 다나카 레이코
뛰어난 모터사이클 운전 실력을 갖춘 폭주족 출신의 히어로. 부랑아로 거칠게 자라오다 교도소에 수감되다 방위성의 액소 수트 실험에 지원한 것을 계기로 빅 히어로 6의 일원으로 들어간다. 반항적인 성격 탓에 팀에 적응을 못 하다가 여러 번의 계기로 적응하며 팀을 가족처럼 생각하게 된다.
와사비 노 진저
일류 요리사이자 무기의 달인 이기도 하다. 기 에너지를 통해 칼을 만든다. 그가 만든 무기는 매우 강력하고 위험하다. 팀의 최연장자이기도 하다.
프레드질라
일본 내 원주민 아이누족 출신의 히어로. 어렸을 때 일본내 '쉴드' 기지에서 자랐으며, 고질라와 같은 거대 괴물의 오라를 형성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선파이여와 에본 사무라이라는 멤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중 에본 사무라이는 팀을 떠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