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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을 다룬 영화는 모두 이것?

12.07.27 13:34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누르고 흥행에 성공한 ‘도둑들’. 개봉 첫 날 43만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계의 신기록을 세우기 까지 하였다. 최고의 캐스팅과 최고의 작품이 만나서 탄생한 영화인 만큼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도둑들’의 제작사 이름이 바로 ‘케이퍼 필름’ 이라는 점. 왜 케이퍼 필름 이라는 제작사를 알아야 하고 이게 또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    케이퍼 필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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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의 감독인 최동훈 감독의 영화사 이름이기도 하고 ‘도둑들’ 이라는 영화가 속한 장르이기도 하다. 범죄 영화의 서브장르라고 할 수 있는 케이퍼 필름은 범죄 중 도둑들을 다룬 영화를 말한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흥미로운데요, 'caper'는 'capriole'에서 온 단어이기 때문에 이 단어의 뜻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서 일탈적이며 예고 없는 우발적인 느낌의 '범죄 행위' '무분별한 행동' '불법적이고 의문스러운 행동' 등의 의미로 확장되었다. 따라서 이 모든 뜻이 바로 강도 행위를 의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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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퍼 필름은 주로 큰 규모의 도둑질을 다루며 그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게다가 계획하고 실행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변수들이 관객에게 긴장감과 짜릿함을 주기도 한다. 또 감독이나 제작진 배우의 특색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을 띠지만 대체적으로 쿨한 편이다. 그래서 헐리웃 영화의 메인 장르는 범죄영화이고 특히 사랑 받는 장르가 케이퍼 필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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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퍼 장르는 최근에도 각광받는, 그러기에 종종 리메이크되기도 하는 장르이다. [오션스] 시리즈를 비롯,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99) [이탈리안 잡](2003) 등은 모두 다시 만들어진 케이퍼 필름들이다. 그리고 테크놀로지와 컨셉트의 발달로 인해 [인셉션](2010) 같은 놀라운 케이퍼 필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이 장르가 생명력이 긴 건, 아마도 그 '쿨'한 감성 때문 아닌가 싶다. 프로들이 모여 최고의 '한 껀'을 해낸다는 설정. 그 과정을 바라보는 건, 관객으로서 거부할 수 없는 쾌감 아니겠는가?


-    ‘도둑들’과 비교되는 케이퍼 필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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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케이퍼 필름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이 있다. 그리고 ‘도둑들’’이 나오자 마자 많은 언론에서는 같은 케이퍼 필름인 ‘오션스’ 시리즈와 ‘도둑들’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오션스 일레븐’과 비교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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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작품인 ‘오션스 일레븐’은 1960년대 작품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 화려함이 특징이다. 멤버들이 한가지 목적으로 똘똘 뭉쳐 계획하고 실행하는 그 과정도 화려하고 캐스팅도 화려하다. 그들의 도주과정과 마무리까지 모두 화려하기 그지 없는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각 캐릭터의 독특함이 옅어지고 인물간의 관계도 피상적으로 그려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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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둑들은 다르다. ‘도둑들’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오션스 일레븐’과 비슷하지만 카지노에 침투하고 금고를 터는 것은 시작 일 뿐, 본격적인 진행은 카지노 건이 끝나고 나서 시작된다. 사건의 내막이 카지노를 벗어나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오션스 일레븐’ 처럼 영웅시 되는 면도 없어서 그저 마음 놓고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 영화에서 극 대사 중 ‘도둑은 도둑일 뿐’ 이라는 대사가 이야기 하듯이 확실한 ‘도둑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기대하지 말고 ‘도둑들’을 봐주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비우고 다른 기대는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영화를 봐준다면 이제껏 본 적 없는 잘 만들어진, 그리고 재미있는 한국영화를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퍼 필름이란 주제로 만든 ‘도둑들’ 2시간 동안 마음 편히 관람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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