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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리뷰: '게릴라성 호우'같은 연애담 (★★☆)

15.01.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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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2015]
감독: 박진표
출연: 이승기, 문채원, 이서진, 정준영
 
줄거리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데 100일도 못 가 항상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초등학교 교사 준수(이승기). 그에게 여자의 마음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그런 준수(이승기)에게는 특별한 썸녀가 있다. 바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기상캐스터 현우(문채원). 매일 밥 먹고 영화보고 데려다 주
고 손도 잡고 위급할 때마다 도와주고 오피스텔 비번까지 아는 사이지만 애인은 아닌, 술 먹자고 불러내면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그녀. 준수의 어린 시절 고백 따위는 묻어둔 '18년 친구'다. 현우는 임자 있는 회사 선배(이서진)부터 적극적인 연하남(정준영)까지 얽히고 설킨 남자들이 넘쳐나고, 그녀의 썸 뒷바라지나 해야 하는 준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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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는 현시대의 연애 트랜드인 '썸'이라는 관계를 주제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전작을 통해 '사랑의 영원성'을 강조했던 박진표 감독이기에 현시대의 '가벼운 사랑'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영화 속의 두 남녀는 좀처럼 연애를 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너무 헌신적 이어서 여성으로부터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는 남성, 많은 매력을 지녔지만 설렘을 쫓아 엇나간 사랑을 고집하는 여성. 연애에 실패한 두 남녀는 오누이처럼 돈독한 사이지만, 사실 준수는 현우를 오랫동안 짝사랑 하고 있다. 오랫동안 그녀의 뒷바라지를 한 준수였기에 그녀의 사랑을 원했지만, 현우는 준수를 설레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연애 고민을 이야기 한 [오늘의 연애]는 '썸'이라는 모호한 기준에 놓인 남녀의 심리는 물론, 여러 사람과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현시대의 다양한 연애관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풀어 놓는다.
 
위험한 사랑을 통해 느끼는 설렘, 여러 이성을 통해 느끼게 되는 연애 심리,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연애 등이 배우들의 연기, 테마가 있는 장소, SNS '이모티콘'을 통해 표현된 편집방식이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게릴라성 호우' 처럼 일정하지 않은 남녀의 심리와 마음을 다양하게 묘사한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물론, 그 같은 세태에 대해서는 관조적으로 보고 있는듯 하지만 박진표 감독 특유의 가치관적 시각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듯하다.
 
[오늘의 연애]는 공감과 표현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벼운 연애 가치관을 지닌 현시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순애보'와 같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려 한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 '연애'지만 그와 반대로 서로를 아껴주고 헌신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며 그 의미에 선을 긋고 있다.
 
문채원, 이승기, 이서진 등을 비롯해 브라운관에서 익숙해진 스타급 배우들의 익숙한 특징을 잘 활용한 캐릭터들도 재미있다. 욕설, 주사와 같은 다양한 망가짐을 선보이며 특유의 애교 연기를 보여준 문채원의 연기가 영화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연기 데뷔를 한 前 걸그룹 출신의 류화영도 제 역할을 하며 나름의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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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오늘의 연애]는 캐릭터와 표현에서는 장점을 발휘하지만,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와 에피소드는 빈약하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공감'에 초점을 맞춘 연애담을 표방하지만, 이승기의 '준수' 캐릭터가 다소 집착적인 이미지로 그려져 보는 이에 따라 '순수남'으로 보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 불쌍한 '호구남' 이미지를 표방한다 쳐도 어느 정도 공감이 있어야 했다. 준수의 시각에서 본 연애는 비현실적이고 공감보다는 불편하다는 인상을 준다. 날씨를 소재로 연애에 대한 심리를 이야기하려 한 대담한 설정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 채 묻히고 만다. 오로지 문채원의 기상캐스터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 필요했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진부한 설정들에 묻혀 오글거리는 전개와 느닷없는 설정들이 난무해 이야기의 긴장감을 잃어버린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2,30대와 같은 젊은 남녀를 위한 공감 로맨스를 표방한다는 측면에서는 제 역할을 했기에 '연애 공감' 영화로 감상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오늘의 연애]는 1월 14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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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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