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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리뷰: 화려하지만 어두운 현실 동화(★★★)

14.1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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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2014]
감독: 롭 마샬
출연: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런트, 제임스 코든, 안나 켄드릭
 
줄거리
간절히 아이만을 원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베이커 부부'. '마녀'는 '베이커 부부'에게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준다. '베이커 부부'는 피처럼 붉은 망토, 우유처럼 하얀 소, 옥수수처럼 노란 머리카락 그리고 순금처럼 빛나는 구두를 100년 만에 찾아온 푸른 달이 뜨
기 전까지 찾아야만 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마녀'의 위험한 거래를 받아들인 ‘베이커 부부’는 숲 속으로 위험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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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의 영화 버전을 훌륭하게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뮤지컬 영화 실사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그가 맡게 된 작품은 동화 속 주인공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두 등장하게 되는 [숲속으로] 라는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화 속 인물들은 빨간 모자, '잭과 콩나무'의 잭, 신데렐라, 라푼젤 그리고 마녀. 각자의 개성과 큰 영향력을 지닌 캐릭터 이기에 제빵사 부부(베이커 부부)라는 캐릭터를 중심인물로 설정해 이들을 한 작품으로 불러모은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속 캐릭터들의 집합과 디즈니 제작 영화라는 점에서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디즈니식 어드벤처를 기대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정서는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지만, 어두운 분위기와 현실적인 주제가 이 영화가 지향하려는 부분이다.
 
때문에 [숲속으로]는 기존 동화의 줄거리, 인물의 성격, 성향에 큰 변화를 주었다. 빨간 모자는 먹보에 심술 많은 소녀로, 잭은 온갖 말썽과 사건을 저지르는 악동으로, 신데렐라는 가냘픔 속에 관능미를 숨긴 여성으로, 라푼젤은 금발의 순수함으로 남심을 잡는 여성(혹은 백치미), 그리고 여주인공들을 사랑하는 왕자들은 겉만 번지르르한 한심한 남자들로 재해석 되는 식이다.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의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적인 특징들을 언제든 뒤엎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듯 영화는 시종일관 어두운 영상미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의외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작품 속 인물들의 특징에서 봤듯이 주인공들은 개개인의 소원(또는 욕심)을 이루는 데만 급급해 있다. [숲속으로]에서 특별하게 만들어진 중심 캐릭터인 제빵사 부부와 마녀는 기존 동화 속 인물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욕망을 이루려 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모여든 장소가 바로 '숲속' 이었던 셈이다. 숲속은 전혀 몰랐던 등장인물들이 관계를 만드는 곳이며, 상처를 주고 때로는 사랑을 완성하는 중심 무대다. 이렇듯 [숲속으로]가 완성한 동화는 전형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선'과 '악'을 지닌 인물들이 하나가 되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 이자 소원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담긴 교훈이 있는 이야기다. 현실적인 공감을 형성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동화의 관습을 뒤집는 요소가 이 작품이 지닌 특별한 재미다.
 
영화는 이러한 개성적인 인물들에 크게 의존하며 이들이 노래 부르고 춤추며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어두운 영상미 그리고 현대와 전통이 만난 의상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얼핏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볼수 있는 작품 같지만, 전자에 소개된 특징들만 놓고 본다면 성인 적 취향이 더 가득한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숲속으로]는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 부르는 편이 훨씬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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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숲속으로]의 단점은 하나다. 이 단점은 보는 이에 따라 [숲속으로]를 덜 매력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기에 치명적 일수도 있다. 그것은 이 작품에 너무 많은 캐릭터를 집합시켜 이들에게 큰 비중을 두려다 발생한 '산만함' 이다.
 
아무리 볼거리와 이야기가 많다 하더라도 그것이 너무 많다면 집중하기가 힘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드라마와 중심 이야기는 분산되고 이야기 중에서 강렬하게 와 닿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그로 인해 영화의 중반 부분부터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무수한 흥미 요소와 매력적인 주인공들 또한 많지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캐릭터도 찾기 힘들다. 먹을 반찬은 많지만 먹게 되는 것은 일부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것에 힘을 들이려다 보니 과유불급인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성탄절를 비롯한 신년 영화로 감상하기에는 충분히 볼만하다. 동화적 특징과 그 동화를 뒤집는 재미 그리고 특수효과, 영상과 같은 볼거리들,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와 듣기 좋은 음악의 향연만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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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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