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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리뷰: 치밀함의 진수가 담긴 SF 스릴러(★★★☆)

14.12.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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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2014]
감독: 마이클 스피어리그, 피터 스피어리그
출연:에단 호크, 노아 테일러, 사라 스눅, 매들린 웨스트
 
줄거리
뉴욕을 초토화시킨 폭파 사건으로 대규모 사상자 발생한다. 용의자 피즐 폭파범을 잡기 위해 범죄 예방 본부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템포럴 요원(에단 호크)이 투입한다.

[타임 패러독스]는 SF 문학의 '그랜드 마스터'이자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의 원작자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단편 소설 [All You Zombies]를 바탕으로 장편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이 완성한 탄탄한 세계관과 이야기 구조를 토대로 스피어리그 형제 감독이 이야기를 덧붙여 영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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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타임 패러독스]는 호불호가 명확한 작품이다.
 
'SF'라는 영화의 장르를 듣고 화려한 특수효과와 볼거리를 조금이라도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볼거리의 향연 대신 이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방식을 장점으로 두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두뇌 싸움, 치밀한 이야기 전개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타임 패러독스]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다. 영화만의 치밀한 전개를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홍보자료를 통해 공개된 '단서' '힌트'와 같은 상세정보를 과감하게 생략해야 한다.
 
그만큼 [타임 패러독스]는 상영 전 미리 예측하기 보다는 실시간으로 감상해야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이야기 전개방식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범죄 스릴러 장르에 인생 드라마와 물리학적 시간 개념을 더한 방식이다. 사실 [타임 패러독스]만의 치밀한 이야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영화는 한 인물의 기구한 사연이 담긴 드라마로 시작되는데, 이 인물의 이야기가 중반까지 이어져 시작부터 긴장감 높은 이야기를 원했다면 조금은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연은 기승전결과 같은 치밀한 전개, 서정적인 요소가 함께 담겨 있어 의외의 흥미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후 전개될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로 연결되기에 집중도를 갖고 봐야 하는 부분이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가 될 수도 있었다. 기본 줄거리는 시간 여행 수사관인 템포럴 요원이 역사적인 대참사를 저지른 폭파범을 찾기 위한 추적극 형식이기에 문제의 현장으로 이동해 범인을 잡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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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 여행 소재를 선택한 만큼 이 세계에서는 지켜 야할 규칙이 존재한다. 이는 이 영화가 지닌 한계이자 재미이기도 하다. 작품의 주제이기도 한 '타임 패러독스' 가설이 그것인데, 시간여행을 하면 역사가 바뀌어 벌어지는 '역설'에 관한 이야기다. [백 투더 퓨처] [루퍼]에 등장했던 법칙인 만큼 시간여행을 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행동에 신중을 가하고 역사와 운명을 바꾸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규칙 때문에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선택에 내적 갈등을 느끼게 되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흘러가며 의외의 못한 반전이 연속으로 생기게 된다.
 
[타임 패러독스]의 치밀함은 이런 과정을 통해 발생하며, 이후 벌어지는 '역설'적인 상황들에 대한 예측은 긴장감을 높여준다. 이처럼 영화는 시간 역설의 방식을 통해 스릴과 반전의 향연을 이어나가게 되고, 물리학적인 부분과 추리, 미스터리물 특유의 여운과 정서를 남기게 된다.
 
정서적인 측면을 동시에 잡으려는 욕심 탓에 진부해 보이는 드라마와 메시지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너무 많은 단서를 던진 나머지 어느 정도 예측할 여지를 남겨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과학적 법칙'이 적용되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인터스텔라]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체험한 관객들이라면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면서 어두운 분위기다 담긴 SF 스릴러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추리 스릴러 특유의 이야기를 즐기며 감상하는 것을 권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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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이앤컨텐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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