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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데보라를 훔쳐보던 소년 누들스

14.10.24 11:33


한때 뉴욕의 잘 나가던 마피아 였지만 동료들을 배신하고 오랫동안 뉴욕을 벗어나 노인이 되어 돌아온 누들스(로버트 드니로)는 유년시절 추억이 서려 있는 친구의 레스토랑 창고에서 서성인다. 그리고 그곳의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첫사랑의 추억과 마주하게 된다. 10대 시절 창고에서 첫 사랑인 데보라(제니퍼 코넬리)의 발레를 지켜보던 소년 누들스. 순백의 창고에서 음악에 맞춰 발레를 하는 그녀는 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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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순백의 아름다운 자태에 매료된 누들스에 데보라는 눈치를 채고 구멍 쪽에 눈길을 보내는데 누들스는 그때마다 수줍은 듯 몸을 숨긴다. 데보라는 미소를 짓고 누들스에게 보라는 듯이 아름다운 자태를 강조하는 발레를 선보여 그를 더욱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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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장면은 모든 사람이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녀가 있는 공간은 하얀 연기가 자욱하고 그 안에 있는 첫사랑은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며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수줍어 피하는 자신의 모습은 처음으로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감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데보라의 미소는 그녀도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어 설렘을 자극한다. 

첫사랑을 느끼는 사람과 그 대상자의 마음이 동시에 표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마카로니 웨스턴과 같은 거친 서부 영화의 대명사로 알려졌던 세르니오 레오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통해 비극이 시작되기 전의 평화롭고 순수했던 시절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려낸 것이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잔상으로 남는다. 현실이 아닌 회상이란 점에서 과장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그 순간 만큼 아름답고 순수했다. 그래서 첫사랑에 대한 회상을 시작으로 영화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누들스와 맥스 그리고 그의 친구들의 거친 삶을 갱스터 무비로 그려내 냉혹하면서도 탐욕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그린다. 살인과 도둑질을 반복하고 첫 사랑 데보라에세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긴 '잔혹한 짐승'이 된 누들스는 아편에 빠진 채 나쁜 기억을 지우고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한다. 아마도 그가 추억한 순간에는 바로 첫 사랑의 기억이 있지 않았을까? 

다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멀리 왔기에 추억은 한 편의 영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졌을 것이다.

갱스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오랫동안 많은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유는 모든 장면을 한편의 추억처럼 그려낸 명장면들 덕분이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아름다운 선율에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 영상 조명, 세트 하나하나 디테일 하게 그려진 영화속  모든 장면은 사랑스럽고 강렬했다. 그렇기에 4시간 30분이 넘는 긴 러닝 타임은 흥미로운 여정처럼 느껴졌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DVD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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