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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입니다] 리뷰: 아이러니가 만들어낸 따스한 유머

14.10.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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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입니다,2014]
감독:장진
출연:조진웅,김성균,김영애,윤진이

줄거리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생이별한 후 30년 만에 극적 상봉에 성공한 상연과 하연 형제. 하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정말 한 핏줄 맞아? 게다가 30년 만에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30분 만에 엄마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엄마를 봤다는 제보를 쫓아 두 형제, 방방곡곡 전국 원정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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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형제가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30년 만에 상봉한다. 하지만 이것은 운명의 장난과 같은 시작에 불과했다. 

30년 만에 만난 형제지만, 너무나도 상반된 직업과 종교 때문에 어색한 관계만 유지되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실종되면서 가는 곳마다 심상치 않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한순간의 오해로 연결되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이처럼 장진 영화 특유의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한순간의 소동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우리는 형제 입니다]는 장진 영화를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 난감한 인간관계, 우연이 계속되는 상황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여정 그리고 SNL 코리아에서 보여주었던 사회 풍자의 묘미는 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린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어색한 형제'는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되고 너무나도 다른 성격, 행동, 종교 때문에 부딪히고 갈등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형제들만이 느낄수 있는 따스한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의 여정은 의도치 않은 블랙 코미디를 만들며 정치, 사회적 이슈가 되다.  

여기에 영화는 로드무비 형식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더해 '뜻밖에 떠난 여행'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을 예고한다. 정치인 가족, 소매치기, 맥아더 무당, 노숙자 등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웃음과 드라마를 형성한다. 코미디 영화 특유의 빵 터지는 웃음이 연달아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감독과 배우들은 이마저도 과하지 않은 따뜻한 정서가 살아 숨쉬는 드라마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단순히 웃기려 등장한 줄 알았던 캐릭터들은 자신의 배역이 끝나려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미 있는 마무리로 사라지는 식이다. 

그것이 이 작품의 극명한 호불호를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특유의 개성 강한 유머라 한들 웃음 포인트는 관객마다 다른 편차를 준다. 실제 시사회 때도 웃기는 장면이 등장해도 그 강도는 크지 않았을 정도였다. 때로는 웃겨야 하는 부분에는 웃음 그 하나만 있어도 되지만 너무 과한 의미와 정서, 그리고 연극을 보는 듯한 '마임' 같은 상황을 의도적으로 넣은 부분은 굳이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이야기 전개도 너무나 익숙한 구조라 아쉽다. 전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 부분은 장진의 색깔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며, 생소한 이들에게는 시원섭섭한 아쉬움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조진웅, 김성균을 비롯해 김영애가 연기한 모자 가족의 연기는 볼만했다. 마초 캐릭터 이미지를 벗은 채 점잖은 연기를 보여주는 조진웅의 모습은 어색하지 않은 생소한 재미를 주며, 김성균은 특유의 다혈질 연기와 함께 인간미가 있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극의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김영애 특유의 인자한 어머니 연기는 물과 기름 같은 형제를 포옹하는 역할을 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10월 2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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