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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큼 재미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그래픽 노블

14.07.3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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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 코스믹 어벤저스]
글: Brian Michael Bendis
그림: Steve McNiven, Sara Pichelli
옮긴이: 이규원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동안 개봉했던 마블 프랜차이즈 작품들 중 캐릭터들의 개성이 가장 두드러졌던 작품이었다. 이러한 특징은 원작 그래픽 노블에 잘 그려져 있었다. 영화의 개봉 시기에 맞춰 국내 첫 출간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 코스믹 어벤저스](이하: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는 영화를 접하기 전 읽게 된다면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그리고 영화를 감상하고 접하게 된 이들에게는 영화와는 다른 재미와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가져다줄 작품이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의 구성은 조금 독특하다. 캐릭터의 개성이 가장 두드러진 시리즈라는 전자의 언급처럼 책을 펼치는 순간 이어지는 이야기는 캐릭터들의 성격과 특징이 담긴 짧은 에피소드로 시작하고, 그 후 진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시작은 팀의 리더 피터 퀼/스타로드의 출생의 비밀에서 시작된다. (주의: 피터 퀼 아버지의 정체를 3년 후 개봉할 영화의 속편을 통해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부분을 생략하시길)
 
미국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홀로 사는 젊은 여성 매러디스는 어느 날 자신의 집 앞에 우주선이 추락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 우주선에서 한 남성이 부상을 입자 그를 치료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남자의 정체는 은하계의 대 제국 스파르탁스의 왕자 제이슨 이었다. 제이슨은 적의 추격을 피하다 지구에 오게 된 것이고, 매러디스의 간호로 목숨을 보전하게 된다. 제이슨은 지구를 떠나기 전 매러디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 약속하며 그 징표로 자신만 사용할 수 있는 총을 주게된다. 제이슨이 떠나고 얼마후 매러디스는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그 아이는 주인공 피터 퀼로 자라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맴버들의 활약상을 담은 이야기들로 펼쳐진다. 말과 생각보다 행동이 우선인 드랙스 디스트로이어의 이야기, 영화처럼 엄청난 수다를 떨다 사고를 치는 너구리 로켓 라쿤, 기괴하면서도 신비한 생명체지만 감동을 주는 그루트, 양아버지 타노스에 대한 분노를 저항으로 표출하는 가모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 이들의 단편이 끝나면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넘어온다.
 
제국의 황제이자 아버지인 제이슨 스파르탁스를 만나게 된 피터 퀼은 아버지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것에 손을 떼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은하계 제국 간의 회의에서 지구를 홀로 두기로 결정해 어느 외계인도 지구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협약이 생긴 것이다. 지구를 보호하려는 말 같지만, 피터는 이 모든 것이 아버지가 계획한 계략이 숨겨졌음을 알게 되고 그 음모의 실체와 마주치게 된다. 모든 위기를 유쾌하게 해결했던 이들은 지구에 닥쳐올 대위기를 막아낼 수 있을까? 이들의 활약에 지구대표로 아이언맨(토니 스타크)가 특별출연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명예 멤버로 활약한다.
 
각 캐릭터의 개성이 돋보인 에피소드들 덕분에 가디언들의 액션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체와 전개방식은 매우 박진감 넘치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외계 함대의 런던 공습과 스파르탁스 군인들에게 붙잡힌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을 특유의 재치와 유쾌한 농담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마블의 인기 시리즈가 된 이유를 알게 해준다.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캐릭터들의 면모도 볼만하다. 피터 퀼은 영화처럼 지나치게 튀지는 않지만, 바람둥이적인 기질은 여전하다.
 
가모라와 드랙스는 말 대신 거친 액션을 우선으로 보여주는 것은 여전하며, 로켓 라쿤은 수다스럽고 재미있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진지해 지면서도 다혈질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그루트는 영화와 비슷하게 귀여운 모습이 강조되지만, 조금은 무섭게 묘사된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블 유니버스의 은하계 세계관도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이어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배경이 될수도 있으며, 그동안 소개한 그래픽 노블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출연해 이해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피터의 아버지가 지배하는 스파르탁스 제국을 비롯해 [엑스맨:다크 피닉스 사가](영화 [엑스맨 3]의 원작)에 등장했던 시아 제국의 지도자 글래디에이터와 우주적인 주요 사건이 생길 때 마다 등장하는 주시자 종족(일명 '왓쳐'), [플래닛 헐크] [월드 워 헐크]에서 헐크의 동료였던 브루드를 비롯해 토르가 살고 있는 아스가르드 제국을 통치하는 여신 프레이야의 등장은 마블 세계관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주기에 충분하다. 전 우주의 운명이 걸려있는 이들의 모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긴장감은 정치적 논쟁을 보는듯한 긴장감과 함께 곧 일어날 사건에 대한 위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대한 세계관과 스케일 덕분인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Vol. 1]은 경쾌하면서도 영화와는 조금 다른 진지한 분위기가 섞여 있다. 거대한 우주 세력에 도전하려는 이 5인방의 무모한 이야기가 굉장한 흥밋거리와 드라마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무모함' 이것이 바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만나게 될 이 영웅들을 대표하는 특징이자 개성일 것이며, 이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계속 열광할 것이다.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MAR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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