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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만질 수 없는 남자. '에드워드'를 아시나요?

14.04.28 14:27

 
팀 버튼과 조니 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다크 섀도우] 등 이들이 함께한 작품만 총 8편. 팀 버튼 본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유일하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조니 뎁 이었으며, 조니 뎁은 팀 버튼의 작품에서 빛을 낼수 있었다. '독특하고 너무 튄다'라는 편견에서도 둘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혁신적인 작품들을 완성했고, 비평가들과 팬들은 뒤늦게야 그들의 가치를 인정했다. 예전의 명성에 비해 지금의 연출, 출연작이 미진하다는 평이지만, 여전히 영화계 최고의 콤비로 불리며 영화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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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콤비의 역사적인 등장을 알린 1990년 작품 [가위손]이 5월 재개봉한다. [가위손]은 외딴 성에 홀로 지내던 미완성의 존재 '에드워드'(조니 뎁)가 '킴'(위노나 라이더)을 만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며 팬들의 마음 속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무표정한 얼굴에 흉터 가득한 창백한 얼굴. 보기만 해도 기괴함이 느껴지는 크리처 에드워드지만 영화는 그를 인간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로 그려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기괴한 소재지만 아름다운 영화로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속 한 장면으로 설명된다.  
 
영화 음악의 거장 대니 엘프만이 작곡한 '아이스 댄스(Ice Dance)'의 신비한 선율에 에드워드가 얼음으로 된 천사상을 조각하며 킴(위노나 라이더)에게 눈 꽃을 날려주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화자되고 있는 명장면이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이 독특한 세계에 빠져든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는 지금까지 팀 버튼이 유지하고 있는 특유의 정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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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가득한 창백한 얼굴의 무표정한 '에드워드'역을 깊은 눈빛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조니 뎁의 에드워드는 지금의 그의 연기의 표본과도 같으며, 위노나 라이더는 특유의 청순미와 여린 아름다움으로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널리 알리며 헐리웃 최고의 기대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가위손] 리마스터링은 그들의 풋풋하고 눈부신 젊은 시절을 선명한 디지털 화면으로 볼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한 감상이 될것이다.
 
기괴하면서도 어느 영화보다도 가장 순수한 진심이 담겼던 조니 뎁과 팀 버튼의 [가위손]은 5월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수성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가위손]의 1990년 버전 예고편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조이앤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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