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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빙 MR.뱅크스] 리뷰: '디즈니 월드'를 위한 '디즈니'의 찬가

14.03.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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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빙 MR.뱅크스,2013]
감독:존 리 핸콕
출연:엠마 톰슨,톰 행크스,콜린 파렐,브래들리 윗포드
 
줄거리
딸들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명작 '메리 포핀스'를 영화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원작자 트래버스 부인(엠마 톰슨)을 20년 동안 쫓아다닌 월트 디즈니(톰 행크스)는 그녀를 미국 월트 디즈니 社로 초대한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는 제작진과의 의견차와 영화화 작업을 통해 어릴 적 아버지(콜린 파렐)에 대한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 힘들어하는 트래버스 부인은 2주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월트 디즈니와 뜻하지 않는 교감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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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빙 MR.뱅크스]의 소재가 되는 [메리 포핀스]는 1964년 디즈니사에 의해서 제작된 뮤지컬 영화로 영국의 트래버스 부인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영어권에서는 소설과 영화 모두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올해로 탄생 50주년(영화)을 맞이했다. 최근 헐리웃의 리메이크,리부트 추세를 생각해 볼 때 현대식으로 재구성해 그 의미를 높여주는게 더 옳지만, 디즈니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품에 대한 가치를 높이려한다. 바로, 이 전설적인 뮤지컬 영화가 탄생하게 된 실제 배경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이 실화를 다루는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약간은 과장으로 보일수 있겠지만, 작품의 원작자인 트래버스 부인을 고집불통에 깐깐한 성격을 지닌 여성으로 그려내 관객의 호기심을 사게 하는 방식이다. 그녀는 디즈니의 파격적인 제안을 천박한 뮤지컬 영화가 될것이라는 우려때문에 거절하고,이기심 때문에 남녀노소 할것없이 험한 말을 던지는가 하면 월트 디즈니가 건낸 선물과 여러 호의를 냉담하게 거부하고 [메리포핀스]를 만드려는 제작진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한다. 이러한 독특한 성격을 지닌 주인공의 행동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관객은 이제는 그녀가 왜 이런 성격을 지녔고, [메리포핀스]의 뮤지컬 영화화를 반대했는지에 의문을 갖게된다. 그리고 영화는 곧바로 그녀의 과거 어린 시절을 중간중간 마다 드러내며 그녀와 메리포핀스의 탄생과정에 대한 비밀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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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은 헐리웃의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디즈니식 가족 드라마로 진행된다. 욕설,선정성은 철저히 배제되고 가족과 행복을 강조하는 순수함이 영화를 지배한다. 그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에는 바로 톰 행크스가 연기한 '월트 디즈니'가 중심에 있다. 깐깐한 트래버스 부인과 달리 성인 이지만 아이같은 감수성에 포근한 이미지를 지닌 디즈니는 트래버스 부인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특유의 유머와 친화력으로 이를 극복하려 노력한다. 상반된 두 인물이 대립과 공존을 통해 하나로 나아가는 과정은 가족 드라마와 성인 드라마 사이에 위치한 인상적인 작품으로 탄생된다.
 
영화의 제목을 [인사이드 트래버스]로 바꿔야 할 정도로 철저히 트래버스 부인의 내면을 디즈니식 정서로 관찰하며 '메리 포핀스'의 탄생 과정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의 성격과 신념을 바꾸기란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한다. 아울러 그러한 성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고결하게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넓은 아량과 포용력을 통해 영화가 실질적으로 드러내려 하는 것은 '디즈니 문화'에 대한 자화자찬이다. 깐깐한 트래버스 부인을 설득해 [메리 포핀스]라는 명작을 탄생하기 까지 월트 디즈니라는 '관대한 사업가'의 마인드를 통해 디즈니식 가족 정서를 다시 재조명하고 있다.
 
그 의도가 좋고 나쁨을 떠나 디즈니 영화의 철학은 이미 전세계 영화팬들이 이해할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되었다. 그 기준에서 [세이빙 MR.뱅크스]는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즐길수 있는 작품이며, 영화를 감상하는 모든이들에게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잊지 말자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어찌됐든 영화 상영내내 잠시나마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감상포인트
-잔잔한 느낌의 가족영화를 원한다면 추천
-동심어린 디즈니식 작품의 정서를 좋아한다면 추천
-유머와 감동의 드라마가 섞여있는 작품을 원한다면 추천
 
-과격한 유머나 긴박함이 첨가된 이야기를 원한다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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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오락성:★★★☆
연기:★★★★☆
연출력:★★★☆
 
총점:★★★★
 

(사진=소니 픽쳐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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