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가수 박지윤은 노래를 통해 외쳤습니다.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라고.
아마도 마일리 사이러스는 자신이 더 이상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한때 10대들의 우상이었던 그녀는 이제 '악동'으로서의 길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11월 23일 스물 한번째 생일을 맞는 마일리 사이러스. 올해 데뷔 10년차인 이 팝스타는 지금부터 딱 10년 전인 2006년, 디즈니 채널의 [한나 몬타나]로 헐리웃에 데뷔했습니다. 낮에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로, 밤에는 세계적인 팝스타로 활약하는 '한나 몬타나'는 모든 청소년들의 '워너비 스타'로 자리잡았습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총 4개의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주연 배우 마일리 사이러스는 '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이자 미국의 '국민여동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나 몬타나]의 성공으로 배우와 가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마일리 사이러스는 매 해 시상식을 휩쓸며 '대세'로 거듭났습니다. 가창력과 음악성까지 모두 갖춘 마일리의 앨범은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갔고 드라마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졌습니다. 이에 비례하여 마일리 사이러스의 인기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고 했던가요? '디즈니 요정'은 대중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추락하고 맙니다. 이전에도 동양인 비하, 성적 표현 등으로 눈초리를 받아왔던 그녀는 2010년 생일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영상이 유출되며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요정'의 마약 흡연 사진에 헐리웃은 발칵 뒤집혔고 언론은 연일 그녀를 압박했습니다. 여기에 누드사진이 유출되면서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맙니다. 그야말로 '국민 여동생의 추락' 이었습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악동' 행보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발점은 올해 6월 발매된 싱글 앨범, 'We Can't Stop'. 길게 늘어뜨렸던 머리를 픽시컷으로 짧게 쳐올린 그녀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패션과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무엇보다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던 것은 지난 8월 25일 있었던 뉴욕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VMA) 현장. 'We Can't Stop'의 첫 공개 무대이기도 했던 VMA에서 그녀는 15살 연상의 '유부남' 가수 로빈 시크와 함께 성행위 퍼포먼스를 보여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누드 톤의 수영복을 입고 등장한 마일리 사이러스는 로빈 시크의 히트곡 '블러드 라인즈'를 함께 부르며 남성의 성기 모양을 연상케하는 손가락 모양의 장갑을 끼고 나와 대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여기에 로빈 시크의 주위를 돌며 수위 높은 스킨십을 보였으며 급기야는 그의 앞에 자신의 엉덩이를 들이대는 등 성행위 동작을 취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특히 시상식에 함께 온 윌 스미스 가족의 놀란 표정이 카메라에 그대로 비춰지며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냈다는 후문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19금 여정이 여전히 '진행 중' 이라는 것입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인터뷰에서 "[한나 몬타나] 이야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녀는 "이전의 모습은 물론 발표했던 앨범들까지 모두 잊어도 좋다"고 덧붙여 이미지 변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약혼자였던 [헝거게임]의 리암 헴스워스와 파혼을 선언하며 과거의 '디즈니 요정' 마일리와는 완벽하게 작별을 고했다는게 세간의 평가입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최근 'Wrecking Ball'의 뮤직비디오에서 나신을 공개하며 다시한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12일 개최되었던 MTV 유럽 뮤직 어워드(이하 EMA)에서는 수상소감을 발표하며 대마초를 피워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악동이 되어버린 마일리 사이러스. 과연 그녀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요? 그녀의 행보에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