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ising

당신의 멘탈과 품위를 높여줄 안방 영화들

13.01.31 11:36

그동안 주말TV 방영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다가 생각해보니 '이게 꼭 TV로만 보여지는게 아니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요즘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영상이 소비되는 시대이니 굳이 제목을 '주말 TV영화'라고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이왕이면 이번에 소개할 영화들은 여러분들에게는 트렌드를 따라가고 정서유지 안정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재미를 발견해줄 그런 의미있는 영화들과 함께 주말과 한주간을 맞이하자는 의미로 영화를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다. 그래도 주말 분위기에 맞춰 방송사 편성 위주로 영화를 소개해드릴테니 TV방영을 놓쳤다면 곧바로 다양한 '합법적'방법으로 소비를 하기 바란다. 물론 이와 관련된 링크도 해드린다.
 

1. 러브픽션 (OCN 토요일 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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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인을 찾아 헤매다 31살 평생 제대로 연예를 못한 구주월(하정우)에게 모든게 완벽한 여인 희진(공효진)이 나타난다. 주월은 자신의 모든 장기와 능력을 동원해 희진의 마음을 얻게된다. 그리고 행복한 연인들의 시간.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괴상한 취미, 남다른 식성, 인정하기 싫은 과거등 완벽할거라 했던 그녀의 단점들이 나타나면서 거슬리기 시작하는데...
 
주말에는 사랑을하는 날이고 곧 있으면 사랑의 계절 봄이다. 여러분의 '러브 멘탈'을 키우기 위해 멜로 영화 한편 정도는 미리 봐두셔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너무나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러브픽션'은 여성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제대로 연애를 못해보거나 금방 깨져버리는 남자들에 대한 반성과 지침을 담은 영화이기에 남성분들은 꼭 봐야 한다. 많은 연인들의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영화의 감상을 추천하며 아울러 "니 겨털이랑 대화하고 있어"라는 닭살도 아닌 B급 연애 멘트를 날리는 하정우의 괴짜 연기와 곳곳에 재미있는 장치들을 숨겨놓은 전계수 감독의 연출력을 즐기시길 바란다.

P.S:  아울러 <러브픽션>개봉당시 하정우의 입방정 때문에 국토순례 공약을 지키게 되는 출연 배우들의 수난을 그린<577 프로젝트>를 이어서 꼭  보길 바란다. 극장판 예능 버라이어티라해도 무방하다.
 
*이 영화를 놓쳤다면 아래를 링크
 
 
2. 토르 (CH.CGV 토요일 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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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세계 '아스가르드'의 후계자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햄스워스)는 평소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신들간의 전쟁을 일으킨 죄로 아버지 오딘에 의해 신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인간세계로 추방된다. 그곳에서 토르는 미모의 과학자 '제인'(나탈리 포트만)일행을 만나게 되고 다시 아스가르드로 가기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 사이 아스가르드는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토르의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로키는 토르를 제거하기 위해 무차별 공격을 계획한다.

어벤저스의 일원 <토르>는 마블사의 최강 캐릭터중 하나. 이번 2013년에는 <토르2:더 다크 월드>가 개봉대기를 하고 있어서 이번 <토르>는 이 속편 관람을 위해서 예습을 위한 필수 코스이다. <어벤져스>만 보고 <토르>를 안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추천과 이제 막 코믹스 히어로물 세계에 발을 들이었다면 영화를 즐기기 바란다. 무엇보다 스크린 보다 작지만 더 선명한 HD 화질을 통해 크리스 햄스워스의 굵은 팔뚝과 튀어나올 듯한 가슴근육을 나탈리 포트만의 조그만 한 애띈 얼굴을 남녀가 함께 평등하게 감상하며 즐길수 있길 바란다.
 
P.S:<어벤져스> 주인공들 영화의 마지막에는 속편을 향한 힌트를 던져준다. <토르>의 마지막에는 <어벤져스>의 등장을 예고했던 보너스 영상이 있었으니 극장서 미처 보지 못한 분들은 꼭 보길 바란다.

3. 그때그사람들 (스크린 토요일 오후 4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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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영화. 바로 문제의 10.26 박정희 대통령의 궁정동 안가 암살사건을 그린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그러나 세부사항과 등장인물의 심리는 모두 픽션이자 감독 자신의 개성을 담았다. 박정희 암살에 동조한 인물들의 체포까지의 과정을 한편의 블랙 코미디와 우화로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왜 봐야 할까 라고 의구심을 느끼시겠지만 결국 영화라는 것은 미디어의 일부이고 매체이기에 '논란'과'논쟁'은 필수 불가결이다. 비록 박근혜 당선자 본인에게는 괴로운 과거이고 불편한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역사에 지속적으로 오르내리고 할 인물은 '박정희'이기에 이와 관련된 논의가 계속 되는것은 당연하다. 굳이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것에 정치적인 목적이나 노선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없다.(그게 진보건 보수건 모두 존중한다.) 단지 어두웠던 한 시대를 풍자하고 이야기 하는데 있어 이 영화의 대사와 캐릭터들의 행동은 재미있고 재치있다. 무엇보다 세트와 카메라의 움직임을 통한 외부묘사와 디테일은 역대 한국영화중 당연 최고이다.

궁정동 일가를 카메라가 돌고 통행금지 시간이 된 광화문의 새벽 장면을 보시라. 마치 어둠의 제국과 <배트맨>의 고담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은가? 특히 박정희의 사망에 어쩔줄 모르고 당황해 하는 정치인과 위정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풍자하는 모습은 위선을 조롱하는 통쾌함을 느낄수 있다. 물론 일부 장면에서는 불편한 장면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어떤이야기를 하는데 있어 용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영화의 개봉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은 여기에 대한 결정은 우리의 몫이다.
 
P.S: 영화 개봉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가 이 영화에 대한 상영취소를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은 영화의 상영을 지속하는대신 문제가 된 오프닝의 다큐장면을 지우라고 판결했다. 그래서 오프닝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지웠다'라는 자막만 뜨는데 그 후 항소심에서는 영화사 쪽이 이겨 그대로 원본 복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 현재 TV에서는 이 장면이 그대로 나오지는 않을것이다.
 
*이 영화를 놓쳤다면 아래를 링크
 
 
4. 무간도 1,2,3 (스크린 토요일 저녁 6시 20분~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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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조폭을 소탕하기 위해 스파이를 잠입시키고 조폭도 경찰을 감시하기 위해 스파이를 잠입시킨다. 이제는 영화계에 흔하게 흔해져버린 이 시리즈의 원천은 홍콩영화 <무간도>가 아니었으면 절대 나올수 없는 이야기다. 이 영화로 죽어가던 홍콩느와르는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고 <대부><좋은친구들>이후 잊혀진 갱스터물은 다시 부흥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헐리웃의 마틴 스콜세지는 곧바로 <디파티드>로 리메이크했고, 한국에는 <유감스러운 도시>라는 졸작이 나오긴 했지만 그만큼 영화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있는 조직의 정체성에 혼란성을 느끼는 양조위의 열연이 영화를 더 매력있게 만들어 주었다. 선과악이 사라지고 개인들만 남게되는 비정한 세상. 그 무간도의 1,2,3부작 시리즈에 연이어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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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훌라걸스 (씨네프 일요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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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일본의 한 탄광마을. 폐광의 위기에 처한 마을을 구하기 위해 탄광회사는 하와이 센터 유치하기 위해 훌라 댄스쇼를 기획하고 이와 관련된 댄서 모집에 나선다. 광고 전단지를 보게 된 사나에(토쿠나와 에리)는 친구 키미코(아오이 유우)를 끌어들여 함께 댄서단에 지원하게 되고 도쿄에서는 아름다운 춤선생 마도카(마츠유키 야스코)가 나타나 이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댄스를 배우는 과정에서 소녀들의 부모의 극심한 반대와 방해가 이어지는데...
 
지금은 대지진으로 사라져 버린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추억할수 있는 영화이다. 실화 이며 이 영화화 작업을 <69><악인>등 일본영화계의 재치있는 입담꾼이자 연출자로 거듭난 재일교포 출신의 이상일 감독이 연출했다. 이상일의 영화는 언제나 형식적인 틀 내의 파격을 추구하면서 악동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캐릭터를 강화하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영화는 언제나 유쾌한 기분이 든다. <훌라걸스>는 무난한 소재가 가미되었기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 좋은영화라고 해야겠다.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영화이며 무엇보다 남심을 흔드는 일본의 국민 여동생 아오이 유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무조건 강추다.
P.S: 이 설명 하나면 끝난 것일까? "아오이 유우가 훌라댄서복을 입고 몸을 흔드는 훌라춤을 춥니다"   
 
*이 영화를 놓쳤다면 아래를 링크
 
6. 브로드캐스트 뉴스 (EBS 토요일 저녁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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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캔자스의 시골 출신 탐(윌리엄 허트), 보스턴 출신 아론(알버트 브룩), 네브라스카에서 성장한 제인(홀리 헌터)은 각각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거대한 TV 조직안에서 함께 맞부딪쳐 일을 하게 된다. 어느날 강간당한 여성의 인터뷰로 탑뉴스 앵커까지 도약한 탐에 아론은 그 인터뷰 장면을 보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브레이브 하트><의뢰인><타인의 삶>에 이어 주말마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좋은 명작 영화들을 방영하는 EBS가 이번에 선보이는 <브로드캐스트 뉴스>를 통해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특히 이제는 헐리웃의 중견 명배우가 된 윌리암 헌트와 홀리 헌터의 젊은 모습을 보는 재미와 미디어와 언론의 태도를 정의하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볼만하다. 배우들의 명연기와 탄탄한 시나리오가 함께한 명작 <브로드캐스트 뉴스>를 통해 오래된 명작을 직접 보게되는 뿌듯함을 느껴보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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