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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대체자' 김윤동, 마무리 중압감 이겨내지 못했다

18.06.0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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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임창용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KIA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던 김윤동이 첫 등판에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시간 24분의 혈투 속에 7-5, 2점차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딱 어제 경기의 재판이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4-3, 한 점차 리드를 지키던 9회 안치홍을 시작으로 최형우와 이범호, 김선빈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대거 3득점, 7-2까지 앞서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무엇보다 8회부터 KIA 김기태 감독이 마무리 임창용이 자리를 비울 동안 마무리를 맡기겠다고 선언한 김윤동이 등판해있었고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기때문에 이때까지만 해도 KIA팬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9회에 접어들자 김윤동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김윤동은 후속타자인 4번타자 이대호에게도 우측 폴대를 살짝 스치는 홈런을 맞고 말았다. 여기에 김윤동이 민병헌에게 볼넷, 번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자 사직야구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믿었던 김윤동이 무너지자 KIA 김기태 감독은 급하게 좌완 임기준을 투입했다. 다행히 임기준이 채태인을 플라이로 유도하며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데 이어 문규현과 나종덕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KIA는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전날 조원우 감독이 이겼지만 웃지 못했던 것처럼 김기태 감독도 이날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선발 팻딘을 조기에 교체하면서 임기영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던데다 믿었던 김윤동이 0.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임기준까지 투입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IA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라고 여겨왔던 김윤동이 무너지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불펜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렸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픈 상처로 다가온 하루였다.

이제 10일 경기에서 최근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승혁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KIA. KIA가 불펜 불안을 딛고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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