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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끌어안은 NC표 ‘동행’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17.12.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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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FA시장에는 여전히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초반 강민호(롯데->삼성 이적), 손아섭(롯데 잔류), 황재균(kt 입단)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각 팀과 최소 4년 80억 원 이상이라는 특급 대우를 받은 것과 달리 준척급 FA로 평가받는 최준석(롯데), 채태인(넥센) 등은 각 팀의 리빌딩 기조 속에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FA 선수들에게는 두려운 스토브리그가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중 NC 다이노스가 깜짝 발표를 했다.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인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FA 계약을 체결한 것. NC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 FA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손시헌은 2년 총액 15억원 (계약금 5억, 연봉 5억), 이종욱은 1년 총액 5억(계약금 3억, 연봉 2억), 지석훈이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3억, 연봉 1억 5천)의 조건에 팀에 잔류했다. 

NC의 이런 움직임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대어급 FA 선수가 아니라면 베테랑 선수보다는 내부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많은 팀들의 계약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시즌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동한 삼성과 롯데,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전력 유지에 포커스를 맞춘 KIA정도를 제외하면 각 구단은 팀 육성에 포커스를 맞춘 선수단 개편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올 시즌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것이라 예상됐던 LG는 간판타자 정성훈을 방출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베테랑 선수들을 2차드래프트 등을 통해 떠나 보내며 팬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그렇다면 다른 구단들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NC의 육성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걸까. 이는 NC 유영준단장의 언급에서 잘 드러난다. 유영준 단장은 보도자료에서 “세 선수가 그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그런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이는 어린 선수들이 이들 베테랑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을 표명한 것으로, 창단 당시 베테랑 이호준을 영입해 팀의 중심을 잡고 나성범과 박민우와 같은 유망주를 집중 육성해 단기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던 NC 특유의 육성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창단 이래 기존 구단과는 차별화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짧은 시간 안에 리그 트렌드를 선도하는 구단으로 자리 잡은 NC. 그들이 선택한 ‘베테랑과의 동행을 통한 선수 육성’이 또 한 번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낼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NC다이노스와 2년 총액 15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손시헌(우)와 NC 유영준 단장(좌) – NC다이노스 제공 

윤태식 인턴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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