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새로운 변수가 나타났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의 1군 합류다. 가을야구를 노리거나,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전력 강화를 위해 전역한 선수들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시킬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 한동민 등이 곧바로 1군 선수로 뛰었다.
많게는 10경기 적게는 4경기 남은 정규시즌에서 이들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상무 피닉스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상무피닉스의 제대일은 20일이다. 1군 등록은 21일부터 가능하다. 상무 선수 중에는 임지섭, 구승민, 노민혁이 남은 KBO리그에 영향을 미칠만한 전역자들이다.
※최악에서 최고로! 퓨처스를 평정한 임지섭
임지섭은 지난 시즌은 분명 최악이었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제구 불안이 해결되지 않아 23.1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3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평균 자책점 8.87로 팀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년 차인 이번 시즌에는 모든 지표가 향상됐다. 특히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던진 이닝은 70.2이닝이나 늘었음에도 볼넷은 10개밖에 늘지 않았다. 늘 이닝보다 많았던 볼넷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 9이닝으로 환산하면 평균 4.60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셈이다. 지난 시즌 14.7였던 것을 감안하면 믿기 힘든 수치다. 볼넷 억제력이 생기면서 올해 평균자책점도 2.68까지 낮아졌다. 리그에서 임지섭보다 낮은 선수는 없다. 와일드카드에 진출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는 LG로서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임지섭 상무 2년 성적>
-2016년14경기ERA 8.87 23.1이닝 K/9 14.7 BB/9 14.7 HR/9 0.77
-2017년18경기ERA 2.68 94이닝 K/9 11.2 BB/9 4.60 HR/9 0.48
※손승락을 뒷받침할 파이어볼러 구승민
롯데가 후반기 들어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다. 조정훈이 돌아왔고, 손승락이 많은 승리를 지켜내며 팀 순위도 상승했다. 하지만 조정훈과 손승락만으로는 부족하다. 단기전은 셋업맨들이 키를 쥐고 있다. 조정훈과 손승락을 도울 셋업맨이 필요하다. 상무 구승민은 현재 롯데 구단뿐 아니라 팬들도 기대하는 투수다. 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 피치에서 입대 후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구원투수에게 요구되는 헛스윙 구질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승민 상무 2년 성적>
-2016년 14경기 ERA 8.87 23.1이닝 K/9 BB/9 HR/9
-2017년 37경기 ERA 1.51 35.2이닝 K/9 9.08 BB/9 2.27 HR/9 0.48
※NC 원년 주전 유격수, ‘노검사’ 노진혁
노진혁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NC의 원년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은 지난 시즌까지 이른바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파워가 크게 늘었다. 노진혁은 11개의 홈런을 치면서 강타자의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3할 타율’-‘4할 출루율’-‘5할 장타율’을 기록했다.
<노진혁 상무 2년 성적>
-2016년 타율 0.270출루율 0.378 장타율 0.439 홈런 5 K% 20.2 BB% 15.1
-2017년 타율 0.315출루율 0.402 장타율 0.576 홈런 11 K% 21.0 BB% 12.5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정연훈 인턴기자 raysblue@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