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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나이 잊은 박용택, 'LG 우승 꼭 한다!'

16.11.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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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의 야구에 깊이를 잴 수 있을까.

 

 그가 지금까지 쌓아 올린 야구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땀방울은 박용택 야구의 깊이를 알 수 없게 만든다. 그나마 그가 세운 기록들을 지켜보면서 짐작할 뿐이다. 2016년은 박용택의 가치를 한 번 더 되새기는 시즌이 됐다. 통산 2000안타부터 KBO 최초 5년 연속 150안타까지. 세월의 흐름 앞에서도 박용택의 방망이는 건재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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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박용택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 베테랑이자 고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시점 대한 고민이다. 박용택은 “은퇴에 대한 위기의식을 안고 야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기에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박용택의 야구는 나날이 더 발전하고 있다.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는 그의 고민과 경험이 얽혀 탄탄한 길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야구에 대한 물음을 멈추지 않는다. 올해보다 내년의 박용택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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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의 2016시즌은 다사다난했다.

 

박용택  “그랬나.(웃음) 돌이켜보면 좋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 시즌 전에 많은 사람들이 ‘LG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얘기를 했다. 그만큼 기대도 우려도 많았다는 얘긴데, 내부자이자 고참으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박용택  “그 평가에 대해 동감했다. 팀 사정상 어린 선수들이 여러 자리를 채워 줘야 했는데, 기대만큼만 해준다면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반대로 그 자리에 구멍이 생긴다면 힘들다고 봤다. 시즌에 들어서 위기도 많았다. 그럼에도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요소요소에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을 해줬다. 천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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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젊은 후배들이 2002년의 박용택처럼 해주면 된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박용택  “없었다. 그런 선수가 있으면 팀 분위기가 바뀐다. 소위 말해 미치는 선수라고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선수가 될 수도 있고, 베테랑이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분위기를 잡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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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이 뼈아플 것 같은데.

 

박용택  “‘아, 야구가 또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프로야구선수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게 내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안 좋을 때에는 '이제 안 좋을 때도 됐구나'라고 생각하고 빨리 끊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내일이 없다 보니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만 급했다. 문제는 이럴 때 누구 하나라도 실마리를 풀어주면 좋은데, 9명이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 다들 ‘내가 해줘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찬스에서도 정상적이지 않은 타격을 했다. 또 하나 배워가는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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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중에 뜻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나 두산 정재훈의 타구 골절상에 마음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박용택  “(정)재훈(두산)이에게는 정말 미안했다. 평소에 아프거나 해도 티를 잘 안 내는 스타일인데, 그날 타구를 맞고 굉장히 고통스러워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나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지만, 나중에 선수들이 ‘딱’ 소리가 나면서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 골절 판정을 받을 것을 알고 미안하고 걱정됐다. 지난해 재훈이가 입단하고 처음으로 두산이 우승했지만, 롯데에 있느라 누리지 못했고, 올해는 홀드 기록도 좋고 팀 성적도 좋아서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게 돼서 마음이 안 좋았다. 수술하고 병원에 찾아가서 ‘포스트시즌 때 되겠냐. 안 되겠냐’라는 말을 먼저 물어봤다. 결국에 이번에 나오지 못했는데, 재훈이라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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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산 2,000안타 기록 달성 후 한편으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직행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000안타 기록 달성 시기를 앞당기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기록에 이름을 올렸을 수도 있다.

 

박용택  “자신감은 있지만, 사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들어왔다면 지금 같은 선수보다 이대형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됐을 것이다. 안타가 아니라 도루 부문의 기록을 바꿨을 것이다. 그 당시 나는 그런 스타일의 선수였다. 만약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대학 진학을 선택할 것이다. 야구선수만의 인생이 아니라 크게 봤을 때 대학에서 보낸 시간들이 내게는 굉장히 뜻깊었다. 야구선수이자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LG에서도 나를 지명하긴 했지만, 당시에 왼손 외야수들이 많아서 대학 입학을 권유했다. 지나온 시간들은 어떤 식으로든 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시즌이 거듭될수록 박용택의 방망이에서 만들어지는 기록들이 기대가 되는데. 통산 최다안타부터 연속 시즌 150안타 기록도 얼마나 더 늘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용택  “내게 나이에 대한 선입견만 들이대만 않으면, 언제든지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도 눈곱만큼도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이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베테랑들이 가장 힘든 게 그런 시선이고 선입견이다. 앞으로의 기록들은 나도 기대가 된다. 당연히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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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마지막 목표에 대해 ‘우승’이라고 말했다. 프로 입단 때부터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이루지 못한 꿈인데.

 

박용택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 남부럽지 않은 경험들을 다 해봤는데, 우승만큼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라도 오래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야옹미인 박용택 2편이 내일 이어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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