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0 16:03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LG 류제국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세상일이라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과 팀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확신이 있었다. 류제국은 “시즌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약체로 구분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이야말로 도깨비 같은 팀이 될 수 있다. 분위기를 탄다면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LG의 바뀐 분위기, 그 중심에는 주장 류제국이 있다. LG의 경우 다른 팀들과 비교해 주장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 예전부터 '모래알'이라 불리는 팀 문화를 어떻게 바꿔놓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가 좌지우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제국은 “야구선수들은 시즌 중에 거의 매일같이 야구장에 나온다.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야구장에 가기 괴롭고, 재미없고, 짜증나면 될 일도 안 된다. 야구장에 나올 생각을 하면 즐겁고, 동료들과 어울려서 재미있게 운동을 해야 시너지효과도 나온다. 그게 팀워크다. 주장으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류제국은 주장직을 맡은 후 양상문 감독의 방문을 자주 두드렸다.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감독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감독의 의중을 선수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류제국이 벤치와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해준 것이다. 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 메이커 노릇도 자처했다. 주장과 베테랑이라는 권위대신 후배들과의 밀접한 스킨십을 통해 팀워크를 다져나간 것이다. 류제국은 “예전부터 팀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 그래서 주장을 해보고 싶었다. 주장이라고 해서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지는 않는다. 형들이 많이 도와준다”면서 “선수들의 눈만 봐도 우리 팀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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