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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한화 안과장이 돌아왔다

16.06.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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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장’이 돌아왔다.

한화 안승민은 1991년생이라는 실제 나이보다 중후한 외모 덕에 ‘안과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프로 2년 차 때에는 선배인 두산 정수빈(1990년생)이 안승민의 나이를 착각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는 일화도 있다. 야구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그는 이제 외모뿐 아니라 모든 것이 성숙해졌다. 그의 야구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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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25일에 공익근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는 1군 합류의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고양 NC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는 단 1개 허용했다. 공익 근무 기간 어깨 수술과 재활, 그 어려운 것들을 해내고 온 안승민이 더 단단해진 것이다.

안승민  “그동안 야구가 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어깨 수술이나 재활, 공익근무를 하면서 다른 것보다 야구를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처음에는 일부러 경기도 잘 안 보다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궁금해서 보게 되더라. 팀 성적이 안 좋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 내가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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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민은 2013년 6월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1군 경기였다. 이후 그는 계속되는 어깨 통증으로 이듬해 시즌 중 입대를 결심했다. 긴 고민 끝에 어깨 수술도 함께 했다. 어깨 수술 후 통증은 사라졌지만, 그는 ‘예전처럼 공을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자신과의 싸움이 돼 버린 재활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안승민   “수술을 결정하기까지도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어깨라는 곳이 팔꿈치나 다른 곳과는 달리 재활이 힘들기도 하고, ‘수술 후에 예전처럼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혹시라도 ‘수술까지 했는데 공을 던질 때 또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일부러 초기 재활을 한 후에 무리하지 않고 쉬었다. 구단뿐 아니라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많아서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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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에 빠져있는 그의 손을 아무 말 없이 잡아 준 사람은 부모님이었다.

안승민  “우리 부모님이 내가 어렸을 때는 야구 시킨다고 뒷바라지하시고, 커서는 수술하는 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수술 결정을 위해 고민하는 내게 ‘뭐든 잘 될 테니까 네가 좋은 방향으로 해라’라고 힘을 주셨다. 2013년에 아프고 난 다음부터 1군 경기를 못 나갔는데, 부모님이 주위 사람들에게 ‘아들이 경기에 왜 안 나오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신 것 같더라. 내가 행여 속상해할까 봐 말씀을 안 하시고 그냥 얼버무리셨던 것 같다. 최근에 내가 수술하고 재활을 하느라 부모님이 옆에서 신경을 많이 쓰셨다. 그동안 웃을 일도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야구 잘해서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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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는 많은 전문가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FA(자유계약선수)영입과 신예 선수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마운드 붕괴가 뼈아팠다.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자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안승민의 복귀가 무엇보다도 반갑다. 그는 프로 입단 때부터 꾸준히 1군에서 활약했으며,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안승민은 2011년 풀타임 선발로 132이닝을 소화하며 7승(9패)을 거뒀고, 이듬해에는 선발에서 마무리 투수로 전환해 16세이브(3승 7패 5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은 “안승민은 나이에 비해 배짱이 두둑한 선수다. 역할 소화 능력도 좋다”고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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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민  “1군 복귀 후 보직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그건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다. 소집해제를 앞두고 감독님 앞에서 공을 던진 적이 있다. 긴장은 안 했는데, 카리스마가 상당하시더라. 팀에 복귀해서 곧바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몸은 열심히 만들었다. 2군 경기에 나가면서 경기 감각을 쌓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을 던지고 나서도 어깨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다. 컨디션은 120%다. 우리 팀과 관련해 투수들의 혹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개의치 않는다. 투수라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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