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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지명실패에서 기대주로, 두산 서예일-조수행

야옹다옹 ㅣ 16.04.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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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의 성지’라 불리는 두산이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한 대졸 신인 내야수 서예일(23)과 외야수 조수행(23)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완주하면서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플레이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야구를 한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완성도 높은 신인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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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일은 동국대 출신으로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3루수와 2루수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비력만큼은 1군 백업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타격 센스까지 갖추고 있다. 

건국대를 졸업한 조수행의 장점은 빠른 발이다. 대학시절 90경기에서 92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베이스를 훔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주루만큼이나 수비력도 상당히 좋다. 

이들이 지금의 자리에 서있기까지 결코 순탄한 과정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야구를 못한다는 이유로 프로 지명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대학 시절에도 졸업을 앞두고 나간 대회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또다시 프로행이 좌절될까 눈물짓기도 했다. 아픔이 있었기에 이들은 더욱 단단해졌고, 무르익을 수 있었다.   

2010년 이후 올해 가장 적은 숫자(5명)의 신인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순수 신인은 프로 무대에서 곧바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생각의 틀이 더 두터워지고 있는 것이다. 서예일과 조수행에게 주어진 기회가 결코 이들만의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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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수진이 두터운 두산에서 신인이라는 신분으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그만큼 능력들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긴데, 어떤가.

서예일  “처음에 지명을 받았을 때 그 사실만으로 기뻤지만, 팀이 두산이라는 점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야수 쪽에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내가 오더라도 기회를 잡기 쉽지 않겠다 싶었다. 1군 캠프에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기회가 주어졌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 캠프 내내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왜 두산이 강팀인지 느껴지더라. 그런 팀에서 받은 기회인만큼 플레이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게 역할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

조수행  “두산에 지명됐을 때부터 주전은 바라지도 않았다. 외야에 있는 형들의 실력이 너무 좋다.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을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면서 깨닫고 있다.(웃음) 아직은 내가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대주자 또는 대수비다. 최대한 1군에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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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갈수록 순수 신인의 프로 활용도가 낮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리그 신인왕도 대부분 중고 신인들의 몫인데.

서예일  “와서 보니까 확실히 실력 차이를 많이 느끼겠더라. 고등학교 졸업 후에 들어왔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것 같다. 스프링캠프 내내 유격수 백업을 위해서 훈련을 하는데, 김재호 선배의 수비를 보면서 계속 감탄했다.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정확하더라. 김재호 선배보다 나은 것은 나이 어린 것 빼고는 없더라. 신인상의 욕심보다는 어떻게 하면 1군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바쁘다.”

조수행  “처음에 팀에 합류해서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신인이 처음 팀에 들어와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어려울 것 같더라. 대학 시절 아무리 도루를 많이 했다지만, 그때는 솔직히 좋은 포수들이 많이 없어서 부담 없이 도루를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더라. 포수들의 실력이 매우 좋다. 그것만 봐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보이더라. 타격이나 투수들의 능력은 말할 것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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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 모두 대졸 신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와 대학 진학 사이에서 고민을 했을 것 같은데.

서예일  “사실 나는 고민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특출나게 야구를 잘했던 선수가 아니라 프로 지명에 실패해서 대학을 선택했다. 대학교 때에도 노력은 열심히 했지만, 기복이 있었다. 특히 4학년 때는 프로 지명을 앞두고 중요한 대회들이 즐비한데, 당시 첫 대회에서 23타수 1안타를 치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때 한 번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또 프로 지명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불안한 마음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조수행  “고등학교 내내 유격수를 봤다. 외야수를 하고 싶었지만, 팀에서 유격수를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유격수로서 큰 강점이 없었기에 프로에 가기 쉽지 않았다. 결국 대학교에 가서 전문적으로 외야수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외야수로 뛰면서 강점인 빠른 발까지 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프로에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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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어떤가. 

서예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그러려면 1군에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성적이나 바람보다는 팀에 쓸모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조수행  “일단 살아남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결과를 내야한다. 신인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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